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영 아동을 소개 합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톤 D. C, 백악관이 아주 가까운 맥퍼슨 공원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20년 가까운 세월을 노숙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나운주 목사님에게 어느 날 한 아시아 계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

분명히 한국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워싱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참사관이라고 소개 하면서, <몇 달 동안 당신의 사역을 지켜보았습니다. 우리 인도네시아 대사관도 나목사님의 사역을 돕고 싶습니다.> 그 때 부터 인도네시아 팀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노숙자 섬기는 방법 등, 그리고 어떻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인도네시아 팀은 자신들은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사역을 해 보겠다고 독립해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제가 워싱톤에 상륙한 후, 세 번째 토요일인 5월 14일, 오전 9시, 저는 워싱톤 D.C 시내를 향하여 차에 올랐습니다. 나 목사님이 일요일마다 사역을 하시는 멕퍼슨 공원 바로 곁, 백악관을 중심으로 정부 청사가 둘러싸고 있는 바로 그 한 가운데 작은 광장에 워싱톤 시에서 준비해 둔 4개의 텐트가 깨끗하고 편리하게 준비 되어 있고, 인도네시아 팀들이 마실것과 음식물을 준비하고 있었고, 다른 텐트에서는 전자 오르간과 전자 드럼, 마이크 등을 준비하면서 그날의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실 것도 차거운 것과 따뜻한 것을 구분하여 준비 하였고, 음식 역시 깨끗하고 성의 있게 준비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삼삼오오 노숙자 형제 자매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대 부분이 흑인 형제, 자매들이었지만, 가끔씩은 백인도 있었습니다. 음식들을 나누어 받으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또한 퍽 질서가 지켜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텐트에서는 이미 찬양이 시작 되었고, 한 사람이 큰 마분지 같은 것에 매직으로 찬송가의 가사를 크게 쓴 것을 두 손으로 높이 들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것이 무척 성의 있고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덴트 4 곳 여기저기에서 음식들을 먹고 있기는 하였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찬송과 설교하는 쪽으로 쏠려 있었고, 설교자도 여러 명이 번갈아 가면서 말씀을 전하고 있었지만, 내용의 핵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바로 그 분임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소방차와 엠브랜스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시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데모로 모인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도 간간이 들려 왔습니다.

그러나 그 장소에 모인 노숙자 형제들과 자매들은 식사를 마친 후, 모두 예배드리는 텐트로 모여 귀에 익숙한 찬송들을 쉬지 않고 부르며, 함께 두 손을 들고 소리를 높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였습니다. 수 많은 인파들이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기도 하고, 미소를 짓기도 하며, “할렐루야!” 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자도 있었습니다.

제가 워싱톤에 도착해서 여기저기서 전도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한결 같이 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시아 계통의 사람들인 인도네시아 형제자매들이, 대한민국 목사에게서 복음을 전하는 일과 길거리에서 배회하고 있는 노숙자들을 섬기는 법을 배워, 그 배운 것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서 왜 대한민국을 축복해 주고 계시는지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다는 미국의 수도 워싱톤 땅에서 온 우주의 창조주 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 분만이 우리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해 주실 수 있는 오직 한 분의 구원자이심을 전하는 자들이 대한민국 사람들임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었고, 심지어 같은 아시아 계통의 인도네시아 형제자매들까지 대한민국 사람이 하는 헌신의 사역에 감동을 받아, 가장 소외된 노숙자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을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톤은 제가 자주 다녔던 뉴욕과는 달리, 불필요한 간판이 단 한개도 눈에 뜨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질서 있었고,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분좋은 자유함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TV를 켜보면, 낙태를 찬성하는 파와 반대하는 쪽과의 극렬한 대립, 동성애로 인하여 갈라진 의견,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부터 잘못 되어진 성교육 등, 산더미 같은 문제들이 미국 전반에 걸쳐서 거미줄처럼 엉켜 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워싱톤에서 2주를 보내면서 미국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는 정치와 경제적안 문제에 앞서서, 영적인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 되어야 할 첫 번째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간판 하나를 반드시 세우고 가야할텐데…> 결심을 하면서 내일은 국회 의사당이 빤히 바라보이는 링컨 광장에서 북한 동포들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미국 워싱톤 사역을 성공리에 잘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윤민영 아동은, 충청남도에 위치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가출한 뒤로 아버지 혼자서 민영 이를 양육하였고, 아빠 혼자서 가정의 생계를 위해 일하다 보니,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고,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아들 민영이를 이웃에 맡기는 일이 많아 근심하던 중, 아들을 더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시설이라고 결정하고, 아들 민영이를 현재의 아동 양육시설에 맡기게 된 것입니다.

민영 아동은 2022년 현재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민영 아동은 지금까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다른 아동들에 비해, 한글과 학습 능력이 많이 뒤 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라서, 사람에 대한 애착이 심한 편이며, 한편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순수하고 꾸밈없는 성실한 아동입니다. 시설에서도 친구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은 민영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해철 선교사 드림.

1267호 34면, 2022년 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