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타국 독일땅에서 또 한 번 맞이하는 설날, Bürgersaal Ismaning에 따뜻한 동포애의 장이 열렸다. 뮌헨한인회는 2026년 2월 21일토요일 오후 Ismaning에서 설잔치를 열고 세대와 세대를 어우르는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보다 적은 250여 명이 함께한 자리였지만, 행사장의 열기는 그 수를 훌쩍 뛰어넘는 뜨거움으로 가득했다. 꽤 많은 외국인들의 참여를 배려하기위해 독일어 통역의 사회자가 동반되었고 개회선언과 국민의례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임원단 및 귀빈소개가 이어졌고 한인회 김정수회장의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귀빈들의 축하메세지가 줄을 이었다.

김회장은 뮌헨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가장 큰 행사이자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을 함께 기념하며 오랜만의 만남과 새로운 만남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시라는 당부와 이 만남이 각자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의 인사말을 담아내었다. 또한 뮌헨 한인회에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하며 늘 교민들 곁에서 안전과 권익 신장, 차세대 교육, 또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이어진 축사로 재독한인총연합 회장 정성규 회장은 1년 만에 다시 뮌헨을 찾은 기쁨을 전하며, 한국문화를 독일에 정착시키고 차세대를 위해 힘쓰는 뮌헨 한인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한인회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의 헌신으로 한인회가 더욱 젊어지고 활기차게 전진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한인회 주최장소인 이스마닝 ( Ismaning )시의 Dr. Alexander Greulich시장은 행사장소를 선택해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영광임을 언급하며 한인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2026년 병오년이 독일어로 Feuerpferd, 불의 말의 해임을 공부했다며, 말의 상징인 도약과 움직임, 불의 상징인 에너지와 변화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 한인들과 현지 주민들이 눈높이를 맞추고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덕담을 건네 큰 박수를 받았다.
삼성SDI 이종석 법인장은 삼성SDI가 10년 넘게 Ismaning에 자리를 자리잡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듯 한인 사회 역시 독일 뮌헨내에서 계속해서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이어 대한민국 명예영사 토마스씨는 유창한 한국어인사를 시작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독일 현지 사회와 한인커뮤니티가 문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음을 언급하며 내빈들의 축사는 마무리 되었다.
독일인들도 매료된 한국의 멋, 이스마닝 시민관을 채운 환호성 ;

뒤이어 정성스럽게 준비한 공연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한글학교 사물놀이반 어린이들의 세배와 꽹과리, 장구,북,징의 4가지 악기로 삼도사물놀이 중 몇 가지 곡을 발췌한 빠른 장단과 다양한 리듬을 구사하는 사물놀이가 공연되었다.
두 번째로 새 해를 맞아 태평성대와 평화를 염원하며 무용가 엄혜순 선생님의 태평무공연이 행해졌다. 관중들은 우아하고 절도있는 태평무의 정,중,동의 멋에 푹 빠져들어 집중하였다.
이어서 고수정씨의 해금연주가 있었는데 첫 번째 곡인 아라리요의 구슬프면서도 선명한 해금의 울림이 향수를 일으키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시켰다. 해금공연은 여명진씨의 피아노와 함께 연주되었는데 동양악기와 서양악기가 잘 어우러져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는 공연에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으로 오아름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테너 이하린씨가 청산에 살리라와 아름다운 나라를 관중들에게 들려주었다. 고우면서도 우렁찬 목소리에 관중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설날 잔치공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여성 합창단 공연이 뒤를 이었다. 합창단의 어르신들이 경쾌한 리듬의 산아리랑을 부를때 리듬감을 타시며 몸을 흔드셨고 관중들 모두는 손뼉을 치며 그 리듬에 호응했다. 도라지타령의 후렴구에서 지휘자 김화란씨는 뒤돌아서 관중들을 직접 쳐다보며 흥을 이끌어냈고 관중들은 환호하고 박수하였다.

어르신들의 공연에 이어 젊은이들이 이에 화답하듯, 4명의 소녀들이 나와 K-POP 유명가수 공연 못지않은 열정과 춤솜씨로 무대를 꽉 채웠다. 아이들은 환호했고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뒤이어 가장 긴 시간에 걸친 태권도 공연이 시작되었다. 태권도 센터 뮌헨의 6명의 다양한 연령대 외국아이들이 돌아가며 이단엽차기 시범을 보이고 판자를 깨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판자깨기에 실패할 때는 관중들 사이에서 웃음과 동시에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각자가 갈고 닦은 기량을 떨지도 않고 잘 해내는 아이들의 공연에 관객들은 놀라움속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지막 공연으로 또 한번의 K-POP 퍼포먼스가 외국인 소녀들로 구성되어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빨강, 파랑 황홀한 조명속에 표현되는 신나는 춤과 음악은 관객들에게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고 사람들의 열광과 박수, 앵콜의 외침속에서 마지막 공연은 멋지게 마무리 되었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지인들과 또 그 곳서 새롭게 만나는 인연들과 담소가 이어졌고 서로 껴안고 반가워하는 모습들이 설잔치를 더 풍요롭게 장식했다.
현장 인터뷰 : 세대와 배경을 넘어 하나 된 마음
뮌헨땅에 71년에 간호사로 발을 디디셨다는 51년생 송정숙씨는 한인회는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곳이라며, 특히 이 설잔치는 먼 타국에서 우리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공감속에 동포애를 나눌 수 있는 중요한 한 해의 행사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어릴적 가족과 보내던 설과는 다르지만 낯선 독일땅서 서로 모여 향수도 같이 느끼고 고국의 성악곡들을 들으면 정말 고향생각으로 마음이 뭉클하다고 하셨다..
독일땅에 입양되었다는 46세 이경숙씨와 51세 Yasmin 씨 두 여성분은 각각 뮌헨과 레겐스브르크에 살고 있는 친구사이라고 했다. 이번 설잔치에 처음 참여해 보았는데, 독일문화권에서 자라서 언어는 이해하지 못 하지만 본인들의 외향은 한국인이고 감정적으로도 이러한 한국의 전통적인 공연을 보면 너무 좋다. 입양인으로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한국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국에서의 설날은 때로는 외롭고 그리움만 가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마닝 시민관을 가득 채운 온기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화합과 내일의 밝음으로 바꾸어 놓았다.세대와 배경을 넘어 하나된 뮌헨 한인 사회의 모습은 2026년 불의 말의 해처럼 에너지 넘치고 역동적인 도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이은아 기자 lealee54319149@gmail.com
1448호 8면, 2026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