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여성한인합장단 이용자단장 Kölnische Rundschau에 전면 특집호로 소개되다

쾰른 여성한인합장단 이(Linke)용자 단장의 지난 53년간의 쾰른에서의 삶이 쾰른지역 유력지인 Kölnische Rundschau 9월 19일자에 전면으로 소개되었다.

내년이면 파독간호 60년을 맞는 해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하겠다.

1967년에 쾰른으로 왔기에 58년이 되었지만 이용자단장은 1967년 7월, 21세의 나이로 간호조무사로 독일에 파견되어, 2년 후 간호학교에서 간호사 자격증을 따고, SBK(Sozial Bereich-Köln)에서 근무를 해, 수간호사, 디플롬 사회복지사, 전문 간호사로에서 53년 8개월 근무하고 80세를 앞두고 얼마 전 은퇴하였다. 남편이 한국 대구에 있는 대학으로 교환교수로 가게 되어 온 가족이 함께 가면서 직장을 한 번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53년8개월이나 한 직장에 근무한 것이다.

간호사의 ʻ수년간의 전문적인 헌신에 대한 감사와 인정을 표하며, 앞날에 최고의 축복을 전합니다.ʼ라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주며 은퇴식을 해줬다. 흔하지 않은 일이다.

다음은 Kölnische Rundschau에 실린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쾰른은 제 두 번째 고향127명 한국 간호사 중 한 명, 양자 린케의 삶

1967년, 한국전쟁의 상처와 높은 실업률 속에서 스물한 살 청년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독일로 향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양자 린케(본명 이씨·1946년생)는 쾰른에 도착해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무려 53년 8개월 동안 ‘SBK 요양원’에서 일하며 독일 사회에 뿌리내렸다.

낯선 땅에서 클라우디아

당시 독일 병원에는 수녀들이 근무했는데, 이들은 한국인 여성들의 이름이 어렵다며 서양식 이름 목록을 건넸다. 양자 린케는 그중 ‘클라우디아’를 선택했다. “새로운 서양 이름이 참 세련돼 보였죠. 지금도 옛 친구들은 저를 클라우디아라고 불러요.”

쾰른으로 온 것도 선택이 아닌 배치였다. 독일 전역에 흩어진 127명의 한국 여성들 가운데 그녀는 쾰른/본 지역에 배치되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어요. 병원에서 일한다고만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요양원이었죠.”

한국의 유교 문화와 독일의 자립심

린케는 당시를 떠올리며 한국과 독일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한국에서는 어른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늘 웃어야 했어요. 덕분에 사회가 평화롭지만, 독일에서는 자립심과 독립심을 배웠습니다.”

독일 음식에도 적응해야 했다. “처음엔 호밀빵(그라우브로트)이 상한 빵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흰 빵은 먹지 않아요. 자우어브라텐은 정말 맛있어요.”

53년의 돌봄, 그리고 합창단

간호사로 일하다가 1993년 사회복지학 디플롬을 취득한 뒤 사회복지사로 전환했다. “육체적 노동에서 정신적 노동으로 옮긴 셈이었죠.” 그녀는 수많은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며,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고 한다. “예전엔 죽음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1989년에는 동료 한국인 여성들과 함께 합창단을 결성했다. 주말마다 아이들을 한국학교에 보낸 뒤 기다리는 시간을 노래로 채운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합창단은 도르트문트 합창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고, WDR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우리는 단순한 합창단이 아니라 독일과 한국을 잇는 다리였습니다.”

두 번째 고향이 된 쾰른

린케에게 쾰른은 이제 진정한 고향이다. “사람들이 참 친절했고, 직장 생활 내내 좋은 경험만 했습니다. 쾰른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예요. 대성당도 있고, 라인강도 있고, 그리고 FC 쾰른도 있잖아요.”

축구 팬답게 월드컵에서 독일이 한국에 졌던 순간도 즐겁게 회상한다. “SBK에서 다 같이 경기를 봤어요. 원장이 한국 소주를 가져와 ‘혹시 독일이 지면 위로하려고’ 했는데, 결국 독일 사람들이 마시게 됐죠.”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자주 한국을 오가지만, 이제는 독일 생활에 더 익숙해졌다.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그 변화가 너무 극단적이에요. 저는 독일의 질서와 규율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진짜 ‘쾰른 아가씨’가 됐어요.”

인물 소개

양자 린케(1946년생)

1967년 독일-한국 협정으로 127명의 한국인 여성들과 함께 쾰른에 도착. 리엘러 요양원(현 SBK)에서 간호사로 근무를 시작해 53년 8개월간 일함. 1993년 사회복지학 디플롬 취득 후 사회복지사로 활동. 재독 한국 간호사 협회 부회장, 재독 한인회 여성부장 등 역임. 1989년 한국인 여성 합창단을 창단해 지금까지 활동 중. 현재 쾰른 보클레뮌트에 거주.

사진 1

사진 2: SBK Dr. Koecke 원장이 이용자단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