‘신종 코로나’ 혼란 틈타 독도 영유권 주장하는 일본

일본 영토상“독도는 일본 고유영토”…지자체는 독도행사개최

일본의 독도 야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혼란을 겪는 틈을 타 일본은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을 더 강화하고 있다.

에토 세이이치 영토문제 담당상(장관·영토상)은 지난 2월 3일 시마네현 오키노시마 관계자들과 만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라면서 “다케시마 문제 해결은 주권에 관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토 영토상의 이날 발언은 일본 정부 입장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1905년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시마네현에 편입 고시된 일본 영토라면서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에토 영토상 발언과 더불어 이케다 고세이 오키노시마 정(町·우리나라 읍에 해당)장은 ‘다케시마 문제를 전담하는 정부 조직을 신설해 대응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시마네현은 오는 2월 22일 현 마쓰에시 현민회관에서 ‘제15회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이 독도를 일본 시마네현에 일방적으로 편입한 고시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 대형 전시관 개관, 올림픽 특수 노려 대대적 홍보도

이에 앞서 일본은 1월 20일 기존 규모보다 7배 더 넓은 영토·주권 전시관을 개관했다.

에토 영토상은 일본 도쿄 지요다구 도라노몬에 있는 미쓰이빌딩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새 영토·주권 전시관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 규모의 독도 전시장은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전시관과 러시아와 마찰을 빚는 ’쿠릴열도 4개 도서(일본명 북방영토)‘ 전시장의 정중앙에 있다. 전시관은 입구서부터 ‘1953 여름-현재 한국의 실력행사에 의한 불법 점거’라고 쓰인 패널을 시작으로 한국의 입장을 일본이 입수한 지도와 자료를 동원해 반박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에는 일본에 불리한 자료는 찾아볼 수 없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적힌 일본 고대 문헌, 도서 등의 출판물이 있다. 또 일본이 만든 독도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에는 일본 측에 유리하고 영유권 주장을 정당화하는 자료만 배치돼 독도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부족한 외국인들이 보면 일본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어 보인다.

잇단 망언과 7배 확장한 독도 영유권 주장하는 전시관과 더불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7월부터 도쿄올림픽 성화봉송로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을 지적하며 일본 정부와 도쿄조직위에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지금껏 방치돼 있다.

일본 시마네현은 ‘다케시마 자료실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1월 29일부터 3월 30일 진행되는 특별전은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는 조례 15주년을 맞아’ 라는 주제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자료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 현 주민들이 모여 만든 단체와 그들의 활동기록, ‘독도 학습 추진’ 등 추후 일본이 펼칠 계획이 공개되었다.

2020년 3월 20일, 1163호 29-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