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통일부장관,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과에서 ‘이재명정부의 통일정책’ 강연회 가져

베를린. 9월 29일 정동영통일부장관의 이재명정부의 통일정책 강연회가 베를린자유대학 (학과장 이은정)연구소에서 열렸다.

한국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는 임상범 주독일 한국대사를 비롯한 노마르트 바스, 롤프 마파엘 전 주한 대사, 바르바라 스테나겔 독한협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은정학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동영장관을 환영하면서, 2000년 김대중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선언한 자유대학 헨리 포드 대강당을 강연장소로 예정하였으나, 현재 이 강당은 보완 수리 중이라 우리 연구소로 모시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하였다.

정동영장관은 특강을 준비한 이은정교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20년 전에 이 자유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수학했었다며 베를린생활을 회상하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 2000년 6.15 정상회담 후, 2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통일은커녕 적대와 불신으로 변한 남북관계”라며, 이제 이재명 정부는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공존을 위한 3원칙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흡수통일을 추진하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적대행위를 추구하지 않는다’를 세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칙이 적대적 국가관계에서 평화적 국가관계로 나아가는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동영장관은 1400 년 전 통일신라시대의 원효대사는 “‘불일 불이(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둘이지만 하나가 될 날이 올 것이다”라며 “적대와 대결을 끝내고 대화하자”고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연설에서 제안하였다면서 평화통일은 반듯이 올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도 전하였다.

이어 화해와 협력의 일환으로 중단된 금강산 여행을 재개, 2016년 폐쇄된 개성공단을 복원할 것이라고 하면서, 폐쇄되기 전 개성공단에서는 5만 5천여 명의 노동자와 2천 여 명의 기술자가 생산한 다양한 물품이 수출되었었다고 말하였다.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공존 성사 시,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조트가 위치한 아름다운 원산 해변가와 금강산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따뜻한 미래를 전망하였다.

독일통일과 한국통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동독과 북한은 다르다. 그 당시 소련의 위성국가인 동독에는 50만 명의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며 동독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통일은 북한이 우려하는 독일식 흡수통일은 불가하다고 하였다.

또한 이번 기회에 방문하는 독일의 연방정치 교육원을 모델삼아, 통일부 산하에 있는 통일교육원을 진영대립과 이념갈등을 해소시키는 교육을 하는 기관, 평화통일 민주시민교육원으로 전환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아울러 독일의 일관성 있는 정책은 본 받을 만하다며, 정부는 바뀌었지만 전 정부정책은 이어받음으로써, 평화적 통일을 이루었다며, 사민당 브란트수상의 동방정책, 기민연 콜 수상의 통일정책 등은 포용과 관용의 성숙한 민주주의적 정책이라고 하였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의 편지는 27번 왕래되었는데, 중국의 도움으로 재개될 북미정상회담은 27번째의 마지막 편지내용으로 출발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 1200자 장문의 편지의 핵심은 “한미군사훈련 공격대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고 바로 우리다. 우리는 남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미군사훈련 대신에 관계개선을 통한 긴장환화를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는 두 정상의 편지내용을 공개하였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의 의사를 밝히기는 했으나, 그 와 관련 큰 진전을 없다면 서도 남북관계완화의 열쇠는 북미가 갖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정 장관은 북한의 두 국가론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두 국가 형태는 전례 없는 제안이 아니다. 30년 이상 유지하고 지향한 과제”라며 “대한민국이 적대행위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전했다.

이어 “강대국의 편의적인 결정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거부하고, 평화통일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서독과 동독의 기술협력 사례를 들어 남북의 경제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동독에서 생산한 엔진을 다시 서독으로 들여온 사례가 있다”며 “꾸준히 이어진 경제교류가 통일 이후 경제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아직도 북한이 남한을 필요로 하느냐’는 독일인 참석자 질문에 “북한이 폐쇄, 고립의 길을 간다면 대한민국이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국제사회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남북이 협력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정동영 제 44대 통일부장관은 엠비시 엥커, 기자로 활동, 제15.16.18.20. 22대 국회의원, 제31대을 지냈으며, 9월 28일에서 10월 30일까지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하며, 10월 3일 통일의 날, 자알란드주 주최, 자르브뤼켄에서 개최되는 독일통일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도미니카 기자

1429호 11면, 2025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