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13)

1) 다문화 가족 이해하기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2015년 이후 독일에는 200만 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망명을 신청했으며 17세 미만의 어린이 3분의 1 이상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독일에서 최초 망명 신청을 한 아동의 90%이상이 15 세 미만, 25 % 이상이 취학 연령으로 독일 교육 시스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2022년에는 총 398,585명의 난민 중 0세에서 5세 사이의 어린이 136,316명이 독일로 온 것으로 보고 되었다 (UNICEF, 2023).

난민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은 종종 다세대 가정에서 성장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과 복종이 특히 중요시되며, 어린이의 자율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 많은 이민자 가정에서는 복종과 순응이 중심적인 가치로 여겨지며, 각 가정은 고유한 가족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족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과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시각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나라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 일상에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린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

유치원에서도 다문화의 가족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교사로 근무하는 유치원은, 한 반에 많으면 2 명이 순수 독일인 정도이며 국적은 독일인이지만 나머지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다. 기본이 2개 국어를 하고 많으면 5개 국어를 하는 가정을 보았다. 가까운 나의 일자리를 돌아보니 나를 비롯해 유치원 선생도 25명 중 3명을 제외하곤 순수 독일 교사가 없다.

KITA에서 하는 장기간 프로젝트: 다문화 이해하기

다문화 프로젝트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다문화 음식, 노래, 책 등을 이용하여 문화를 이해하고 거리감을 줄이는 프로젝트이다.

집에서 모국어로 된 책이나 사진, 인형을 가져와 소개하는 시간도 있고, 나의 경우는 내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 가서 한국어 책을 읽어주고 독일어로 번역을 해준 적도 있다. 출신 국가의 그림책, 엽서, 게임, 인형, 역할 놀이 장비 및 장식품도 배치해 놓아 아이들이 구경을 할 수 있고 어린이집 입구에 모국어로 가족을 환영하는 포스터 또는 글자를 걸어 놓고, 세계 지도를 걸어 놓아 출신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교육도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모국어로 된 어린이 노래, 동화 같은 것을 인터넷에서도 찾아서 듣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다름“ 과 „인정“ 을 배운다.

대부분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어린이들은 독일어 능력이 부족하여 처음에는 비언어적 소통 예를 들어 표정, 제스처, 신체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소통을 한다. 부모가 독일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대화 시간을 준비해야 하며, 무척이나 주의를 기울여서 대화를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시 문의를 하면서 인내를 가지고 상담을 해야 하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다.

상담 시 번역 앱이나 아이의 유치원 생활이 녹화된 비디오 같은 디지털 매체도 설명하기 위한 좋은 지원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상담 후 부모가 원하면 그 데이터를 부모에게 전송 후 부모가 보는 앞에서 데이터를 삭제한다. 어려운 내용의 대화나 갈등 상황에서는 통역사나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도움, 즉 같은 언어권의 다른 부모님이나 전문가, 을 받아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것이 좋다. 난민 부모와의 협력은 유치원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들이 행정적 지원 (서류 작성이나 신청) 등 공식적인 절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때로는 통역 서비스로서의 역할로 다른 부모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KITA에서는 보육교사가 일상생활에서 언어 위주가 아닌 퍼즐,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 리듬, 악기 만들기, 색칠하기, 만들기 등을 포함한 대체 활동을 제공하며, 나아가 규칙적으로 그림책 보기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여 이주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출신 국가의 노래, 그림책 등 다양한 학습 과정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사용한다.

유치원에서는 언어교육을 그림책 읽기, 아이의 눈 높이에서 질문하기, 노래 부르기, 손가락 율동과 음악 또는 이야기 CD, Tiptoi 형식의 여러 가지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언어 습득에 도움을 준다. 유치원에서의 언어적 소통 능력은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과 아이 개개인의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의 언어 능력 발달은 일상적인 소통과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거나, 특정 방법을 통해 의도적으로 촉진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에서는 수업이 아닌 언어 놀이를 통해 언어 능력을 발전시킨다.

특히 난민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보육교사가 트라우마를 진단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고,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아이에게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다. 또한 어린이가 지속적인 문제를 보일 경우, 보육교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매개체가 되어 적시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의 발달 사항을 조금 지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 해결이 아닌 기다림으로 방치 하는 경우가 많다. 기다림이 필요한 교육이 있지만, 이 경우에는 아이 발달에 필요한 상담 및 제안을 한다.

독일 유치원은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다음 주에는 친환경 프로젝트과 미디어교육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교육 & 가족 상담사 배문정: mjbea76@web.de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 글을 15회에 걸쳐 연재한다.
배문정 선생은 Bremen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졸업 및 Vechta 대학에서 가족심리학 박사 수료하였으며, 현재 독일에서 교육 및 가족상담사로 일 하고 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1399호 18면, 2025년 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