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현우수 전 크레펠트한인회장, 영면에 들다.

크레펠트. 7월 25일(금) 13시, 크레펠트 피셔른 묘지공원(Friedhof Fischeln-Koelner Str. 730. 47807 Krefeld)에서 지난 55년 전, 1970년 독일에 온 파독 광부 고(故) 현우수님고(故) 현우수 전 크레펠트한인회장의 영결예배가 거행되었다.

고인은 7월 18일 85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다음은 아들인 현종범씨가 아버지를 돌아보며, 그리고 조문객들에게 감사인사의 글이다.

“아버지가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 어머니와 저의 곁에서. 그것은 싸움이었습니다. 매 순간의 숨결이. 그의 인생에서 많은 것처럼 싸움이었습니다.
1939년에 태어난 그는 전쟁, 분단, 상실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국 전쟁은 그의 아버지, 그의 유년기, 그의 무심함을 앗아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나아갔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 가족을 위해 가족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항상 타협 없이 휴식 없이도 불평 없이 조용하고 강하게 우리는 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 그가 치른 모든 희생에 대해, 그의 위대함에 대해, 조용하고 종종 주목받지 못했지만 깊이 있는 그 위대함에 대해, 그의 길을 동행하고 존중하며 사랑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말, 여러분의 곁에 있어 준 것 여러분의 생각이 지난 몇 주 동안 그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그가 다시 일어설 수도 있게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중략>

오늘 7월 25일 맑고 화창한 날, 우리는 아버지를 장사 지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의 곁에서.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에게 아름다운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조망이 좋은 고요한 넓이가 있는 곳. 그는 이제 잘 가꿔진 묘들 사이에, 평온함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아버지는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를 좋아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를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날을 우리와 함께 나누기 위해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그를 다시 한 번 들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말로, 기억으로, 웃음으로. 그가 원했던 대로. 그리고 우리는 정말 울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를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우리 깊은 곳에… 영원히 잘 계셔요,”

유가족 중에 한 손녀는 할아버지를 일찍 보내드리며 “오직 앞으로는 아직은 할아버지를 위한 일이 있기를”, 큰 손자은 할아버지를 보내며 “할 얘기를 아직은 다 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떠나시다니”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고창원 회장은 ”이제 주변의 분들이 한 분 한 분 떠나니, 매 순간이 고통스럽습니다. 선배님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고 애도를 표했다.

재독 3,1 기념사업회 성규환 회장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도이칠란트지회 유상근 회장도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며 영원한 안식을 빌었다.

월남참전자전우회 독일회 양승욱 회장은 “행복한 일들을 한 번도 해 보지도 않은 체, 일찍이 이렇게 가시다니”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421호 12면, 2025년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