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아름한인회
제 1회 만남의 광장 행사가 열려

– 한국과 독일, 세대를 잇는 공감의 축제-

함부르크. 7월 20일(토) 한아름 한인회(회장 이하리)는 함부르크 MARKK 민속박물관에서 제1회 만남의 광장 – Treffpunkt Korea’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한국과 독일, 이민 1세대부터 2-3세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축제였다. 아이들을 동반한 한독가정,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독일인 및 교민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하리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만남의 광장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여행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처럼, 각자의 길을 걷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여정을 함께 꿈꾸는 자리”가 되기를 원한다며, “MARKK 민속박물관은 시간과 문화를 아우르는 진정한 우리 모두의 만남의 광장이 될 것 “이라고 했다.

또한,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한마음으로 멋진 행사를 만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상수 주함부르크 총영사는 “이 자리가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소통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순남 전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1세대 이민자로서의 진솔한 경험을 나누고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우리 정체성을 지켜가며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의 프로그램으로 우리 코리아 전시 도슨트 투어, 딱지대회, 그리고 패널토론이 이어졌고 가족단위 참가자를 위한 어린이 프로그램과 참여형 지도 만들기 그리고 함부르크,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전시가 있었다.

MARKK 민속박물관의 상설전시 ‘우리 코리아(Uri Korea)’투어는1960년대부터 함부르크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개개인의 진솔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하여 참여자들에게 한국 이민 역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넷플릭스 시리즈물 ‘오징어게임’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전통놀이 ‘딱지치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딱지를 접고 진지하게 참여하여 웃음꽃을 피웠다. 토너먼트형식으로 진행된 놀이는 우승자들에게 함부르크 한인 레스토랑과 카페 이용 쿠폰이 선물로 제공되었다. 딱지치기 대회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세대를 잇고 문화를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세대간 패널토론 프로그램에서는1975년 독일로 이주한 1세대 이민자 최옥희, 독일에서 성장한 2세 교포 한신, 그리고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명인 유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패널토론은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한인사회의 본보기가 될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린이코너 프로그램에서는 한글 이름을 적어주는 페이스 페인팅, 직지 레고 쌓기 놀이, 그리고 미술학원 ‘Spiel mit Kunst’ 전우연 대표의 지도로 부채 만들기 체험이 이어졌다. 박물관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지켜보는 부모들에게 한국문화의 감동이 전해졌다.

한편 카페에서는 한국 전통주 수입업체인 소주할레가 막걸리와 약주, 소주를 소개했고, 독일내 한국산 유자로 생산하는 비알콜 맥주 업체인 토모가 시음회를 열었다. 한국술의 멋진 디자인과 전통의 맛으로 많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함부르크 시내 한국음식점 와구와구가 준비한 양념치킨과 떡볶이, 제육볶음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K-Food의 다채로운 매력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Lüneburg 소재 Leuphana 대학교와 함부르크 한아름 한인회의 공동 프로젝트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행사장에서 함께 공유되었다. 참석자들은 ‘커뮤니티 매핑’ 활동을 통해 삶의 경로를 시각화하며, 함부르크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일상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대를 잇고 공동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자 기록이 되었다.

Leuphana 대학교 프로젝트 담당교수는 폐막축사에서 “이 만남은 문화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의 따뜻한 실천이며, 오늘의 만남은 또 다른 연결의 시작이 되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함부르크 한인 사회에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차세대뿐 아니라 젊은 감각을 지닌 어르신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었다.

함부르크 한아름 한인회는 “민속박물관과 첫 협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하며 제2회 ‘만남의 광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은경 기자ekay03@naver.com

1420호 10면, 2025년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