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 열려

프랑크푸르트 <2025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가 지난 10월 31일~11월 2일까지 2박 3일간 Jugendherberge Frankfurt에서 26개의 한글학교에서 95명의 교사가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번 연수는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주최와 재외동포청, 재독 한글학교 후원회 후원, 주독한국교육원, 주 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협력으로 개최되었다.

올해 교사 연수는 “모국어와 외국어로 만나는 한국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외국어와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왜 배우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로 시작해서 다양한 개인적 환경(한부모 한국인 또는 양부모 한국인 해외 이주자 등)에 따른 다른 교수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한 주제이다.

또한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수업도 병행되므로 교사들과 같이 토론하고 함께 배우는 시간을 공유하고자 연수를 마련했다. 더불어 교사들의 관심 있는 분야에 중점을 두면서 변할 수 있는 가치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조화롭게 가지고 가고자 했고, 한류와 더불어 한글의 위상 상승 등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한 주제를 설정했다.

첫날 16시부터 개회식이 진행되었으며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이숙향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이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33주년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를 준비하면서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고 배우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일례로 아시아 가게뿐 아니라 독일 마트에서도 불닭볶음면이나 냉동김밥, 비비고 만두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33년 전에는 상상도 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이렇게 한국은 고도성장을 해왔으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의 증가와 함께 한국팬들도 많아졌다.

이런 모든 것들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50여 년을 꾸준히 한글학교를 운영하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통 등의 교육에 헌신한 선생님과 교장선생님, 관계자 여러분, 학부모과 학생들의 노력이 뒷배경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회장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머리로 너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부터 해보자라는 것이었다.

한글학교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멋진 아이디어가 있거나 새로운 교수법이 있다면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가치를 알고 변하지 않는 가치는 가지고 가되 유동성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주 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은정 총영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글학교는 동포사회의 중심이다. 낯선 환경에서 각자 떨어져 살던 동포들도 한글학교를 통해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나누며 서로 의지하고 교류해 왔다. 또 한글학교를 통해 세대 간의 연속성이 형성되어 왔다. 무엇보다 한글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다.

지금 독일에는 33개의 한글학교에서 2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런 독일에서의 한글학교의 눈부신 발전은 이 자리에 있는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헌신과 노고의 결과이다“라고 하며 총영사관은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맞게, 한글학교와 동포사회가 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2박 3일간의 연수에는 이인원 경기 안산 성안초등학교 교사, 금해랑 해랑한국어 대표가 함께 했다.

이인원 교사는 <초등 학령기 아동의 한국어 교육>,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국어 수업 방법>, <이중언어 발달과 언어>의 주제로 강의했다. 이인원 교사는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한국어 교육 박사과정 중이며 KERIS [모두의 한국어] 프로그램 개발 자문과 집필을 하였으며 재외동포청 [한글교육 표준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 연구] 등에 참여했다.

<초등 학령기 아동의 한국어 교육>에서는 학령기 KSL 한국어 교육과정, 한국어교육 대상으로서의 아동학급자, 한국어 발달평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독일 한글학교 학습자로서의 아동의 특징으로 독일 내 체류 목적, 부모의 의지, 교육경험 등을 들었으며 이어 “독일 내 아동 및 청소년 학습자”와 평가의 설계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인 평가의 목적으로 과제 수행 능력, 학습자의 특성 등을 들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국어 수업 방법>에서는 한국어의 유형적 특징을 음운적 특징, 문법적 특징, 어휘적 특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또한 한국어 학급 편성을 초등학교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으며 이어 학습자의 오류와 중간언어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어와 독일어의 차이를 동사 위치, 성과 격, 주어 목적어 생략, 존칭, 합성어 생성으로 특징 지웠다.

마지막으로 실제 수업 엿보기에서는 학습자 연령에 따른 수업방법, 교실 환경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모두의 한국어”를 소개했다. 이는 초, 중,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중언어 발달과 언어>에서는 아동대상 이중언어 연구, Age Effects, 아동의 이중언어 발달, 이중언어 활용 수업과 연구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아동의 이중언어 발달에서는 Cummins, Collier 등의 연구를 바탕으로 L1과 L2의 상호 의존성 등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제시하였다.

