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한국동란이 일어났을 때, 어머니 한 분이 서너 살 밖에 되지 않은 자식들을 북한에 둔 채, 혼자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분단이 된 후부터, 날마다 새벽에 교회에 가서 북한에 두고 온 자녀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후에 어머니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캐나다에 살면서도 자나 깨나 북에 두고 온 자녀들을 위해 기도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캐나다에 북한에 다니면서 선교를 하는 한 교포 목사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목사님, 내 자식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데, 어디 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금강산 관광지역에 살고 있다는데, 만나게 되면 이 편지와 돈을 꼭 좀 전해주십시오>하면서 편지와 함께 1.000 $의 돈을 맡겼습니다. 그 목사님은 하도 연로하신 할머니가 간절히 부탁을 하니 얼떨결에 그만 그 편지와 돈을 받았습니다.
북한에 들어간 그 목사님은 자신의 스케쥴을 처리하느라고 그 할머니의 부탁을 잊어버리고 있었다가, 이제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 되었는데, 북한의 한 고위간부가 <이번에 일이 잘 되었으니 금강산 관광을 한 번 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무 계획도 없었는데, 캄캄한 야밤에 금강산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새벽 1시경에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교체하느라 지체하게 되었는데, 밤이 너무 늦어 숙소를 잡아야 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불현듯 그 할머니가 주신 메모지에 자기 자식의 친구가 금강산 근처의 어느 호텔에 근무한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 당시 그 지역은 일본 조총련계 동포들이 많이 여행을 하던 지역이어서 호텔이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운전기사가 어느 호텔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 목사님은 호텔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렸습니다. 층층마다 경비를 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경비 한 사람에게 쪽지를 내밀며, <이 호텔에 혹시 이런 사람이 근무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경비는 그 목사님에게, <전데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목사님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에 간섭하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극적인 우연의 일치에 너무 흥분이 되어서 말을 잇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일단 여장을 풀고 이따가 나하고 이야기 좀 합시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경비는 생전 처음 보는 낮선 사람이 자기 이름이 적힌 종이를 내어 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보안실에 가서 <외국에서 온 손님이 자기를 찾는데 조사를 좀 해 달라>고 신고를 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보안실 관계자가 5층 숙소로 올라와서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무사히 잘 넘어 갔습니다. 한편, 그 목사님이 북한에 갈 때마다 차를 운전해 주는 기사분이 있었는데, 차 안에서 며칠씩 같이 다니면서 그 목사님으로 부터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완전히 성령의 사람이 되어서 그 목사님의 손과 발이 될 정도로 많은 일을 성실하게 보아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호텔에 근무하는 할머니의 아들 친구로 부터, 소식을 듣고, 그 기사님을 불러서, 그 할머니의 자녀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한 번 찾아줄 수 있는지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밤새 돌아다니면서 그 할머니의 딸을 찾아내어 새벽에 데리고 호텔로 왔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자식을 위하여 50년 동안이나 애타게 기도하던 그 할머니의 딸을 그 새벽에 그 호텔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짧은 5분의 시간이었지만 <당신 어머니가 당신만나기를 위해 50년을 기도해 왔소. 그래서 오늘 당신을 만나게 되었소. 당신에게 이 봉투를 전해 주라고 했소.> 그 목사님은 할머니의 딸에게 봉투를 건네주고 캐나다로 돌아 왔습니다.
그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갑자기 금강산 관광을 나서게 된 일로부터, 수많은 호텔 중에서 자신이 들어간 그 호텔에서 처음 말을 걸게 된 사람이 할머니 자녀의 친구 바로 그 사람이었고, 그를 통해서 할머니 자녀들의 소식을 듣고, 자신의 차를 운전해 주는 기사님이 밤새도록 할머니의 딸을 찾아내어 호텔로 데려온 일 등, 모든 것이 꿈을 꾸는 것만 같았습니다.
열쇠는 바로 그 꿈이었습니다. 꿈을 꾼 사람은 그 목사님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들을 두고, 홀로 북한을 빠져나온 어머니의 줄기찬 꿈이었고, 그 분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은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올려 드리는 기도는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구약성경 예레미야 33장3절을 보면,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50년 동안이라는 긴 세월동안, 어머니는 북한에 두고온 자녀와 함께 오순도순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얼마나 부르짖었을까요?! 그 어머니는 우연히 목사님을 만난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에 의해 만난 것입니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는 최고의 병기입니다. 기도는 절실함이 요구 됩니다. 기도는 인내가 요구 됩니다.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을 믿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만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목사님을 운전해 주시던 그 기사분께서 할머니의 자녀분들을 평양까지 데리고 와서, 휴대폰을 이용해서 캐나다의 어머니와 50년 만에 통화를 하게 해 준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그 운전기사님은 그들을 탈북시켜 주었고, 어머니가 기도하신 그대로 가족이 모두 캐나다에 모여 오순도순 함께 살게 된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어떤 일이 앞을 가로 막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믿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심을 잊지 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라는 열쇠만이 굳게 닫혀진 당신 앞의 문제의 문을 활짝 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김예림 아동의 어머나는 합의 이혼 중, 남편과 연락이 두절되어 버렸습니다. 할 수없이 돈벌이를 나가려고 해도, 예림이를 양육하는 문제로 고민 하던 중, 예림이의 안전한 보호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 2018년 7월 현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예림 아동은 2023년 현재 여섯 살입니다. 올해부터 어린이 집에 등원하고 있습니다. 예림 아동은 시설에서 언니, 오빠들과 함께 생활해서인지, 놀이 발달이 대단히 빠른 편으로, 퍼즐 맞추기에 엄청난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과 스티커 붙이기 활동을 좋아 합니다.
도움을 받기보다는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동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용감하게 도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편식을 좀 하는 편이지만, 무엇이든지 잘 먹는 아동은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부지런한 아동입니다.
교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는 예림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338호 34면, 2023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