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대한민국 대사관 본분관 2025년 국경일 경축행사

‘한국 정통 음악을 통해 이루어진 문화 교류의 장‘

도르트문트. 주독일대한민국 대사관 본분관(분관장:민재훈) 2025년 국경일 경축행사가 도르트문트 소재 Orchesterzentrum에서 18시부터 열렸다.

다니엘 레트직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국민의례와 민재훈 분관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민재훈 총영사는 “독일 관계자들과 본 분관 직원들, 그리고 함께한 동포들에게 감사하다. 독일에는 총 52,000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는데 12,400명이 NRW지역과 라인란트 팔츠, 자알란트에 거주하며 학계와 기업,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과를 이루며 민간외교관으로서 독일과 한국 양국간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동포단체 또한 한독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양국간의 우호 증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나라’를 목표로 ‘국민이 하나가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목표를 세웠다.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에서 이틀간 동안 열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디지털 경제, 공급망, 에너지, 기후 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가 의제로 다뤄진다.

K-Pop,K -드라마로 더 한층 뜨거워진 한류열풍 세계 추세에 맞추어 독일 역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독일 대학 내에 있는 한국어 학과에 대한 학생들 지원이 높아지고 있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양국간 문화교류가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교류의 장을 통해 한독 양국간의 관계가 돈독해 지고 있는 현재 오늘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공연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에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는 말로 환영사에 대신했다.

이어서 축사에 나선 안드레아 밀츠 주정무차관은 “안녕하세요”, “반가워요”의 한국어로 인사말을 한 뒤, 자신은 매일 한국어를 배우고 있음을 밝혔다.

1960년대와 70년도에 걸쳐 노동자로 독일로 온 한국인들이 이제는 노동자에서 친구로 변해가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현재 자신은 열광적인 K-Pop팬 임을 자랑했다.

내년에는 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며 축사를 마쳤다.

이어서 노베르트 쉴프 도르트문트 부시장은 “초대에 감사하며, 도르트문트시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는 매우 역동적인 도시다. 독일과 한국과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며 신뢰가 깊은 사이다.

오늘 행사를 위해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문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오늘 행사를 통해 한독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지기를 희망한다.“며 축사를 가름했다.

간단한 한국 문화와 APEC정상회의를 소개하는 영상물 시청이 있은 후 대전연정국악원(예술감독: 임상규)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첫 순서로 애국가와 독일 국가가 연주되었다.

현대 서양악기가 아닌 국악관현악으로 연주되는 애국가와 독일 국가는 독특한 음색과 서양 악기가 흉내 낼 수 없는 미묘한 선율로 청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두 번째 순서로 연주된 ‘꿈의 전설‘은 리듬감 넘치는 힘과 선율로 타악기와 태평소 등 다양한 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마치 왈츠 같은 흥겨운 리듬과 강약으로 무대를 압도하며 금정산의 역사를 연주하자 독일 청중들은 시선을 무대에 고정한 체 연주에 몰입했다.

세 번째 순서로 진행된 보칼 Zusammenarbeit는 정가, 가야금 병창, 판소리로 정가의 애틋함, 가을 들꽃으로 상징되는 ‘들국화‘를 표현한 가야금 병창,판소리 ‘남원성‘과 ‚‘진도 아리랑‘은 흥겨운 가락과 리듬에 맞춰 독일인들이 박수로 호응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서 한국의 전통 하모니카로 알려진 생황 연주(연주: 김보리)로 간절한 꿈이 절실한 희망으로 변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호흡 조절과 아름다운 생황의 소리를 생생하게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마지막 순서는 ‘아리랑 랩소디(이지수 작곡, 피아니스트, 작곡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리랑을 서양의 기법으로 재해석하여 한국의 전통 리듬과 서양의 클래식 화성이 만나 새로운 기법으로 재탄생했다.

순서가 모두 끝나면서 청중들이 기립 박수로 화답하자 임상규 지휘자는 앙코르 곡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비틀즈의 ‘Ob-La-Di,Ob-La-Da’를 시작으로 ‘Let It Be’, ‘I Want To Hold Your Hand’를 연속으로 연주하며 다시 한 번 청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한국 국악기가 만들어내는 흥겨운 유럽 팝송의 남다른 의미는 양 국가의 문화 차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독특한 국경일 행사가 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주최 측이 준비한 한식과 각 나라 음식을 함께 나누며 양국 간의 문화 교류는 음악과 음식을 통해 계속 이어졌다.

나남철기자 Journal55@daum.net

1430호 8면, 2025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