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충청인향우회 정월대보름잔치

‘독특한 마당극으로 해학과 웃음 선물해‘

에센. 재독충청인향우회(회장:김거강)정월 대보름잔치가 3월14일 15시50분부터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최태호 수석부회장 사회로 두레풍물단(상쇠 :장경옥)의 여는 마당과 함께 시작 되었다.

징과 꽹과리, 장구, 북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사물놀이의 신나는 장단에 객석은 어느새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고 한층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1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김거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년이 참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연 뒤 궂은 날씨에 먼 길을 달려와 준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임원들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잔치가 즐거운 잔치가 되기를 기원하며 인사말을 마쳤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충청도 아내에게 장가를 들어 출세했다는 말도 들을 만큼 충청향우회에 대한 애착도 크다”며, 올 한 해도 하고자 하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정회장은 “독일에 30여개의 한인회와 3개의 중앙단체, 직능단체가 있지만 충청향우회만큼 화기애애한 단체도 없다”며,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며 좋지 않은 날씨지만, 행사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기를 희망하며, 복되고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빌며 축사에 대신했다.

이어서 김우선 고문이 진경자 향우가 작사한 ‘충청인의 노래’를 낭송했고, 그동안 향우회 발전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고문들에게 포도주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이어서 각 단체장들에게도 포도주를 선물하며 그 동안의 관심과 후원에 답례했고, 뒤를 이어 다시라기 문화공연단의 모듬 북 공연이 무대 위에 펼쳐졌다.

김남숙 단장의 지도로 무대에 오른 다시라기 공연단은 힘찬 리듬과 흥겨운 동작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신나는 가요 ‘닐니리 맘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서 재독충청인향우회 임원들의 ‘내 고향 충청도’와‚ ’고향의 봄‘ 합창이 있었고, 1부 순서 마지막으로 마당놀이 한판이 흥겹게 펼쳐졌다.

김영희 에센한인회 고문과 김거강 회장이 펼친 마당극 ‘빵파전’은 독일에서 처음 열리는 초연인 만큼 객석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극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용자 부회장의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을 인당수에 제물로 바친 딸 청이를 잃은 상실감에 외롭게 살아가는 심봉사에게 은근히 접근하는 뺑덕어미의 집요한 유혹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딸을 그리워하는 심봉사의 절절한 부성애도 마당극의 묘미를 극에 달하게 했다.

심봉사(김영희)와 뺑덕어미(김거강) 역할로 분장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즉흥적인 대화는 흐르는 물처럼 거침이 없는 케미를 이루었다. 마당놀이가 클라이맥스에 이르자 두 사람은 ‘진도 아리랑’과 ‘날 좀 보소’로 극을 절정에 이르게 하며 마당놀이를 마쳤다.

김영희 고문은 다시 한 번 임방울 명창의 판소리 단가 ‘추억’으로 애환과 후회,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를 절절히 이어나가며 애절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1부 순서를 마친 후 이어진 저녁식사 시간은 충청도 음식의 진수를 마음껏 자랑하는 시간이 되었고. 풍성하게 마련된 음식을 마음껏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용자 부회장의 내빈 소개에 이어 김우선 고문의 사회로 2부 순서가 진행되었고 복권 추첨에 앞서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이웃 도시 오버하우젠에서 온 김명숙 권사의 ‘소풍 같은 인생’ 가요를 시작으로 복흠 한인회 회원들의 ‘홀로 아리랑’, 재독간호협회 회원들의 ‘서울의 찬가’, 재독 강원특별자치도민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자랑하자 사회자는 출연자들에게 간장을 선물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90이 넘은 고령에도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김계수 박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옛 가요를 부르며 참석자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

50포의 쌀과 라면, 고추장, 간장 등이 추첨되자 긴장과 환호성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고, 긴장을 풀기 위해 신나는 디스코 파티가 열리자 저마다 몸속에 감추어진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지정옥 회원과, 양봉자 자문위원, 권혁위 박사, 조창희 부회장, 염진곤 임원이 기부한 7개의 복주머니가 모두 추첨되자 뜨겁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김거강 회장의 마무리 인사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충청도 특유의 느림과 여유,해학을 마음껏 보여준 재독충청인향우회 대보름 잔치는 사물놀이, 북 모듬, 마당극 등 우리 특유의 민속놀이로 향우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거강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 임원, 고문, 자문위원이 하나가 되어 준비한 재독충청향우회 대보름 잔치는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한 잔치로 회원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나남철기자 essennnc@gmx.de

1451호 10면, 2026년 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