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한국 청년, 인공지능 시대 책임과 미래 논의

한독청년네트워크, 프랑크푸르트에서 청년 워크숍 개최

프랑크푸르트.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Frankfurt School of Finance & Management)에서 한독청년네트워크(Netzwerk Junge Generation Deutschland-Korea)가 주최한 “AI 이해, 미래를 움직이다 – 내일을 위한 청년의 참여”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과 한국에서 온 청년 45명이 모여 인공지능(AI)의 사회적 기회와 도전 과제, 그리고 미래를 향한 청년의 역할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번 워크숍의 핵심 주제는 “AI 시대, 청년 세대가 지는 책임과 미래를 어떻게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가”였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의 교육, 노동, 사회·윤리, 미디어 등 4대 분야에서 나타날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워크숍 첫날에는 AI와 교육 분야의 토론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기술이 학습 환경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AI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은 무엇인지를 주제로 활발히 의견을 나눴다.

두 번째 날에는 AI와 노동을 중심으로, 지능형 시스템이 직업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 전문 인력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능력과 기술 등을 논의했다. 세 번째 날에는 AI와 사회·윤리, 미디어 분야에서의 영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에서의 책임 문제, 기업과 개발자의 윤리적 역할, AI를 통한 잠재적 차별, 그리고 생성형 AI가 여론 형성 및 정보 왜곡에 미치는 영향 등이 심층적으로 분석됐다.

이번 행사에는 정치·경제·학계 전문가들도 참여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올리버 슈토르뵉(FDP·헤센 주의회 의원)은 “인공지능은 전례 없는 수준의 효율성 향상을 이끌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그 가능성을 설명했다.

김병학 로버트 보쉬(Robert Bosch GmbH) 이사는 “AI는 항상 비판적 사고와 결합되어 사용되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혁신 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동민박사(한국 외교부 AI 외교 부서장)은 AI 기술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EU와 한국 간의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편중된 의존도를 줄이고 공동 혁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권재 박사(막스플랑크 연구소)는 AI 개발에서 기술적 성능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의 이해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내가 만들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다”는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인용해 윤리적 관점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워크숍이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에서 개최된 것은 단순한 장소 선정이 아니라, 대학의 국제적 지향성과 혁신·경제·기술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이번 한-독 청년 대화의 이상적 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대학 학·석사 동문이자 한독청년네트워크의 적극 회원인 패트릭 베커는 커리어 서비스 AG 리더로서 독일-한국 맥락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젊은 인재들이 정치, 경제, 학계, 시민사회 전문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숍 마지막 날에는 김은정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가 참석해, 행사 종료 만찬에서 축사를 진행했다. 김 총영사는 “이번 워크숍이 양국 청년을 연결하고 AI를 핵심 의제로 삼은 점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헤센, 바이에른, 바덴뷔르템베르크 등 관할 지역 내에서 이와 유사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독일-한국포럼 e.V.가 운영하는 한독청년네트워크(Netzwerk Junge Generation Deutschland-Korea)가 주최했으며, 독일 연방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BMFSFJ)의 지원을 받았다.

한독청년네트워크는 양국 청년 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멘토링과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청년 세대가 한독 관계 형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워크숍은 AI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이 만나는 중요한 시점에서, 청년 세대가 국제적 시각과 윤리적 감각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가자들은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AI 활용’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독일과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청년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편집실)

1423호 8면, 2025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