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편지의 가족이신 손성선씨의 사연을 소개 합니다.
<저희 가정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는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가 되고 싶어서 예비 수녀로 세상을 등지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부모님의 뜻과는 멀게 스물여섯 나이에 대학입시에 도전하여 합격했습니다. 부모님은 엄청 화를 내시며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께 대들며 집을 뛰쳐나와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식당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제가 일하던 식당에는 손과 발이 마비가 되어 휠체어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1급 장애인 한 사람이 항상 밥을 먹으러 오곤 하였습니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 그였지만, 나는 서글서글한 성격을 가진 그 사람이 싫지 않았고, 항상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라 나름대로 잘 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밤늦도록 식당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나의 휴대폰에 문자 하나가 떴습니다.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자신이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용기 있게 말도 못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그가 오히려 측은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마음을 알게 된 나는 수줍게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저희 둘은 어느덧 사랑을 함께 키워나가는 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그 사람에게 일어났습니다. 물론 나에게도 상상 할 수도 없는 기쁨을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가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서 당당히 합격한 것입니다. 장애 1급이라는 꼬리표를 저만치 던져 버리고, 그가 꾸었던 꿈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믿음직스러운 그를 자랑스럽게 아버지에게 소개했지만, 여전히 시큰둥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그러한 태도를 접하면서,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하나님의 딸로 살겠다고 예비수녀로 생활 하다가, 갑자기 대학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식당에서 일을 하던 시간들, 그리고 어느 날 휠체어를 타고 내 눈 앞에 나타난 그를 만난 일, 그리고 수줍어하며 나에게 풋풋한 마음을 고백하던 그의 순수하고 상큼한 매력에 이끌려 그를 사랑하게 된 일 등, “세상 만사가 꼭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우리의 사랑의 결실을 이루어 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희가 사귄지 오백일이 되던 날, 그는 나에게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나는 아버지에게 떳떳이 허락받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예식장에 신부로서 당당히 입장하고 싶은 마음에 그의 프러포즈에 ‘예스’라고 시원하게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새벽편지를 통해서 프러포즈 사연에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께도 자랑스러운 사위, 자랑스러운 남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인내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참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그에게 조금이라도 제 마음을 가득히 채워서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용남 오빠,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의 장애로 우리 사랑까지 장애가 될 수는 없겠지요! 그 장애를 뛰어넘어 우리 사랑 영원히 변치 말고, 지켜 나가요. 오빠와 영원히 함꼐 하고 싶어요. 나와 꼭, 결혼해 주세요.” 손성선 드림.>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전직 예비 수녀의 애틋한 간증에 이어, 이번에는 성공한 인물이라고 세계가 인정한 한 남자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고백하는 마지막 간증을 들으시면서 무엇이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인지를 한 번 비교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제야 나는 깨닫는다. 우리 인생의 삶을 유지할 만큼 적당한 재물을 쌓은 후엔 부와 무관한 것들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 더 중요한 그 무엇이어야 한다. 어쩌면 이런 저런 인간관계, 아니면 예술, 또는 젊었을 때 가졌던 꿈을….. 쉬지 않고 재물만 추구하는 것은 결국 나처럼 비꼬인 인간으로 전향시킬 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각자의 가슴 속에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각(senses)을 주셨다. 나의 인생을 사는 동안 성취해 놓은 부를 나는 가져갈 수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에 빠졌던 그 기억들뿐이다. 그 <사랑>의 기억들이야 말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빛을 나에게 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침대는 병상이다. 나는 나를 도와줄 사람들을 돈을 주고 얼마든지 고용할 수 있지만, 나대신 아파 줄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병상에 드러누워 내 삶 전체를 회고해보고 있는데, 내가 그 처럼 자부했던 그 많은 명성과 재산은 막 닥쳐올 죽음 앞에 희미해져서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오직,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죽음의 신이 쉬는 숨소리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위의 간증은 애풀의 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말들(Steve Jobs Last Words)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간증입니다.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사랑해서 행복을 느끼며 고백하는 사랑의 간증과, 세계적인 명성을 만들어낸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세기의 부자가, 인생에 진실로 남길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사랑했었던 기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아무런 조건 없이 당신과 나를 사랑해 주셨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오게 될 때, 우리는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생애에 지금도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실히 깨닫는다면, 당신은 승리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만추의 계절에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수확하는 귀한 결실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정주현 아동은 경상남도 의령군에 위치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태어난 아동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친모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동은 현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의 친모는 수감 생활 후, 정신 질환이 심각하여 장기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동의 생부는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계부와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동은 2025년 현재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자 아동입니다. 학년에 비해 이해력이 느려 꾸준한 학습관리가 필요합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자신감이 부족한 편으로 자기 계발을 통해 자신감 향상을 위해 미술 학원과 태권도 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조용히 혼자 있거나 게임 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친한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잘 지냅니다.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부모를 잘못 만나, 불행한 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주현 아동에게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후원이 절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해철 선교사 드림.
1429호 34면, 2025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