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12)

1) 유아원

독일 유치원 시스템 중 생소한 시스템 중 하나가 애착 이론을 바탕으로 한 아이의 적응훈련 프로그램 (Eingewöhnungszeit)으로, 교사와 아이 관계 형성, 공감과 아이 관계 형성, 부모와 교사의 교육 파트너로서 관계 형성을 하기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리하여 한국처럼 첫날부터 아이를 유치원을 하루 종일 보낼 수 없다. 아이를 유아원에 처음 보낼 때 3동안은 부모와 같이 한 시간 동안 유아원에 같이 있고 그 이후 시간은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최소 2주 또는 길게 잡으면 한 달 동안 아이를 유아원에 부모 없이 적응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의 개개인의 애착 성향에 따라 다르고, 이미 여러번 부모와 분리 되어 본적이 있는 아이와 한 번도 부모와 분리 되어 본 적이 없는 경우 아이의 적응훈련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부모와 동반 시간 (Die Grundphase)

3일 동안 한 시간씩 부모와 아이가 반에서 같이 보내며 그 동안 부모는 반에서 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그 와중에 전화가 와서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주차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유로 밖에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한 시간 동안 부모가 있는 안정한 공간에서 교사와 아이의 안전한 관계 형성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다.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해서 가까이 있을 경우, 억지로 떼어놓지는 않고 차라리 부모와 가까이 가서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부모는 아이에게 집중하고, 말하고, 아이가 장난감 있는 쪽으로 가자고 할 경우 움직일 수 있지만, 적극적인 부모의 역할보다는 수동적인 자세로 관찰자의 자세로 앉아 있기를 권한다. 아이가 아무리 잘 놀아도 3일 동안은 교사가 아이를 부모로부터 분리 시도를 하지 않고 1 시간 이상 그룹에서 놀게 하지 않는다.

아이가 다른 아이와 잘 놀 경우, 교사는 아이가 잘 놀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을 하고, 아이가 혼자서 놀지 못하는 경우 1대 1돌봄을 통해 교사도 아이가 유아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

부모와 분리(Der erste Trennungsversuch)

넷째 날 아이는 유치원에 등원 후 바로 문 앞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인사를 하며 다시 온다는 말을 전달한 후 아이를 교사에게 인계하는 분리 조치를 15분 정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안정된 관계 형성을 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에게 다시 온다는 인사를 하고 가는 것이다. 인사 없이 잘 놀기에 부모는 말을 하지 않고 아이만 두고 갈려고 하는 부모들이 있지만, 안정된 관계, 믿음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인사를 꼭 하고 가는 것이 원칙이다.

분리 조치 후 아이가 우는 것은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는 증거이므로 부모님들은 걱정이 아닌 아이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것이 좋다. 다음날을 (다섯째 날)은 최대 1 시간 동안 아이는 부모와 분리 된다. 만약 지난번 시간에 짧게 분리되었다면 그 시간의 두배로 생각하면 된다. 아이가 아직은 부모와의 분리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교사는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 집중을 하여1:1로 같이 놀아 주기등을 아이에게 시도한다.

안정 기간 (Die Stabilisierungsphase)

3일 정도(여섯째-여덟째 날) 시간이 소요되며 하루에 한 시간씩 늘려가며 최대 3 시간을 아이들이 부모와 분리되어 교사와 다른 아이들과 같이 지낸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아이가 좋아하면 다른 반에 가서 노는 것을 시도할 수도 있으며, 보통은 반에서 안정적으로 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이 시기에는 부모는 유치원에 있지 않아도 되지만, 연락을 받고 금방 올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마무리 단계 (Die Schlussphase)

아홉째 날에는 유아원에서 아이가 처음으로 낮잠을 잘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나 인형, 수건등을 집에서 가져와 아이가 낮잠을 잘때 동반할 수 있다. 잠에서 깨면 아이를 바로 데리러 올 수 있도록 전화로 알려주니, 이때는 부모는 전화기를 손에 놓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을 경우, 한 30 분 정도 시도를 하고 자지 않을 경우 부모가 데리러 오도록 조치를 취할 경우도 있고 아이가 너무 오래 낮잠을 자도 계획한 시간에는 데리러 오도록 한다.

낮잠을 자고 나면 사실 거의 적응 훈련의 고비는 넘겼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는 차츰차츰 시간을 늘려 가며 아이의 유아원 시간에 맞게 적응훈련을 하도록 한다.

2) 유치원

유아원에 다닐 경우, 유아원에서 교사와 같이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유치원에 온 적이 있기에 유아원처럼 유치원 적응 프로그램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유아원을 다니지 않은 아이일 경우 이틀 정도 부모와 2시간 동안 같이 반에 동반하여 놀이를 한다.

3일째 부터 부모와 분리를 하는데, 1 시간을 시작하여, 아이의 상황에 따라 점차 늘려간다. 예를 들어 아이가 6 시간 동안 유치원에 있다면, 1주일이면 대부분 적응 프로그램이 끝마칠 수 있다.

독일 유치원은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다음 주에는 다문화 가족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교육 & 가족 상담사 배문정: mjbea76@web.de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 글을 15회에 걸쳐 연재한다.
배문정 선생은 Bremen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졸업 및 Vechta 대학에서 가족심리학 박사 수료하였으며, 현재 독일에서 교육 및 가족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1398호 17면, 2025년 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