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일대한볼링협회 임시총회 열려

오버하우젠. 재독일볼링협회는 8월14일 정오부터 오버하우젠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최근 문제가 불거진 재독일한인체육회로 부터 발송된 제106회 전국체전 문영수 회장 참가 금지에 대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총 36명의 임원, 이사 중 22명이 참석, 위임 8명(위임 포함 총 30명) 회의는 김성애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국민의례에 이어 문영수 회장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문회장은 “임시총회에 믾은 분들이 참석해주어 감사하다며, 회비와 찬조로 운영되는 볼링협회가 1년에 3,4회 모임을 갖고 있음을 밝히며 전국체전에 임원으로 갈 예정인 임원들에게 체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찬조를 부탁한 것이 과연 개인의 비리가 되는지 우선 묻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문회장은 재독일한인체육회로부터 받은 ‘전국체전 출전금지’에 대해 “재독일한인체육회에 정식 정관이 있는지, 재독한인체육회 정관에 선수참가 금지 조항이 있는지” 등을 담은 질의서를 재독일한인체육회에 공문으로 발송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문회장은 자신은 지난 6월에 개최된 전국체전선발전에서 6위를 했으며, 6위 까지 선수로 전국체전에 참가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음을 증명했다.

이어서 김성애 사회자는 문영수 회장의 106회 전국체전 참가 금지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장정빈 수석부회장은 “볼링협회는 개인의 단체가 아니라 협회의 발전과 화목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므로 개인의 사적인 금전 비리는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서재기 기획이사 역시 협회로서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며, 독립된 단체로서 재독일한인체육회가 관여할 일이 아니며, 체전에 참가하는 임원들 자의로 찬조를 한 상황에서 볼링 협회 스스로 문회장을 보호하며 협회 자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어놓았다.

이원희 이사는 지난 해 전국체전에서 체육회가 참가자 1인당 100유로를 요구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하자 돌려준 일이 있었으며, 볼링협회에서는 협조 차원에서 500유로를 재독한인체육회에 기부를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또한 볼링협회 후원금은 공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올해 체전 참가를 위해 체전 참가 임원들이 150유로를 부담한 것은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후원이기 때문에 불법이나 비리가 아닌 관계로 재독일한인체육회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최삼희 이사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솔선수범하고 있는 문영수 회장으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볼링협회 자체에서 벌어진 일은 협회 자체에서 해결할 문제지 굳이 체육회가 관여할 일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신현숙 이사 역시 문 회장이 수 십 년 동안 협회에 봉사해 온 덕에 볼링 협회가 발전해 왔으며, 회장으로 재직 중인 오버하우젠 한인회 회장 판공비를 도로 한인회에 돌려줄 만큼 봉사에 앞장 서 왔음을 재차 밝히며, 체전에 참가하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찬조한 후원금에는 문제가 없음을 설명했다.

홍정순 임원은 어디까지나 후원금은 협회 운영에 도움을 주는 성격으로 뇌물과는 거리가 먼 것임을 강조하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진희 이사는 다양한 의견을 들었으니 서명으로 의견을 모아 재독한인체육회에 볼링협회의 입장을 전달 할 것을 제안했다.

이궁림 감사는 감사로서 소견을 발표하며, “현재까지 협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몇 차례 전국체전에 참가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재작년 목포 전국체전까지는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지난 해 김해체전부터 김상근 회장 집행부에서 선수들에게 참가비를 요구하면서 시끄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항의했던 문영수 회장에게 행여 보복성 성격으로 이번 체전참가 금지가 이루어졌는지 짐작도 해보게 된다“며. 협회가 단결해서 이번 사건에 잘 대응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어놓았다.

문영수 회장은 “1977년부터 체육회에 몸담아 왔으며, 재독한인총연합회와, 글뤽아우프총연합회, 재향군인회 등 여러 동포단체에서 봉사해왔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오니 앞으로도 동포사회에 봉사를 해야 할지 회의가 생긴다”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문회장은 재차 자신의 결백함을 밝히며, 자신이 재독한인체육회에 요구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체전참가 금지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법적으로 처리할 의사를 밝혔다.

양복희 재무는 2019년 부터 재무로 일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은 자발적으로 찬조한 임원들의 선한 기부가 금전 비리로 둔갑한 사건으로, 어떤 경우든지 결코 찬조가 비리가 될 수 없음을 밝히며 아울러 체전선발전에서 선수로 선발된 문영수 회장을 임원들의 기부 문제를 비리로 문제 삼아 체전참가를 제지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150유로를 찬조한 6명의 체전 임원들의 찬조금은 모두 돌려줄 것임을 밝혔다.

김성애 부회장은 장시간 토의를 통해 밝혀진 회원들의 경험과 의견을 볼 때, 협회 내부의 비리는 발생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무엇보다 감사와 재무의 증언을 통해 비리가 없음이 명백히 증명되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이날 토론 내용을 작성하여 회장의 결백함을 밝히는 공문과 서명을 재독일한인체육회와 대한체육회, 대사관에 전달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최삼희 이사의 제안에 따라 전국체전참가 볼링선수와 임원을 소개한 후 폐회가 선언되었다.

체육회 자체 문제를 넘어, 사상 초유의 가맹단체장 전국체전금지라는 사건까지 발생한 현실에 재독한인사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볼링협회와 재독일한인체육회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시비를 가려 공정한 결과를 내놓아야만 하겠다.

나남철기자 Journal55@daum.net

1424호 10면, 2025년 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