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본분관 분관장으로 부임한 변철환총영사는 부임이후, 관할 지역 동포사회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 동포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교포신문은 우리 고유명절인 추석을 맞아 변철환 총영사와의 특별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교포신문(이하 교포): 공무로 바쁘신 가눈데 시간을 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부임 6개월로 접어드는데, 먼저 동포분들에게 이나를 전해두시지요.

변철환총영사: 교포신문을 통해 재독 동포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올해는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지 6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1960~70년대 낯선 독일 땅에 오신 광부와 간호사 여러분께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독일 사회의 신뢰를 얻으셨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셨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재독 한인사회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고 한독 양국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과 공헌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저 역시 여러분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 재독 한인사회는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업인과 연구자, 유학생, 문화예술인,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독일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차세대도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선배 세대가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역사를 이어가면서,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동포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인사회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본분관도 동포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재독 한인사회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교포: 관할 지역 동포사회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는지요?
변철환총영사: 독일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느끼는 점은 한독 관계가 정부 간의 외교적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랜 인연 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할지역의 여러 동포 행사에 참석하여 여러분을 만나면서, 재독 한인사회가 독일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업과 학계,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과 독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오랜 역사를 간직한 한인단체들이 새로운 세대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도 뜻깊게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현장을 직접 찾아 동포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관할지역 한인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합니다.
교포: 본 분관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변철환총영사: 본분관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라인란트-팔츠, 자알란트 등 독일 서부 3개 주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독일 전체 인구의 약 28%, 국내총생산(GDP)의 약 27%를 차지하는 정치·경제·산업의 중심지이자, 많은 우리 동포와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주정부와 지방정부, 의회 등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과학기술·문화·교육 분야의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서비스를 제공하고 동포사회의 권익과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특히, 관할지역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다양합니다. 기존의 경제·통상 관계를 넘어 첨단기술과 연구개발, 미래산업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뒤셀도르프 시장과 만나 한국 기업과 뒤셀도르프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였으며, 9월에는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미래기술 스타트업 행사인 Future Tech Fest에 참석하여 최신 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참가한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이처럼 본분관은 관할지역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를 우리 기업과 연구기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교포: 임기 중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분야는?
변철환총영사: 동포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한독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여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동포사회 및 차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포들이 서로 교류하고, 차세대가 한인사회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겠습니다.
둘째,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NRW 포함한 관할지역은 자동차 부품·소재, 기계, 화학 등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인공지능, 배터리,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양국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여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독일의 산업·연구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기술협력과 공동연구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셋째, 문화와 교육을 통한 인적교류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양국의 젊은 세대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본분관이 한독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동포 여러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공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포: 본분관에서 펼치고 있는 ‘한국 알리기’ 행사를 소개하신다면?
변철환총영사: 본분관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고, 독일 시민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할지역의 대학과 문화기관, 한인단체 등과 협력하여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한국의 날(Korea Day)’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본에서 개최하였으며, 올해는 10월 10일 아헨공과대학교(RWTH Aachen)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독일 지역사회의 한국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K-컬처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한국과 독일 지역사회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최근 독일 젊은 세대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제10회를 맞은 독일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해 대학에서 전공하거나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공부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2025년 본에 세종학당이 다시 설립되어 한국어 교육과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 관심이 있는 독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해금 동아리 ‘K-Yul’과 북 동아리 ‘본울림’ 등이 결성되어, 한국에서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전통음악을 배우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동포들의 활동도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4년 창립된 재독 차세대 동포단체 ‘한도(HanDo)’는 한인 2세와 한독가정 자녀, 한인 입양인, 한국 유학생 및 한국에 관심이 있는 독일인 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25일에는 쾰른 Filmhaus에서 젊은 한인동포 작가들의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관할지역의 한인 입양인단체들도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9월 개최되는 ‘입양인의 날’은 독일 전역의 한인 입양인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로, 올해도 9월 26일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문화뿐만 아니라 역사와 사회, 경제와 과학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동포사회와 독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류의 기회를 더욱 넓혀가고자 합니다.
교포: 정부와 본분관의 대동포사회 정책은?
변철환총영사: 정부는 재외동포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차세대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거주국 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분관도 이러한 정책 방향에 따라 동포사회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우리 국민들이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영사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할지역의 각 한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2개 한글학교 등 동포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문화·교육 활동과 차세대 교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한협회 NRW지부 등 현지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동포사회와 독일 지역사회 간 교류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아 선배 동포 여러분의 헌신과 공헌을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가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선배 세대의 경험과 삶의 가치가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동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포: 동포사회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요?
변철환총영사: 재독 한인사회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다양한 세대와 경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다양성이 우리 동포사회의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세대가 쌓아온 소중한 경험이 있고, 그 뒤를 이어 독일에 정착한 분들의 다양한 삶이 있으며, 이제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차세대와 새롭게 독일에 온 젊은 세대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로 살아온 환경과 생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눌 때 한인사회는 더욱 풍요롭고 활기찬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한인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선배 세대의 경험과 지혜에 젊은 세대의 새로운 생각과 역량이 더해진다면 재독 한인사회는 더욱 활기찬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동포 여러분께서 독일 지역사회와의 교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일 이웃들과 함께할 때 한인사회의 활동 영역도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본분관 역시 동포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한인사회가 스스로의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교포: 오랜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인사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변철환총영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을 맞아 재독 동포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국을 떠나 생활하다 보면 명절이 다가올 때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족과 이웃, 가까운 분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올해 창간 31주년을 맞은 교포신문이 오랜 세월 재독 동포사회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하며 동포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온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동포 여러분의 삶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교포: 감사합니다.
1476호 20면, 2026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