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대전시립연정국악단> 공연이 지난 9월 30일(화) 19시에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Alte Oper) 대공연장(Grosser Saal, 2,500석 규모)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김은정)이 대한민국 국경일과 총영사관 개설 40주년을 기념으로 초청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본 공연에 앞서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은정 총영사의 축사가 있었다.
김 총영사는 축사에서 “오늘 공연은 대한민국 국경일을 기념하고, 개설 40주년을 맞은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이다. 1985년 개관 당시, 한국은 아직 유엔에도 가입하지 못했던 개발도상국이었고, 독일 내 교민사회는 수천 명 규모에 불과했다. 기업 진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관할 3개 주인 헤센, 바덴뷔르템베르크, 바이에른에는 2만 5천여 명의 교민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삼성·현대·LG 등 600여 개 한국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한국에게 유럽을 잇는 핵심 거점이 되었다.
이 눈부신 발전 뒤에는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낯선 독일 땅에서 땀과 눈물로 일하며 한국의 근대화에 밑거름이 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학문적 열정으로 독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돌아간 유학생들,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들도 있었다.
현재 양국 간 협력은 경제와 문화전반에서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Experience Your Korea 행사, 케이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 등 전통과 현대, 공공과 민간이 어우러진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은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문화 교류의 깊이를 더하며, 미래 세대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동시에 이 지역 교민 사회가 안정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오늘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국악관현악단으로 진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 무대가 한국과 독일 간 우정을 더욱 두텁게 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이어 Markus Koob 독일 연방의원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그는 “한국과 독일이 경제, 정치적 차원을 넘어 깊은 파트너십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이 지역 한인사회가 양국 간의 경제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오늘 공연단의 대표인 대전광역시 문화예술관광부 전일홍 국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전 국장은 “화학과 문화의 도시인 대전과 프랑크푸르트가 교류하고 있는데, 오늘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한다.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오늘 공연으로 국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1981년에 창단된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최상의 공연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임상규 예술감독과 함께 한국의 전통 리듬과 선율을 바탕으로 재창조된 국악관현악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피리, 타악 등 46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국악관현악단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경일을 맞아 첫 순서로 애국가와 독일국가가 연주되었다. 독일 국가는 요제프 하이든이 그의 현악 사중주 “카이저 사중주단”을 위해 작곡한 선율을 바탕으로 한다.
국악 관현악으로 <꿈의 전설>은 태평소의 특징적인 음색을 잘 보여주며 금정산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리듬감 넘치는 힘, 역동적인 선율, 그리고 타악기, 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가 어우러져 있다. 아름다운 강산의 화려한 선율을 표현하고 있다.
<보컬 컬래버레이션>의 이 메들리는 정가, 가야급 병창, 판소리 등 한국 전통 성악 장르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북두칠성”은 하늘을 상징하며 북두칠성을 향한 염원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들국화”는 가을 들꽃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특히 판소리 “남원성”과 “진도아리랑”은 활기찬 리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생황콘서트>는 간절한 꿈이 뜨거운 희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묘사했다. 역동적인 호흡과 한국의 전통 하모니카인 생황의 독특한 음색이 몽환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연주되었다.
마지막 순서인 <아리랑 랩소디>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지수가 작곡하였으며, 한국의 가장 유명한 민요인 아리랑을 현대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아리랑의 독특한 개성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 리듬과 클래식 음악의 풍부한 화성이 조화를 이룬다. 한국의 민요를 서양의 기법으로 녹여내어 연주했다.
한편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은 공연에 앞서 18시에는 Markus Koob 독일 연방의원, Enrico Schleiff 괴테대학교 총장, Holger Habich 프랑크푸르트 Ordnungsamt청장, 대전시 전일홍 국장 등 한-독 양국 주요 인사, 동포사회 및 외교단 등을 초청하여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리셉션에는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지사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프랑크푸르트지사가 협력하여 한국 관광 및 전통주 홍보 부스 등을 설치하여 참석자들에게 K-관광, K-Food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429호 8면, 2025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