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레버쿠젠 한인회 송년의 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 신나는 잔치‘

레버쿠젠.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레버쿠젠 한인회(회장: 김거강) 송년잔치가 2024년 12월 14일 15시부터 레버쿠젠 소재 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범익 사무총장 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김거강 회장의 인사말 순서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2023년 송년잔치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친구들을 만나면 나이 70에 열성적으로 일을 하는 자신에게 일을 그만 하지 않으면 안되냐는 말을 가끔 듣지만, 독일 동포사회에서는 아직 영계 소리를 듣고 있다고 유머로 답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과 감사함으로 시작한다는 김 회장은 늘 정안수를 떠놓고 가족과 모든 사람의 행복을 비는 기도로 시작한다고 말하며, 참석자 모두 늘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도 만나기를 희망하며 준비한 음식과 가라오케, 춤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어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중부지역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레버쿠젠에서 동료, 이웃, 친지들이 모여 송년회를 여는 자리다. 임원들이 정성 들여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즐겁고 복된 날이 되길 빌며, 아직 남은 2024년에도 꿈과 희망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2025년도에도 건강과 행복하기를 빌었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위해 수고한 회장과 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손재남 부회장이 내빈을 소개했고 동포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각 동포단체장들이 소개되었다.

1부 특별 순서로 김영희(에센한인회 고문, 고전 무용가)원로와 김거강 회장이 준비한 판소리가 무대에 올랐다.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해왔다는 김영희 원로는 코로나 시기 사회적으로 접촉이 차단되었던 시간을 이용해 판소리에 전념하게 되었고 흥부가를 완창 하기에 이르렀음을 밝혔다.

또한 자신의 집에서 1주일 동안 세미나를 열면서 김거강 회장을 만나게 되었고, 큰 강을 의미하는 거강이라는 이름같이 김 회장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며, 아울러 자리를 마련해 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인사를 했다.

김영희, 김거강 두 사람은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를 시작으로 ‘소리야 놀자’등을 부르며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열어갔다.

마지막 곡으로 ‘진도아리랑’을 다같이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 했고 이어서 레버쿠젠 한글학교(교장: 최복경)학부모와 어린이들이 동요 ‘가수원 길’과 ‘고향의 봄’을 함께 불렀다.

김거강 회장은 한글학교 운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최 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사 시간에 앞서, 2부 순서를 진행하게 될 김우선 행사부장은 행사에 일부러 참석한 김계수 박사를 무대 앞에 모시고 90세 생신을 기념하는 의미로 한인회에서 준비한 Doornkaat을 선물했다. 김 박사는 답례로 ‘꽃 중의 꽃’ 노래로 화답했다.

임원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계속된 2부 행사는 김우선 행사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회자는 ‘아스피린과 스포츠 도시로 유명한 레버쿠젠 시를 소개하며 아스피린의 나이를 묻는 퀴즈로 2부 순서를 열었다.

2025년이면 126살이 된다는 아스피린의 나이를 맞춘 회원에게 사회자는 선물을 주었고 2부 첫 순서로 양승욱 베트남참전유공자전유회 회장과 김거강 회장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푸짐한 복권 상품 추첨과 노래 자랑,디스코 파티가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는 점점 무르익어 갔고, 김계수 박사는 여담으로 배우자들은 남편이나 아내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2부 특별 순서로 깜짝 쇼 시간에는 이범익 사무총장 부부가 삐에로 의상으로 변복을 하고 신나는 댄스 스포츠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2세, 3세 어린이들의 동요 부르기와 춤도 행사에서 큰 몫을 차지하며 어른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고, 쌀과 간장, 고추장, 라면, 옷, 대형 화병, 복주머니 복권 상품 역시 행사의 꽃으로 참석자들에게 긴장감과 함박웃음을 선사하며 즐거움을 주었다.

이웃 쾰른에서 온 쾰른 한인회원들의 ‘토요일 밤에’와 ‘노란샤쓰 사나이’ 합창, 김계수 박사의 ‘소양강 처녀’,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부부의 ‘남행열차’ 김거강 회장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행사장을 장식한 가운데 행사는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었다.

1등 복권 상품의 주인공(레버쿠젠 한인회 재무)은 당첨금 200유로에서 100유로를 다시 한인회에 기증했고, 전영희 부회장 역시 당첨된 100유로를 한인회에 환원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김거강 회장은 행사를 마치게 되면 늘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며 여러분이 도와준 덕분에 행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내년에도 오늘 같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희망하며 함께해 준 한글학교 어린이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발랄함과 넘치는 끼를 마음껏 자랑하는 김거강 회장과 임원들의 열정,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순수함이 빚어낸 한편의 드라마 같은 잔치가 되었다.

나남철기자 Journal55@daum.net

1391호 8면, 2024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