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대사관 본분관, 아헨공대서 ‘2026 한국의 날’ 개최…한독 교류·협력의 장 마련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과 독일 간 문화·학술·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2026 한국의 날(Korea-Tag)’ 행사가 지난 10월 10일(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아헨공과대학교(RWTH Aachen)에서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본(Bonn) 분관이 주최하고 아헨공과대학교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지역주민들이 한국의 문화와 교육, 산업 및 기술협력의 현황을 살펴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는 오후 1시 30분 등록 및 네트워킹을 시작으로 공식 개회식, 축가, 과학기술 및 혁신 분야 소개, 한독 혁신 파트너십 토론, 한국문화 체험과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의 미래 협력 분야를 모색하는 학술·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문화 체험 넘어 양국 간 협력 확대 기대

변철환 분관장은 축사를 통해 행사 참석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를 전하고,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국문화가 한국인의 삶과 정서,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교육기관인 아헨공과대학교에서 행사가 개최된 데 의미를 부여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아헨공과대학교와 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이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기는 동시에 문화와 학술,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한독 양국의 교류와 우호 증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 교환학생 경험 공유…독일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 권유

한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소개 시간에는 아헨공과대학교 국제협력처 관계자들이 한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실제로 한국에서 수학한 독일 학생들이 현지 대학생활과 문화교류 경험을 발표했다.

발표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 대학의 교육방식과 동아리 활동,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유학 경험이 학업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며 참석자들에게 한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국에서의 생활과 학업,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실제 경험자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한국 유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한국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독 혁신 파트너십 토론…첨단기술 협력과 실질적 연결 강조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한독 혁신 파트너십’ 토론에서는 양국 간 기술 연구와 산업, 문화 분야의 협력 현황과 과제, 향후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아헨공과대학교 재학생 세드리크 타마스 페히(Cedric Tamas Pech)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김현열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야나 야고마스트(Jana Jagomast) 아트 디렉터, 이성영 박사(아헨대학교 모바일추진 메카트로닉스연구소), 요하네스 피츠카(Johannes Pietzka) 박사(한독 기술협력센터)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한독 양국이 단순히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협력 상대를 넘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과 수요를 반영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적절한 협력 상대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매치메이킹(Matchmaking)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등 각 주체의 전문성을 파악하고 서로의 수요에 맞는 파트너를 연결해야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헨공과대학교 측은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한독 간 교류와 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은 양국의 기술적 역량을 연결하고 공동의 미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함께 지속적인 소통, 실질적인 파트너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독일 대학생들이 들려준 ‘마이 코리아 스토리’

한국과 독일의 젊은 세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독일 대학생 3명이 한국과의 인연을 주제로 직접 제작한 영상 ‘마이 코리아 스토리(My Korea Story)’가 한국어 내레이션과 독일어 자막으로 상영됐다. 영상에는 각기 다른 계기로 한국을 접하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의 경험과 시선이 담겼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여행 중 느낀 한국의 매력과 인상을 진솔하게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2026 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소개하며 대회 출전 과정과 소감을 공유했다.

어린 시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처음 한국을 접하고, 대학생이 된 뒤 방탄소년단(BTS)을 계기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 온 학생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아직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직접 한국을 찾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세 학생의 이야기는 한국문화가 음악과 대중문화에서 시작해 여행과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실제 방문과 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 간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한식과 전통문화 체험으로 한국의 매력 알려

행사장에서는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비빔밥과 만두, 소떡소떡, 전통떡, 컵라면 등 다양한 한식을 함께 맛보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경험했다. 한식을 매개로 한국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과 지역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문화 체험·홍보 부스에서는 한복 입어보기와 붓글씨 쓰기, 종이접기를 활용한 책갈피 만들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전통 놀이와 공예를 체험하면서 한국문화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꼈다.

이와 함께 한독 기술협력센터의 주요 활동과 아헨공과대학교의 교류 프로그램, 한국관광 관련 정보도 제공됐다. 이를 통해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한국 방문과 학술교류, 기술협력 등으로 관심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K-팝 댄스와 한국 노래 공연으로 분위기 고조

오후 5시부터는 K-팝 댄스 공연과 한국 노래 및 콘서트 프로그램인 ‘K-율(K-Yul)’이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매력을 소개하고, 공연을 통해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음악과 춤을 넘어 한국어 학습과 여행, 유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 관련 지식과 관심을 겨루는 ‘퀴즈 온 코리아(Quiz on Korea)’도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됐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퀴즈가 출제됐으며, 정답자에게는 한국 기념품이 증정돼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문화에서 학술·과학기술까지…한독 교류의 저변 확대

이번 ‘2026 한국의 날’은 한식과 전통문화 체험, 한국 유학 경험 공유, 한독 혁신 파트너십 토론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실제 교류와 협력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아헨공과대학교라는 과학기술 교육·연구의 중심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양국 대학과 연구기관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공부한 독일 학생들의 경험과 독일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은 젊은 세대의 교류가 상호 이해를 넓히는 중요한 통로임을 보여줬다.

또한 한독 혁신 파트너십 토론에서는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연구와 산업협력뿐 아니라 협력 상대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문화적 관심이 학술교류로, 학술교류가 과학기술 협력으로 이어질 때 양국 관계는 더욱 폭넓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독일의 대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미래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로, 양국 간 우호와 교류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편집실)

1479호 8면, 2026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