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프랑크푸르트 영락교회 제5차 Waymakers 선교여행 ㅡ
영락교회 제5차 2026년 Waymakers 선교여행은 청장년 14명이 함께 성경 속 복음의 현장을 찾아 역사와 신앙의 발자취가 켜켜이 새겨진 그리스 땅을 향해 길을 나섰다.
매년 그랬듯이 이번 여정도 선교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대유적을 둘러보는 일반적인 여행을 넘어 성경 속에서 읽었던 복음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 의미를 되새기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복음을 지키며 걸어갔던 길을 따라 기도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선교의 사명을 돌아보는 6일간의 귀중한 여정이었다.

영락교회 선교플랜대로라면 제5차 선교지는 요르단이었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계획을 변경해 그리스로 목적지를 정하고 목사님과 청년들의 열정적인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숙소, 방문지 등 꼼꼼한 준비로 현지 안내자 없이 떠나는 여행의 설렘과 기대를 안고 그리스 선교여행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아테네로 향한 우리는 아테네 공항에서 메트로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 (Athens Lotus)에 도착했다. 아테네는 사도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도시이다.
사도행전 17장에서 바울이 날마다 사람들과 토론하고 복음을 전했다던 고대 아테네의 정치, 사업, 사회생활의 중심지였던 곳에서 우리는 사도바울의 발자취를 느끼고 있었다.
아크로폴리스(Akropolis)는 아테네의 높은 언덕에 세워진 고대 도시의 중심지로 파르테논 신전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 그리스의 종교와 문화, 인간중심의 문명을 상징하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아레오바고(Areopagus)는 아테네 시민들이 종교와 철학 등을 논의하던 장소로 바울이 이곳에서 아테네 사람들에게 “알지못하는 신”을 소개하며 예수님의 복음 전했던 곳으로 (행전 17장) 선교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아테네에서 출토된 조각과 유물들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고대 그리스의 신전과 종교문화를 실제 유물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아고라(Agora)는 고대 아테네의 시장이자 시민들의 정치, 사회, 철학적 활동이 이루어지던 광장이다. 소크라테스와 철학자들이 활동했던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어 바울시대의 아테네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장소이다.
고린도(Korinthos)는 사도바울에게 매우 중요한 선교지였고 이곳에서 약 1년6개월을 머물며 복음을 전했고 고린도 교회가 세워졌다. 아텐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가야하는 곳이다. 가는 도중 둘러본 고린도 운하는 그리스 본토와 펠러폰네소스 반도를 가르는 지협을 관통하는 운하로 약 6.3km이며 현재의 운하는 189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고대고린도 아고라는 고린도를 중심 광장으로 시장과 공공건물이 자리했던 곳으로 당시 상업과 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했던 도시이다. .
사도바울이 재판을 받았던 자리 베마(Bema)는 사도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 유대인들에게 끌려가 총독 갈리오 앞에서 고발당했던 사건과 연결되는 곳이다.
이곳에 작은 돌판에 고린도후서 4:17절 말씀이 새겨있다.
하늘에 떠있다는 뜻을 지닌 메테오라(Meteora) 수도원은 아테네에서 버스로 약 4시간 걸린다. 11세기경부터 수도자들이 이곳 바위산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시작해 여러 수도원이 세워졌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6세기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도 유명하다. 입장료는 5유로이며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한다. 남자도 반바지 차림으로는 입장불가다.
메테오라는 성경에 나오는 장소는 아니지만 기독교 역사와 세상의 소음들을 탈피하여 높은 바위위에서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했던 수도자들의 삶의 흔적을 생각해 보며 오늘 우리의 선교와 믿음을 다시 되새겨 보게 되는 장소이다.
이번 제5차 선교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함께 걷고, 보고 기도하며 서로의 믿음을 격려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6일간을 모두가 사랑으로 감싸며 순조롭게 지났지만 황당한 일도 있었다. 영락 청년성도의 멋진 기지로 승강기안에서 잃어버린 돈지갑을 찾은 일이다.
아테네 전철역에서 우리 일행 중 4명과 외국인 여성 3명이 함께 승강기를 탔다. 승강기가 멈추고 우리는 내렸는데 외국여성들은 안 내리고 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우리청년성도가 닫히는 승강기에 잽싸게 발을 넣어 승강기를 세우고 우리에게 배낭을 살펴보라고 했다. 우리성도 중 한명의 배낭이 열려있었고 돈지갑을 손에 쥔 승강기속 한 여성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우리에게 돌려주었다. 그 여성이 배낭 지퍼를 열어 지갑을 꺼내고 우리 청년성도가 승강기를 세우자 슬그머니 바닥에 떨어뜨려 마치 자기가 주어준 것처럼 한 것이다.
지갑을 배낭 안에 깊이 넣지 않은 것이 잘못이지만 사람이 많은 여행지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일이다. 또한 모르는 사람 도와주는 일도 이런 곳에서는 신중해야 할 일이다.
줄 서있는 곳에서 앞사람의 캐리어가 넘어졌다. 주인은 전화를 하느라 모르고 있어 캐리어를 일으켜 세워놓았는데 다시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어야했다. 전화를 끝낸 주인이 돌아보더니 자기 캐리어를 붙잡고 있는 나를 불쾌한 눈으로 흘기며 마치 도둑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명해 주고 싶었지만 영어를 잘 못하니 참을 수밖에……
얼마나 억울했던지 그날 밤 꿈속에서 나는 아고라 광장에서 보았던 공자와 소크라테스 동상 앞에서 유창한 영어로 설교를 하고 있었다. 억울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 좋은 꿈이었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 귀독 길에 오르기 전. 국회의사당 사열식 구경과 기념품 구입. 그리고 청년들의 능숙한 검색 덕분에 찾아낸 맛집에서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이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또 다른 복음의 길을 만들어가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소망하며 우리 일행은 감사한 마음으로 아테네 공항으로 향했다.
글쓴이: Bae. js
1447호 17면, 2026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