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글학교 중부지역 캘리그라피 특강

‘감성을 담아 표현한 아름다운 글들로 가득한 워크숍’

에센.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회장:이숙향)가 주관하는 재독한글학교 중부지역교사들을 위한 캘리그라피 특강이 6월8일 에센 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14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열렸다.

뒤셀도르프 한글학교 홍수정 교장(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중부지역 부회장)의 사회로 간단한 국민의례가 있었고 개회사 및 참가학교 소개가 있었다.

이숙향 교장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캘리그라피는 마음과 정성을 담아내는 예술이며, 언어의 아름다움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는 시간이 되기를 당부했다.

두이스부르크, 아헨, 도르트문트, 에센, 뒤셀도르프, 쾰른, 복흠, 뮌스터 등 중부지역 8개 도시에서 34명의 교사가 함께한 특강에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도 마다 않고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자리에 함께한 글뤽아우프총연합회 심동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국에서 살며 자라나는 2세,3세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며 정체성 확립을 위해 애쓰는 여러분이 바로 ‘애국자‘다. 1963년 광부로 파독근로자가 독일에 온 이후 7963명의 파독 광부와 11000명의 파독간호사가 독일에 오게 되었다.

파독근로자들이 독일에 온 이후 아헨을 시작으로 뒤셀도르프에도 한글학교가 세워졌고 한글학교에서 교장을 한 일이 생애에 가장 보람된 일이다. 이렇게 광부기념회관을 찾아준 것에 감사하며,각 한글학교의 발전을 빈다.“로 축사를 마무리 했다.

이어서 내빈 소개(정운숙 영남향우회 회장, 양승욱 베트남참전전우회 회장, 나남철 에센한인회장)가 있었고 파독광부광산박물관 관람 시간이 있었다.

심동간 회장의 설명에 60년 전의 파독근로자들의 당시 상황을 그려보는 참가자들의 표정에서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강사 소개 시간에 신지혜 강사는 하울이라는 호에 맞게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서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어 캘리그라피를 하게 되었으며 문화선교회 유럽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으로 독일어 캘리그라피도 할 예정임을 밝혔다.

첫 번째 순서로 캘리그라피의 어원으로 ‘아름답게 쓰다’, ‘그림을 그리는 글씨’로 어원을 소개한 후 무형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하며 또한 의사 전달의 언어적 기능과 감성을 전달하는 조형적 기능으로 구분되어짐을 설명했다.

오늘날 디자인, 광고 산업의 발달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보고 느끼는 문자로서의 기능이 감성까지 전달하는 글씨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영화 제목이나 북 커버, 제품 패키지, 도심 간판,벽면 현수막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캘리그라피가 사용되고 있음을 예로 들었다.

신지혜 강사는 서예와 캘리그라피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캘리그라피는 힐링의 도구로 개인의 감정까지 컨트롤하고 가슴에 새기는 느낌으로 쓸 수 있음을 설명했다.

기본적인 재료인 문방사우와는 별개로 이날 특강 시간에는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 젓가락과 이쑤시개, 칫솔, 면봉을 이용해 “나에게 행복은 ooo이다” 문구에 자신이 쓰고 싶은 단어를 쓰도록 강사는 유도했다.

이어서 강사의 붓잡는 방법(단구법, 쌍구법) 소개 후 캘리그라피는 펜과 달리 붓 잡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글씨를 표현해 낼 수 있으며,붓 운용 방법으로 팔의 움직임에 따라 또한 다양한 글씨를 쓸 수 있음을 설명했다.

운필은 공간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글자의 기본과 구성, 기울기가 맞아야 균형이 이루어지며, 글의 내용에 맞는 나의 감성적 글씨로 표현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의 장점을 설명했다.

글을 쓰기 전에 단어에 대한 나의 키워드가 중요하며, 일단 키워드가 정해진 후 글을 쓸 것을 강사는 권유했다.

선 긋기 연습 후 마지막 순서로 각자 쓰고 싶은 단어나 문장을 직접 캔버스에 쓴 후 신지혜 강사의 낙관을 찍고 작품과 함께 인증샷 으로 마무리 했다.

이날 특강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사들의 열정과 수업에 대한 집중력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함께한 교사들은 저녁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배운 캘리그라피로 아이들에게 이름을 써주겠다는 교사와 독일인들에게도 캘리그라피를 널리 알리며 독일어로도 캘리그라피를 시도해 보겠다는 열정적인 교장 선생도 있어 이날 특강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늘 열정적으로 행사를 계획하고,실행해 나가고 있는 이숙향 회장은 이날도 부족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66호 12면, 2024년 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