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창간 25 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윤행자

교포신문이 창간된 1995년 11월 17일은 우리 동포사회 소식을 담아내는 신문이 태어났다는 점에서 참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없듯이, 독일에서 한인사회 규모가 커져가면서 신문이 있었으면 하는 사회적 바람은 늘 있어 왔습니다.

1976-78년, 제14,15대 재독한인연합회(회장 여우종)에서 임원으로 함께 일하던 당시, 박승규씨가 교포들을 위한 신문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95년에 들어서면서 신문을 내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뜻 있는 많은 이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구독 할 것을 약속하며 얼마나 기뻐들 했는지 모릅니다. 당시 홍순영 주독대사님 역시 참 좋은 일이라며 기뻐했다는 이야길 듣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두 분이 처음 신문을 내면서 고생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창간된 교포신문은 발행인 박승규, 이현복님 들은 교민 사회에 신속한 소식, 좋은 생각, 훌륭한 경험들을 신문을 통해 알려 많은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게 하였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전 독일을 뛰어 다닌 그들은 탱크라는 별명을 얻어 듣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재독교민사회의 흐름과 중요한 뉴스들을 독자들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젖어 있었기에 자신들의 건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탓에 우리들과 일찍 헤어져야만 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후세에 남기기 위한 기록으로 신문작업이 시작되었고 오늘이 있음에 독자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일에서 동포언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교포신문이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실을 보도하고 막힌 길을 열려고 했던 노력이 함께 하였기에 지난 25년을 잘 이겨 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창간 25주년이 되었음에 감사와 박수를 보내드리며 축사를 드리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Corona 19로 두문불출해야하는 요즈음 같은 어려운 시기에 교포신문은 우리 모두에게 단비와도 같습니다. 신문을 대하는 많은 이웃들, 또 신문을 만드시는 발행인과 모든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분들이 건강가운데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윤행자(재독한인간호협회 고문)

1198호 23면, 2020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