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 소년소녀 합창단,
독일 ‘EUROTREFF 2025’서 큰 감동 선사

지난 9월 3일부터 7일까지 독일 볼펜뷔텔(Wolfenbüttel)에서 열린 제21회 EUROTREFF 국제 어린이•청소년 합창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89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이 축제에는 올해 독일과 유럽 전역, 그리고 한국에서 온 17개 합창단 약 500명의 단원들이 참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4일간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지휘자들의 지도 아래 공동 프로그램을 연습했으며, 각국의 전통곡을 소개하는 ‘만남의 무대’와 마지막 날의 ‘폐막 공연’을 통해 성과를 선보였다.

이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완주 소년소녀 합창단은 맑고 힘찬 목소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전통 한복 차림으로 선보인〈고향의 봄〉과 〈아리랑〉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고향의 봄’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잔한 선율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이어진 ‘아리랑’은 객석 전체를 하나로 묶으며 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도착 직후 시차 적응에 힘겨워 대기석에서 꾸벅꾸벅 졸던 아이들도 무대에 오르자마자 피곤함을 잊은 듯 열정적인 노래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너무 맑고 순수해 감동적이었다”,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마음으로 전해지는 무대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완주 소년소녀 합창단의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알리고 양국 간 문화적 교류를 확장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 어린이들이야 말로 양국의 우정을 이어주는 작은 외교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UROTREFF 2025는 막을 내렸지만, 완주 소년소녀 합창단이 남긴 울림은 오랫동안 현지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완주소년소녀합창단은 완주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합창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예술적 기운을 불어넣어 미래의 예술인으로 키워나가고 완주지역의 음악발전에 기여 하고자 2016년 2월에 창단하였으며 이후 완주뿐 아닌 전주, 익산, 정읍, 김제, 마산, 화천 등 전국적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1429호 20면, 2025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