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AI 시대의 신문명에 도전하는 노인들

2022년 11월 30일 ChatGPT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나온 뒤 두 달 만에 사용자 수가 2억 명을 넘었고, 올해 9월 현재 이용자 수가 10억 명이 넘는다고 OpenAI가 발표했다. 물론 가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요즘 시대를 AI(인공지능) 혁명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AI가 세상을 이끌고 있다. 예전에는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가졌다면, 지금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AI 덕분에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슈퍼 호황을 누리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고, 세계 최고의 IT업계 대표들이 최상의 메모리 반도체를 찾아 대한민국을 찾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역사적으로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크게 요동치며 발전하였다. 18세기에 제임스 와트가 개량한 근대적 증기 기관은 세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대량생산과 빠른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수공업으로 하던 소규모 방적 기술이 기계 설비를 갖춘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발전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엥겔스는 이와 같은 기술혁신을 산업 혁명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의 산업 혁명 때와는 차원이 다른 AI 문화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 AI가 새로운 문명을 빠른 속도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예전에 길을 찾을 때 지도책을 뒤져야만 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가장 빠른 길을 찾아서 알려주는 시대가 되었다. 전에는 우리의 머릿속에 수많은 지식을 저장해야 했고, 인터넷을 뒤져서 일일이 자료를 찾았다면, 이제는 AI에게 물어보면 궁금한 모든 것을 즉시 알려 주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고, 사람이 몇 날 며칠 걸려서 하던 일을 AI가 몇 분, 아니 몇 초 내에 다 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AI(인공지능)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우도록 만든 컴퓨터 기술이다. 우리는 이미 핸드폰을 통해 AI를 실생활에서 편리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AI를 다루는 방법을 조금만 배우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살 수 있다. 어려운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핸드폰에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하면 바로 대답해주는 아주 똑똑한 도우미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AI가 더 필요하다. AI는 위험을 미리 알려주고, 응급 상황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AI와는 대화도 가능하고, 말만 하면 날씨, 뉴스, 일정, 음악 등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 “내일 날씨 알려줘”라고 말하면 알려주고, 약 먹을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주는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해준다.

AI는 어려워 보이지만, 사용자가 그냥 버튼만 누르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몰라도 AI에게 ‘말하기만 하면’ AI는 무엇이든지 대신 찾아주고 알려준다. 정보 찾기는 물론 법률적인 조언과 개인 문제 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움도 제공해준다. 조금만 AI에게 문을 열고 다가가면 더 안전하고 편리한 노년 생활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랫동안 동포사회에 나오지 않던 혼자 사시는 A 어르신이, 몇 주 동안 누구와 말 한마디를 한 적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 화들짝 놀라서, 베를린에서 한인들과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소개해 달라고 ChatGPT에게 개인적인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ChatGPT가 ‘해로’라는 모임에 나가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나가게 된다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몇 번 다녀 보면서 계속 나갈지를 정하라는 조언도 함께 알려주었다고 한다. ChatGPT가 사람 이상으로 아주 자상한 상담가 역할을 해주었다.

물론 이 어르신은 그 후에 해로를 방문하여 해로가 어떤 단체인지, 어떤 모임에 나가면 좋을지 상담하였다.

어르신들을 위한 해로의 AI 교육

처음에는 노래 교실을 나가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주일마다 존탁스카페에 나와서 평생 처음으로 예배도 드리고 설교 말씀을 듣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결단이기는 하지만, ChatGPT 덕분에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게 되었고 좋은 분들과 만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고 기뻐하셨다.

해로에서는 지난 2년 동안 <핸드폰 교실>을 열고, 우리 어르신들이 카톡을 비롯하여 사진 촬영, 지도에서 길 찾기 등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번 달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AI 기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쉬운 ChatGPT와 제미나이 앱을 설치해드리고 활용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알려드리고 있는데, 어르신들 모두 너무 재미가 있어 하시고,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인 기쁨이 가득하여 기대를 잔뜩 가지고 귀가하시는 모습을 본다. AI 교육에 대한 우리 어르신들의 관심이 의외로 많다. 교육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어서 교육 기회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우리 어르신들은 젊은 나이에 불모지와 같은 독일에 와서 생존하고 정착한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신 분들이다. 지금도 80세 전후가 된 연세임에도, AI라는 새로운 문명의 등장에도, 넘지 못할 산이라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에서 그 강인함을 여전히 볼 수 있어 기쁘다.

AI가 우리 어르신들의 노후를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유익한 도구가 되도록 해로가 앞장서려고 한다. 우리 어르신들의 도전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십시오. 그 성읍들이 크고 견고할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그들을 쫓아낼 것입니다. (여호수아 14:12)

박희명 선교사 (호스피스 Seelsorger)

1476호 16면, 2026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