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10월 21~26일까지 6일간 CineStar Metropolis, Arthouse Kino Eldorado, Massif E, DFF에서 열린다.
올해 14회를 맞이하는 영화제는 Project-K 주최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후원으로 열리며, 해를 거듭할수록 눈부신 발전을 이뤄온 행사로, 그간 25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K-Food, K-Culture 등 체험행사를 통해 독일과 유럽에 한국문화를 전파해 왔다. 올해는 “경계와 자유”라는 주제하에 영화제가 열리는데, 경계를 해제함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음과 같은 그 상호작용과 교착점에 관한 고민과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영화제는 Blockbuster(블록버스터), Independent Film(독립영화), Project K Selection(프로젝트 K 셀렉션), Dokumentarfilm(다큐멘터리 영화) 네 개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은 올해 새로 창설된 영역이다. 블록버스터에는 <하얼빈>, <히트맨 2>,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역사 속 감동을 주는 것에서부터 필름 상영 내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까지 알차게 이루어져 있다.
독립영화에서는 <봄밤>, <최소한의 선의> 등의 작품을 통해 아름답고 신선한 영상미와 철학을 느껴볼 수 있다. 프로젝트 K 셀렉션에는 <보통의 가족>, <아가씨>, <아침바다 갈매기는> 등을 통해 경계와 자유를 넘나듦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엄선된 영화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일과 날>, <폭력의 감각>이 상영되어 한층 더 다양화된 장르에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10월 21일 19시에는 영화 상영에 앞서 오프닝 행사가 CineStar Metropolis에서 열렸으며 프랑크푸르트-라인마인 문화기금의 수잔네 푈커(Susanne Völker) 대표 등 내빈이 참여하였다.

우선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강대성 부총영사의 축사가 있었다. 강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독일 전역에서 활동하는 Project-K 회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이 훌륭한 영화제를 가능하게 했다. 2012년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의 작은 상영회로 시작한 이 영화제는 이제 독일에서 큰 규모의 한국 영화의 장으로 발전했다. 지난 14년 동안 한국 영화가 상영되면서 수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과 독일 관객 간 의미 있는 문화적·정서적 연결을 만들어 왔다.
오늘날, 한국 영화는 예술적 우수성과 보편적인 매력으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영화제 주제인 ‘경계와 자유’는 우리가 서로의 다름에 마음을 열고 그 경계를 넘어설 때, 공감과 이해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좋은 이야기는 국경이 없다’고 한다. 영화는 언어와 거리를 초월해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를 더욱 가깝게 이어준다.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한국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창이자, 양국 문화를 잇는 다리로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원한다”며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역시 한국과 독일의 이러한 뜻깊은 교류를 굳건히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oject-K 안나 샬로테 질(Anna Charlotte Seel) 회장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Anna Charlotte Seel 회장은 개회사에서 “14년 전, 괴테 대학교 학생들이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최대 규모의 한국 영화제로 발전했다. 올해는 14편의 독일 초연작, 2편의 유럽 초연작, 그리고 2편의 국제 초연작을 상영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영화라는 매체는 다른 예술 형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유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다. ‘경계와 자유’라는 주제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명백한 사회적 경계와 자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젊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특별한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관객상을 통해 신인 감독들에게 관심을 받을 기회를 주고자 했다. 예술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지지하고 기존의 경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허물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점에 집중하여 주제를 정하고 싶다”고 영화제 취지를 말하고, 앞으로 6일간 경험하게 될 모든 것은 훌륭한 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개막작으로 <하얼빈>(우민호 감독)을 상영하였다. 안중근 의사의 위대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돌아보며 가슴 저림과 존경심,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며 유럽의 중심 독일에서 이러한 마음을 공유할 수 있음에 뿌듯했다.

개막식 전 리셉션에서는 음료와 김밥 등 한식이 제공되었으며 한국 전통 방식으로 소주를 수제로 쾰른에서 만들고 있는 <HARU SOJU>가 고추장 소주 등으로 시음행사를 했다. 10월 25일은 K-Culture의 날로 정하고 Jugend-Kultur-Kirche에서 한복체험, K-Food, 소주, 전통음료 등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가 영화제의 한 부분으로 열린다.
안나 샬로테 질(Anna Charlotte Seel) 회장은 “올해 영화제는 과정의 재미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영화제의 명확한 사명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신진 감독들을 지원하고자 작년부터 KFFF(Korean Film Festival Frankfurt) 신인상을 수여해 왔고, 올해는 영화제 기간 중 수상자가 결정이 되며 관객상 형태로 시상할 예정이다”라며 올해 영화제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한편 “서구 주류 영화들이 거의 예측 가능해진 반면, 한국 영화는 스타일과 스토리텔링으로 끊임없이 놀라움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제14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는 헤센 영화 및 미디어 재단(Hessen Film & Medien), 라인마인문화기금(Kulturfonds Frankfurt RheinMain), 프랑크푸르트시, 대한민국 총영사관, 그리고 다문화협력처 등이 후원했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32호 8면, 2025년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