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과 함께하는 한독문화교류잔치” 열어

프랑크푸르트. <2025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과 함께하는 한독문화교류잔치>가 지난 10월 7일 3시부터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대표 박선유)에서 많은 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권복숙 이사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국민의례로 1부를 시작하였다.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박선유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문화회관의 강좌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독서모임도 새로 생기고, 저녁 시간에 2세들이 직장을 마치고 많이 참여하고 있다. 독일에서 정기적으로 한국문화강좌를 열고 있는 곳은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 유일하다.

강좌 코스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운영 측면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았었다. 2023년 6월까지 한국경제인대표(KOEBAG)에서 전액을 지원해 오다 이후 지원이 중단되었는데, 정회원들과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아름답게 운영되어 오고 있다. 한류가 세계에 막강한 시기에 우리가 한국문화회관을 잘 유지하여 한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교민들도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면서 한국문화회관이 점차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길로 가야 함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은정 총영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총영사는 축사에서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대표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애정과 헌신으로 성장해 왔다. 오늘날 문화회관은 동포들에게 소중한 배움터이자 독일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중심공간이 되었다. 지금 한국의 문화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공감과 성취는 오랜 세월 낯선 이국땅에서 성실과 신뢰로 한국문화를 알려온 동포들의 헌신이 바탕이 되었다. 특히 파독근로자들과 한국문화회관 등 여러 단체의 꾸준한 문화 활동으로 오늘날 한국이 문화강국이 된 것이다”라고 하고, 한국문화회관이 교민사회의 요구사항을 읽고 현지인들의 교류공간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부 순서가 이어졌다. 2부 순서는 수강생발표회 및 전시회 시간으로 꾸며졌다. 먼저 박계순 강사의 한국무용 발표로 그 포문을 열었다. ‘굿거리’와 ‘부채춤’을 추었는데, 고운 한복의 자태와 손짓과 몸짓이 어우러지고 부채의 곡선과 저고리의 소매의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롭게 움직이며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며 무대를 장악했다.

다음으로 서경순 강사의 필라테스 발표가 있었다. 건강과 재미를 더하는 이 강좌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표시간에 참석자들이 함께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이어 장선옥 강사의 한국화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국화는 먹과 한국화 물감을 사용하여 화선지에 선과 먹의 농담, 여백의 미를 살려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국화반은 한국화의 장르 중에 시서화를 그리는 문인화를 그리고 있다. 계절에 따라 소재를 정해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화를 소품으로 양초 등 생활 속에 응용하고 디지털을 이용하는 등 현대화(現代化)에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유진 강사가 한글서예반을 소개하였다. 한글서예반은 인기가 점점 많아져 강좌를 3반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좌를 들으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의 교환학생으로 가기도 하는 등 한국문화전파에 기여하고 있다. 전시한 수강생들은 글자 하나하나를 알아가며 배웠으며 서예를 생활에 적용하여 천가방에 한글을 인쇄하여 이를 전시하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임정자 강사가 이끄는 라인댄스 발표회가 이어졌다. 경쾌한 ‘목화밭(커튼 필드)’, ‘최진사댁 셋째 딸’, ‘써니’ 배경음악에 맞춰 건강과 유쾌함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라인댄스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은주 강사의 음악강좌 수강생들의 합창시간이 이어졌다. 발표곡은 ‘시간에 기대어 (최진 곡)’, ‘Nussbaum(슈만 작곡)’, ‘아! 가을인가(나운영 곡)’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강숙 강사가 독서모임을 소개했다. 독서반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열림’이다. 시간, 내용, 형식적으로 열림을 지향한다. 문화를 생각함에 있어 고유성과 독창성 외에 열림으로 교류할 때 발전이 있으며, 열려있는 사고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차별과 폭력에 대한 맞섬의 가장 근본적이고 평화로운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채식주의자(한강)’, ‘박완서 스페셜’, ‘한국 현대사(부르스 커밍)’ 등을 다루었다. 또한 책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미디어를 대화의 영역에 포함시켜 사고와 경험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고 토론한 것 등이 그것이다.

정연화 강사가 이끄는 한지공예 소개시간이 이어졌다. 한지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 생각보다 단단해 생활용품에 충분히 응용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창작품이라고 전했다. 김여주 강사의 판소리는 ‘범 내려온다’, ‘금강산 노래’, ‘통영 개타령’을 불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운영위원회와 강사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고 박선유 대표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3부 순서로는 운영위원회에서 준비한 다과와 음료수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직접 만든 음식들이 많아 그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문화회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여 독서모임도 생기고 참여연령층도 아이들에까지 확대되는 등 한층 더 다양화되며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30호 13면, 2025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