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교의 귀띔, 천 년을 가라 한들 멀다 했으랴 (21)

Dipl.-Ing. WONKYO INSTITUTE

콩코드 초음속 비행기 공동 제작

1969년 영국과 불란서의 합작으로 만들어 진 콩코드(Concorde) 초음속 여객기를 타면 파리에서 뉴욕까지 3시간 반 만에 날아갈 수 있었다.

파리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뉴욕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회의를 마치고 나서 다시 파리로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소련과 중공이 그들이 닫고 있었던 하늘을 서방 세계에 개방했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프랑크푸르트 (Frankfurt)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데만 11-13시간이나 걸리고 있는 때에 말이다.

그들의 영공 개방 이전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미국 알라스카 앵커레이지(Alaska Anchorage)에 한 시간 정도 기착한 후 다시 서울까지 가는 데는 22-23 시간이나 걸렸었다.

콩코드 비행기는 정기 운항을 시작한 1976년부터 27년간 운항했던 것을 끝으로 2003년 퇴역했다. 첫 개발 성공은 1969년이었지만 상업화된 것은 7년이 지난 1976년부터이다.

1969년 10월 1일 콩코드는 불란서 툴루즈 (Toulouse)에서 가진 첫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음속 마하 1로 나는 비행에 성공했다.

소련의 투폴레프 TU-144 (Tupolew) 여객기가 세계 최초로 음속 속도로 날았으며 콩코드는 서방 세계에서 제작한 첫 번째 초음속 민간 여객기였다.

콩코드는 100여명을 태우고 일반 항공기가 이용하는 고도보다 두 배 정도 높은 2만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음속의 두 배 정도의 속도로 파리와 뉴욕을 왕복했다.

지구자전의 속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시간당 1670 Km이다. 하지만 달의 중력이 지구에 미치는 ‘조석효과’ 때문에 지구의 자전 속도가 아주 미미한 속도지만 조금씩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조석효과란 지구와 달의 가까운 지역이 먼 지역보다 더 큰 중력의 힘을 받고 있음을 말하며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조석효과이다. 천문학자들은 현재 지구의 하루가 100년마다 약2밀리초 (1밀리초=1천분의 1초)씩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측정하고 있다.

콩코드는 이 지구의 자전속도를 추월하며 날았으니 승객들은 서쪽에서 해가 뜨는 진기한 현상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콩코드는 불란서와 영국의 합작품이며 콩코드라(Concord) 라는 말은 “화합”이라는 뜻이다.역사적으로 볼 때 영국과 불란서는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은 앙숙관계였다. 이러했던 두 나라가 힘을 합쳐 “화합”이라고 불리는 콩코드를 합작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영국 에드워드 3세 (Edward III) 의 어머니가 불란서 필립4세 (Phillipe) 의 딸 이사벨라(Isabella) 였으니 에드워드 3세는 당시의 왕 샤를4세 (Chales) 와 숙질간이었다. 샤를 4세가 사망하자 영국의 에드워드가 불란서의 왕위이 올라야 한다면서 계승권을 따지고 나섰다. 이유는 방계 계열에서 왕이 된 필립 6세보다 자기는 정통 카페(Capet) 가이기 때문에 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불란서의 왕위 자리를 놓고 다툰 것이 한 세기 동안 이어진 100년 전쟁이 된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불란서 잔다크(Jeanne d’Arc) 도 영국과의 100년 전쟁(The Hundred Years War) 역사에서 나오는 인물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침략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1592-1598년) 때 벌어진 7년 전쟁과 36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반면에 영국과 불란서는 싸우다가 말다가 하는 전쟁을 100년 동안이나 치렀다.

1337년부터 1453년까지 장장 116년에 걸친 싸움이었지만 매일 치고 박고 싸움질만 한 게 아니고 싸우다가 말고 밭갈이 나가기도 하고, 때려 부수겠다고 쳐들어갔다가 그냥 돌아오기도 하다 보니 그리 오랜 세월을 끌어 온 것이다.

한국은 36년간 일본에 지배를 받아 온 것만으로도 아직 가슴에 맺힌 감정이 풀어지지 않고 있는데 100년 동안 겪은 전쟁에서 쌓이기만 했을 울분을 어떻게 풀 수 있었기에 초음속으로 나는 여객기를 합작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이 서로 두뇌를 모아 합작으로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소식은 없다.

영국과 불란서 사이에 치룬 이 100년 전쟁기록은 이제 대한민국이 깨뜨릴 것으로 보인다. 1950년 6.25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은 1953년까지 3년 동안 치룬 전쟁이었지만 그 후 72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휴전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8년 후가 되면 한국 전쟁도 <100년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을 것이며 유럽의 백 년 전쟁과 동양의 백 년 전쟁으로 나뉘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불란서 왕족의 딸이 영국 왕족에게 시집을 갈 때면 지참금으로 불란서의 땅 문서를 주어 보냈다. 그녀들이 시집가면서 가지고 간 불란서 땅문서들은 모두 영국 땅으로 주인인 바뀌었으니 나중에서야 그 폐해를 알게 된 불란서에서는 결혼 지참금으로 땅을 주지 않게 되었고 더 나아가 지참금으로 주었던 불란서 땅을 전쟁을 통해 다시 뺏어오기 시작했다.

백 년전쟁이 일어 날 즈음에는 불란서내의 영국 땅은 거의 다 빼앗기고 가스코그뉴(Gascogne)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았을 때다. 하지만 영국 군사들이 불란서 내에서 싸우는 싸움인지라 처음부터 불리한 전쟁이었으니 싸움은 불란서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했던 두 나라가 기술과 두뇌를 모아 콩코드 초음속 여객기를 완성해낸 것이다. 2000년 7월 25일 샤를 드골 공항을 떠나 뉴욕으로 향해 이륙하려던 콩코드는 이륙한 지 88초만에 활주로의 파편이 연료탱크에 부딪치면서 폭발했다.

2003년 10월, 콩코드 여객기는 승무원 9명과 독일인 96명, 덴마크인 2명의 희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