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의 어우러짐,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지난 2월 1일 본에 위치한 성 빈프리트 (St. Winfried) 교회 한 강당에서 독한협회 서부지부(NRW) 새해맞이 행사(14:30 -17:00)가 진행되었다. 고령의 참여자들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어울어진 가운데, 새해의 설램과 희망을 상징하듯 행사 내내 100여명 가까운 참석자들이 뿜어내는 활기찬 분위기가 지배했다. 이와같은 세대들의 어울어짐은 첼로와 해금 연주, 가곡 무대, 청소년 케이팝 댄스 등 스펙타클한 무대로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맨 먼저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환영인사로 라이너 쇨러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 해가 한국에서는 “뱀의 해” 임을 상기시키고, 독일인 참석자들에게 뱀이 다름 아닌 행복과 평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행복과 평화를 기원했다. 그는 독일 전 수상 빌리브란트가 “평화없이는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 고 말했는데, 진정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말이라면서,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한협회는 한국과 독일간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이런 태도를 모범으로 삼고 활동하고 있는데, 한 예로 일주일 전에 한도(Hando) 와 협력해 마련했던 김치 만들기 행사를 들고, 이와 같은 상호 협력과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쇨러 회장은 이날 참석한 여러 고문들, 안순경 전 회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참여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의장단을 소개하고, 특히 이 날 참석자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책임을 맡아,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힘써준 젊은 세대 의장단, 해미와 리디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여러모로 이 날의 행사를 위해 음식마련과 식탁 꽃 장식에 애써준 이정란 님과 이수란 님을 비롯한 임원들과 후원자들, 그리고 이사인 안드레이스 부부와 미하엘 부부에게 음료 제공을 포함한 여러 금전적 후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행사의 전반적 준비와 진행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맡았고 베를린 본부와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관계를 도맡아했던 볼프람 판 스텝홀트 의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민재훈 한국대사관 본 분관 후임자는 이제 막 독일에 부임해 발령장 수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이렇듯 처음 맞이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크고 참으로 반갑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독일간의 민간 교류는 양국간의 공식적 관계가 성사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루어졌는바, 현재까지도 양국의 원활한 우호관계를 위해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독일에 파견된 일꾼들은 한국의 경제 발전에 초석을 다졌던 것이 사실인 만큼 한국 경제는 앞으로도 이런 과거를 잊지 않고 그 인연과 고리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바라며, 한독협회가 한국과 독일 양국 간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관계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본인도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은 특별히 독일인 참여자들을 고려해 독일어로, 초대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참여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볼프람 의장은 인사말에서 매 번 행사를 치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이 날 염려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에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올 한해 진행될 행사들을 언급하며, 특히 베를린 본부와 협력하에 이루어질 행사들 중에서 3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소녀상과 관련된 이슈, 5월에 있을 이미륵 상 수여 행사 등을 언급했다.
한독협회 베를린 본부 이예원 부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먼저 개인적 일정으로 이 날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을 참으로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독협회 서부지역 활동과 행사에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독일과 한국이 서로를 통해 배우고 상호 교류에 힘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강조하고 싶다고 말하고, 음식이나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통해 한인 차세대가 자신들의 터전에서 이해되고 인정받는 자리가 자연스레 마련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모든 공식적 인사말이 끝나고 참여자들은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한 해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건배를 한 후 본격적 연주 무대가 이어졌다.
먼저 최해수님의 첼로 연주, 바리톤 지정찬님의 노래, 소프라노 이지현님의 노래 등이 실내를 꽉 채웠고, 이어 청소년들의, 활기찬 음악에 맞춘 케이팝 댄스무대가 이어졌다. 박소현과 라라 바이헬트가 함께하는 댄스, 지예빈-은아와 에반겔리카 카르네바가 함께하는 댄스 등 매우 다이내믹하고 스펙타클한 무대가 이어진 가운데, 실내는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마지막으로 노유경박사가 이끄는 케이-율 (K-Yul) 앙상블이 해금연주로, 새야새야, 핼로 아리랑, 오나라, 현대식 변주인 아리랑을 선보였다. 노 박사는 “해금의 세계가 잘 알려지기를..쾰른하면 해금의 도시라고 알려지기를”소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행사 내내 직접 그림을 그린 후 만든 “종이 뱀” 을 무대에 나와 보이고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김밥, 전 등 간단한 부페 한식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행사는 끝을 맺었다.
독한협회 서부지부는 내년 한독협회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많은 행사를 본에서 준비중이라고 한다.
독한 협회의 현 당면 과제는, 젊은 사람들이 회원이 되어, 이들이 중심에 서서 행사를진행해나갈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다. 이로써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협회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더불어 베를린 본부의 지원과 협력이 원활한 행사 진행과 한독관계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참석자는 이 행사가 참으로 진솔하고 독한협회다운 진정한 행사였다고 말했다고 협회 임원 중 한명이 전했다.
여러 세대들이 함께 했던 행사이고, 진행 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순서를 자연스레 추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모니를 이룬 행사였다.
기사제공: 독한협회 서부지부
1398호 13면, 2025년 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