금해랑 대표는 <한글 읽기 지도법>, <쓰기 맞춤법 지도법>, <한국어 교육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금해랑 대표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하고 20여 년간 한글, 국어, 한자 등 교재를 개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글 읽기 지도법>에서는 소리와 문자, 한국어와 한글, 모음과 모음자, 자음과 자음자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어는 우리가 말하는 언어이고, 한글은 한국어를 글자로 나타내기 위해 만든 문자체계로 그 관계를 언급했다. 특히, 한글 모음자 교육의 핵심을 단모음과 이중모음의 상호관계에 두어 그 특징을 규정했다. 또한 발음법에 대해 설명하여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연음, ㅎ 특징과 거센소리되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쓰기 맞춤법 지도법>에서는 특히 ‘표기와 소리가 불일치하는 글자 쓰기’ 등을 강조했으며, 효과적인 받아쓰기 지도 절차로 같은 유형 묶어서 연습, 어려운 부분 먼저 연습하기 등을 꼽았다. 이어 받아쓰기와 맞춤법 지도할 때 고려할 점, 받아쓰기 맞춤법 지도방향 등을 끝으로 강의를 마쳤다.

<한국어 교육방향>에서는 “한글 배우기, 한국어교육의 골든타임”을 소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한글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존 한글교육의 본질이 외우기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이에 자모음절 통문자 학습법이었으며 암기에서 탐구로 변화하여 소리중심 학습법으로 전환되었다고 설명했다.

소리중심 한글교육법의 핵심은 한글은 한국어 소리가 보이는 문자이며 한국어 소리와 발음을 먼저 알아야 하며 규정 외우기 대신 맞춤법 원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한국어 소리와 한글을 배움에 있어 음절단독으로 구성하는 모음을 먼저 학습하고 단모음과 이중모음,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을 학습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어 한국어 모음체계와 한국어 자음체계, 울림소리, 안울림소리와 음운변동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어 음운변동의 핵심원인으로 자음의 강도와 음절배열제약(역행 동화, 순행 동화)을 꼽았고 음절배열제약의 보완과 음절배열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한글맞춤법이 어려운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한국어 자음모음 특성을 알고 음절배열제약을 알면 대부분 이해 가능하다 하였고 한글 맞춤법은 발음과 표기가 불일치하다 하였다.

한글맞춤법을 대하는 자세로 언어는 인간 정신문화의 총체이며 문자생활은 일부 지식인만의 특권이며 한글문자생활은 축복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글교육의 핵심으로 한글은 소리가 보이는 문자로 받아쓰기와 맞춤법 원리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집단 지성의 힘으로 한국어 교육이 도약해야 함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저비용 고효율교재와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순서와 방법 제시 등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어 교육의 골든타임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자+발음+억양+문명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라 했다. 한국어를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한국어 소리와 어법의 특성을 알고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문화 제국주의가 아니라 상호이해로 가야한다는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 끝으로 한류 한국어와 한글에 대해 담론 하면서 한국어 시작은 한글이며 한류의 종착지는 한국어이고 문자습득, 의사소통을 넘어서는 한글 한국어 교육을 지향해야 함을 밝혔다.

이번 연수에서는 강의외에도 재독교장협의회가 <청소년 우리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으며, 조인학 교포신문 편집장의 <프랑크푸르트: 천년 제국 도시, 그리고 근대 독일의 탄생지>란 주제로 문화탐방시간도 특별히 마련되었다.

한편 11월 1일 19시 30분부터 열린 재독한글학교교장협의회 총회에서는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23명과 위임장 2명을 포함해서 총 25명이 참여한 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한지형 교장선생님(아헨)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어 신임감사로는 오시원(뮌헨) 교장선생님과 한민하(에얼랑엔 뉘른베르크) 교장선생님이 선출되었으며, 지역 부회장은 북부는 오민정(베를린 한글학교) 교장선생님, 중부는 나윤원(보훔) 교장선생님, 남부는 진은영(슈투트가르트) 교장선생님으로 결정되었다.

나머지 임원진은 한 달 안에 신임회장 당선인이 직접 구성하게 되는데, 임원진으로는 사무총장, 회계, 청소년 부장, 청소년 차장, 서기가 있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