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아동을 소개합니다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는 책 한 권을 뽑아 겉장을 넘겨보다가 그 책의 빈칸에 제가 오래 전에 써놓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워서 읽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나 박해철은 꿈이 있습니다. 열일곱 살 때의 꿈이나, 60살이 넘어서 가지고 있는 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나의 꿈은 모두가 성령님께서 주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내가 품고 있는 꿈의 완성을 위해, Best를 다 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치지 않고 싱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소망의 그림을 쉬지않고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꿈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는 꿈 때문에 늙지 않습니다. 나는 꼭, 크게 성공할 것입니다. (2006년 2월에…….)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써놓은 글 이었습니다. 내년이면 저는 만, 80세가 됩니다. 작년부터 입가에 한, 두개씩 주름이 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꿈도 소망도, 힘도 체력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님께서 나를 강하게 붙들어 주고계시며, 그동안 선교의 지경을 많이 넓혀 주셨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흔히 90살을 넘게 살면 장수했다고 말하고, 백 살이 넘은 사람을 보면, 모두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도 100살이 되려면 이제 21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나의 꿈은 어떻게 진행될까? 라고 진지하게 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내 속에 있는 나는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아무 걱정 말라!>는 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무척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시련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 시련 앞에서 우리의 꿈이 산산이 부서지기도 하고 꿈꾸는 능력조차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케일 케니)에게 일어 났습니다. 끔찍한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을 때, 그녀의 인생은 한 순간에 바뀌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케일은 <자신감>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격렬한 고통과 싸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고가 잃어나기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우리의 어깨를 짓눌러도 우리가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꿈을 꿀 수만 있다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고, 성공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케일 케니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날, 친구 마크의 오토바이에 올라탄 19세 소녀 케일 케니의 기분은 날아갈 듯했습니다. 이 금발의 작은 처녀를 보면,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달려오던 승용차 한 대가 케일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 받아 마크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케일은 6m 높이까지 떠올랐다가 추락했습니다. 케일은 공중전화 부스를 들이받고 떨어졌는데, 골반이 부서지면서 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의사는 살이 썩어 들어가는 것 때문에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허리 아래로 한쪽 부분, 즉 왼쪽 다리와 엉덩이, 골반의 감각을 잃었습니다.

4개월 반이 지나고 퇴원한 후, 그녀는 많은 생각을 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꿈을 상실하도록 버려두실 분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왼쪽 다리와 엉덩이를 잃은 지 3년 후, 우연히 친구 따라 버몬트 스키장에 갔다가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 앞을 못보는 사람들이 신나게 스키를 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케일은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소망으로 스키에 도전 했습니다. 수없이 넘이지고, 상하고 긁히고를 반복하면서도 (자신이 신나게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언제인가는 스키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을 믿고 열망하며) 넘어지고 일어서고, 또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케일은 1979년, 전국 장애인 스키 선수권 대회에서 그가 꿈을 꾸어 왔던 대로 우승 메달을 따며 드디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케일은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감은 장애인이 된 케일에게 커다란 비극도, 극심한 육체적 제약도, 그 어떠한 방해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진정한 <자신감은 전능하신 하나님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나와 함께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질 때,> 최고봉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소개드리는 이수정 아동은 인천에 있는 아동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설아동입니다.

아동은 4남매로 먼저 첫째와 둘째인 오빠와 언니가 전혀 동생 수정이를 돌보아주지 않아 일시보호소에 입소하게 되었고, 실제적인 양육자인 할머니가 셋째인 수정이와 동생을 돌보다가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주 양육자가 사라짐에 따라 장기 보호가 필요하여 2014년에 형제들과 함께 입소하여 현재까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2023년 현재 초등학교 6학년으로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고학년이 되었음을 의식하고 있는지, 자신이 해야할 일을 스스로 잘 하는 편이고, 보육사를 도와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어서인지 감정표현이 많이 달라졌고, 그래도 자신을 절제하며 공동생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활동을 좋아하여, 장래 댄서가 꿈이었다가, 최근에는 유투브에도 흥미를 느끼고, 유투버도 되고 싶어하며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좇아가고 있는 장래성있는 아동입니다.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은 수정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307호 34면, 2023년 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