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한인회 그릴 파티 열어

‘봄꽃 보다 더 아름다운 잔치‘

에센. 5월29일 에센한인회 (회장: 나남철)그릴 파티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에센 소재 한마음 회관에서 정오부터 열렸다.

그 동안 좋았던 날씨가 이날 따라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마음 졸이던 회원들은 파티가 열릴 무렵부터 활짝 떠오른 햇빛 덕분에 한시름 덜 수 있었다.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 날부터 회장 집에 모여 20kg나 되는 불고기를 준비한 몇 몇 임원들은 이날도 미리 회관에 나와 불을 피우고 책상을 정리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먹음직스럽게 잘 가꾼 한국 상추를 한 상자 기증해 준 정숙재 고문님, 생일을 맞이한 임원들에게 선물할 초콜릿을 준비해온 임원, 정원용 장갑을 한 꾸러미 준비해 온 임원, 아시아 센터(대표:김정희)에서 기증한 새우깡 1박스, 커다란 수박을 기증한 이명한 회원, 손수 구운 Kuchen을 준비한 정복희 사모님, 술을 준비해 온 신견 회원 불고기 구입비용 전액을 기부한 박경욱 박사, 등 이날 행사는 푸짐한 먹거리와 무엇보다 건강한 웃음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참석자들 중 가장 연장자인 서광구 어르신은 쌀 1포와 찬조금을 기증했고 이명한 회원 역시 찬조금으로 한인회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지글지글 익어 가는 불고기와 소시지,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맛깔스러운 반찬들에 즐거운 마음이 한 스푼 더해지니 파티장은 웃음꽃이 만발했다.

유난히 긴 겨울을 보내고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은 그 동안 훌쩍 자란 손주들 이야기와 언제나 빠지지 않는 건강 이야기, 이제 남은 여생을 어떻게 잘 보내야 할지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다.

20개들이 새우깡은 허종숙 부회장이 진행하는 넌센스 퀴즈에 상품으로 사용되었고, 남성 회원들은 오랜만에 노래방 기기를 틀어놓고 노래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파티를 마음껏 즐겼다.

오랜만에 잔치에 함께한 서광구 어르신은 9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회관 안팎을 쓸고 닦으며 회관에 강한 애정을 보였고,여성 회원들 역시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더불어 앞으로도 자주 모이는 기회를 만들어 남은 여생을 보다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 채울 것을 약속했다.

남성 회원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노래 부르는 모임을 갖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눌 것을 약속하며 즉석에서 회장과 총무를 뽑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늦은 봄의 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길었고, 오랜만에 즐기는 그릴 파티의 흥겨움도 여느 때보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즐거운 잔치가 되었다.

90을 앞둔 어르신과 80을 앞둔 노년의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에센한인회지만 노래를 부르는 회원들의 목소리는 젊은이 못지 않은 힘과 패기가 잔뜩 들어있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기 위해 손에 손에 선물을 들고 온 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에센한인회 그릴 파티는 화사한 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잔치가 되었다.(편집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