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7월 6일(일), 쾰른 여성 합창단(단장 이용자)은 쾰른 음악 협회(SMK, Stadt Musikverband Köln)가 연례행사로 개최하는 제 22회 쾰른 음악 축제에 참가해 음악을 통해 국위 선양에 이바지 했다.
쾰른시 라인 강변에 위치한 라인공원(Rhein Park)내, 춤추는 샘이라(Tanzbrunnen) 일컫는 야외무대에서 열린 이번 국제 축제에는 13개의 예술단체들이 참가해 민속 음악, 악기, 의상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였다
쾰른 여성 합창단은 쾰른 음악 협회의 정 회원으로 2004년부터 해마다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15시 45분 종종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기는 했으나 한복을 화사하게 차려입은 30명의 여성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오색 영롱한 각자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선 단원들은 70 이상 여인들의 모습은 전혀 찿아 볼 수가 없었다. 젊어지는 비결은 아마도 노래에서 오는가 싶을 정도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이용자 단장은 인사말에서 1989년에 창단된 여성 합창단은 파독 간호사로 구성되었고 현재 30 여명의 단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단원들의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창단 36년이 지난 오늘에는 모두가 프로 성악가 못지않은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랫동안 인내와 열정으로 합창단을 지휘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수준 높은 실력을 쌓아준 이원민 지휘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단장은 “세계적인 쾰른대성당이 한 눈앞에 보이는 큰 야외무대에서 출연을 하게 되어 더욱더 의미가 깊다”고 말하며 쾰른 여성 합창단은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노래하는 민간 외교 사절단(문화홍보대사)으로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알렷다.
합창단의 출연은 쾰른시를 떠나 전 독일에 한인을 대표하는 그리고 1세 간호사들의 업적을 기리며 한-독간의 “서로 화합하고 독려하는 우정관계“를 노래로 이끌어나간다고 말하며 전 독일의 파독 간호사들에게 역시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11시에 시작해 18시까지 진행되었으며 각 단체는 30-45 분의 출연 시간이 주어져 있고 사회는 쾰른 라디오에 속해 있는 프로 아나운서 Konstantin Klostermann 이 맡았다.
이원민 지휘자와 이지애 반주로 시작된 합창은 “그리워라 고향언덕( Greg Gilpin 작곡, 안소망 역)”으로 막을 열었고 다음에는 “남촌“ 으로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갈이 저리 고울까,“로 시작되는 노래로 독일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창한 독일어로 선보인 “Auf Flügeln des Gesanges”(노래의 날개 위에, Mendelssohn 작곡, Heinrich Heine 작사)는 참석한 독일 청중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은 우리 민요 “뱃노래”(조두남 작곡),로, 흥겹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노를 저울 땐 저절로 청중들의 어깨가 들썩임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출연의 클라이맥스이며 마지막 곡으로는 “아리랑 고개 위의 들장미”였다. 독일 “Heidenröslein”(H. Werner 작곡, Wolfgang von Goethe 작사)와 우리 민요 아리랑을 이영조가 편곡한 곡이다. “한국어와 독일어가 정교하게 화합하는 아리랑 고개위의 들장미 !
한국어인지? 독일어인지 화음으로 잘 조화된 아리랑 인지? 들장미 인지?“ 모두들 감탄을 숨기지 못랬다.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민요 아리랑은 한국에서 ‘제 2의 애국가’라고 불러질 만큼 유명하고 지난 201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재로 등재 되었다고 설명했다.
애석하게도 날씨 관계로 많은 청중들이 참석하진 못했지만 참석자들의 우레 같은 박수갈채는 끊일 줄을 몰랐다.
다음 해에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 유명한 무대에 설 것을 약속하며 쾰른 여성 합창단은 이번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쾰른 여성 합창단 명단:
지휘: 이원민 반주: 이지애
소프라노: 강연희, 김금순, 김순옥, 김애자, 김피아, 남충자, 문태숙, 박재순, 방효청, 송옥희, 박홍순, 안정숙, 이용자, 임묘연, 정금숙, 정현희, 최부용, 최옥희, 이정숙
메조소프라노: 조영희, 김명숙, 김학지, 박인자, 이순심, 최경옥, 이선자, 이연호
앨토: 이상숙, 김명순, 김미성, 김유현, 장점숙, 정계순, 정영숙, 김영애, 김애숙
기사제공: 이용자 합창단장
1419호 11면, 2025년 7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