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상호 협력 하는 교육 시스템
독일의 교육은 각각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유아원부터 시작하여 고등교육까지 교육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는 상호 협력하는 관계 (Konzeptionell Grundsätze und Vernetzung)이다.
유아원에서 유치원 방문: 3 살이 되면 유아원에서 유치원으로 옮길 때 하는 협력적 프로그램으로 유아원 교사는 유치원에 연락을 하여 방문 날짜와 시간 등으로 정하여 아이와 보육교사가 같이 유치원에 방문하여 1시간 정도 적응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에 유아원 교사가 유치원 교사에게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유치원에 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방문을 즐거워한다.
보통 2번 정도 교사와 방문하고 추가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유치원 방문한다. 한 번에 한 시간 정도로 교사없이 부모와 같이 오후에 유치원에 방문하여 아이가 적응하며, 유치원 교사는 이시간에 부모에게 아이와 관련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다.
취학아동을 위한 교육
유치원에서 하는 연습 수업(Vorschule), 예비 언어 과정 (Vorlaufkurs)을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두신 학모님들은 여기서 용어가 복잡하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칙적으로 헤센주에서는 그해 6월30일까지 6세가 되는 어린이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어느 학교를 갈지는 부모가 결정하여 원하는 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제출하여야 하며, 여기에 대상이 되는 취학 학생의 부모는 유치원에서 이미 정보를 주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므로 그대로 신청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유치원에서는 학교 갈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취학할 아이들을 따로 모아 실험, 운동, 만들기 등을 한다. 나름대로 학교 가기 전 교육 (Vorschule)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때 아이들은 선생님 말에 귀 기울이기, 의자에 앉아 있는 연습, 그림 그리기, 연필을 잡는 연습, 가위 연습, 본인 이름 쓰기 등 학교에 최소한 필요한 내용과 규칙에 대해서 배운다. 이때는 보육교사의 인솔로 지하철도 타고 또는 걸어서도 견학도 간다.
2021/2022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 신청한 아이 중 언어 능력이 부족한 아동을 대상으로 예비 언어 과정이 (Vorlaufkurs) 의무화되었다. 이 과정은 유치원과 상관없이 학교에 등록할 때 독일어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가 어린이를 직접 수업하는 장소로 데리고 가야 한다. 즉 모든 취학아동이 예비 언어 과정을 참관하는 것은 아니다.
그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6세가 되는 “취학할 수 있는 아동” (Kann Kinder)라고 하며 취학 아동이 먼저 원서를 접수한 후 신청이 가능하다. 이처럼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아이에 대한 발달 상태, 보육교사의 의견 등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상호 협력 관계가 유지된다.
신청 후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의사에게 신체 발달, 인지 및 언어 능력, 집중력 등 간단한 테스트 후 모든 결과를 수렴하여 학교에서 결정을 하지만 보육교사의 의견이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다.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는 결론이 될 경우, 1년을 더 유치원에서 보낼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교육청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혼돈을 피하고자 학교에서 하는 예비 수업 (Vorklasse)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취학아동이지만 학교에 다니는 데 필요한 정서적, 언어적 발달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이 될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 1년 동안 1학년 되기 전 예비 수업 (Vorklasse in der Schule)을 학교에 가서 참석할 수 있으며 이 판단은 학교에서 유치원으로 방문한 선생과 보육교사 와 의사에 의해 결정된다.
1년 동안의 예비 수업 이후에 1 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다. 한 반에 12명 정도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숫자와 글을 배우며 교사가 더 집중적으로 아이를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동의 지적 능력과 전혀 관계가 없다.
학부모 협회(Elternbeirat)
유치원에서 주관하는 일 년에 한 번 하는 학부모 모임 (Eltern Abend)이 있다. 여기서 유치원에 관심이 있는 부모는 학부모 협의회에 자발적으로 출마하여, 학부모 대표로 선출될 수 있다. 학부모 대표는 유치원 교육에 결정권은 없지만 학부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부모의 제안이나 희망 등을 원장 선생님에게 전달하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통해 유치원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별히 회의를 주관한다거나 건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 팀이 만나, 자연스럽게 아이들에 관련된 이야기도 하고 바라는 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어 여름축제의 날짜와 시간, 사진촬영의 날짜, 축제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며, 축제 시 음식물 판매의 수익금을 관리하여 어떤 용도로 수익금이 유치원에 사용할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모임을 개최한다.
말하기 어려운 문제나 분쟁에 대해서도 대표로 원장님과 만나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며 중간자 역할을 할 수도 있고, 학부모 커피 (Eltern Café)라는 모임을 주관하여,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을 유치원에 맡기고, 유치원에서 학부모들이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유치원에 관련된 이야기 또는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교사가 아닌 같은 학부모들이 소통하는 시간이다. 이때는 교사나 원장이 참여하지 않아 학부모들만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부모들이 유치원에 가서 책을 읽어 줄 수도 있고, 축제와 견학 시 도움을 주는 역할, 참여수업 등 자연스럽게 유치원에 자발적이면서 적극적으로 동참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독일 유치원은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다음 주에는 학부모 상담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교육 & 가족 상담사 배문정: mjbea76@web.de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 글을 15회에 걸쳐 연재한다.
배문정 선생은 Bremen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졸업 및 Vechta 대학에서 가족심리학 박사 수료하였으며, 현재 독일에서 교육 및 가족상담사로 일 하고 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1396호 17면, 2025년 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