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 준 쓰나미는 구태여 말씀 드리지 않아도 상상을 초월한 그 이상으로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는 틈새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에 나와 있으면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가 폭등으로 특히 식품가격이 독일보다 훨씬 비싸지만, 같은 전통시장 안에서도 틈새시장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파 한단에 3.000원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똑 같은 분량의 대파가 10m 떨어진 다른 가게에서는 900원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하였듯이, 코로나 19로 우리가 다시 한 번 정신무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코로나 19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코로나 19를 통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한국에 나와 보니,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대면 예배로 인터넷 예배를 드린다고 하지만, 연세가 드신 할아버지 할머님들만 모이는 벽촌의 시골들은 인터넷 사정도 여의치 않을 뿐 아니라, 그 흔한 스마트 폰을 갖지 못한 분들도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코로나 19는 한국교회에 최고의 찬스를 선물했습니다. 주는 자와 받는 자의 형제애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동안 대형교회와 개척 교회, 소형 교회들과의 격차는 흡사 재벌과 달동네의 모습에 견주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는 그 간격을 더 멀게, 더 아프게, 더 처절하게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 몇 주일 한국에 머무르면서, 이러한 단면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직 까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버티고 있긴 하지만, 언제 그 생명 줄이 끊어져 버릴지 내일을 예측 할 수 없는 간신 간신히 지탱해 나가고 있는 교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성도 이탈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회 문을 닫을 것을 생각하는 교회들이 1만 교회 이상이라는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속앓이를 하고 있는 흙수저 교회에, 재정이 넉넉한 금수저 교회가 서로 엮어지고, 금수저가 흙수저를 안아 주면서 작은 교회이던지 큰 교회이던지,, 모두가 하나님의 같은 지체임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하시는 성령님의 신호가 바로 코로나 19라고 저는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 건물, 크리스탈처럼 만들어진 강대상을 앞에 놓고 모든 준비들은 부 교역자들이 담당하고 난 후, 잠시 나와서 거룩한 표정을 지으며, 몇 마디하고 내려가는 대형 교회 당회장님들, 수십 명의 성가대와 수많은 악기들로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자부 하겠지만, 어쩐지 공허하고 하나님이 받으실 것 같지 않은 형식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자칭 잘 나가고 있다! 라고 하는 대형 재벌 교회들에게, 성령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 할 수 있는 기회로 코로나 19를 허락해 주셨다, 라는 것을 믿을 수만 있다면, 코로나 19는 특별히 금수저 교회가 하나님께 사랑 받을 수 있는 기회요, 지금 까지 하나님께 마이너스 되었던 점수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엄청난 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500명이 모이는 교회가 커피 한잔, 택시비 한 번만 절약해서 매월 1만원씩만 지원 할 수 있다면, 5백만 원이 되고, 그것을 다섯 교회에 매월 100만원씩 지원해 줄 수 있다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어 가고 있는 훍수저 교회에는 생명을 살리는 길이 열릴 것이고, 금수저 교회는 새로운 그리스도의 생명력으로 교회가 더 든든하게 서 갈뿐 아니라, 말 할 수 없는 성도의 결속력이 생겨날 것입니다. 확실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 땅에는 크고 작은 5만여 교회가 있다고 하는 데 출석교인이 200명만 되어도 자립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50%이상의 교회가 자립하지 못한 채, 허덕이는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금수저 교회도, 은수저 교회도, 흙수저 교회도 모두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입니다. I.M.F 사태 때, 나라를 살려 보겠다고 너도 나도 금을 모았었던 대한민국의 힘이, 코로나 19로 무너져 가는 한국 교회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싶습니다.
저는 감히, 코로나 19는 하나님께서 비대해진 채, 배만 두드리고 있었던 한국 교회에게, 그리고 할 일이 얼마나 없었으면, 종교 통합이라는 기괴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서 그것이 마치 박애주의 대명사처럼 외처 대는 불량 교회에게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첫 사랑으로 돌아가라고, 내가 다시 갈릴리에서 너를 만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외침으로 들을 수만 있다면, 코로나 19는 대한민국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분명한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단일민족으로 5천년을 견디어 온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교회들이, 먼저 회개하고, 결속하고, 사랑하므로, 이 어지러운 혼란의 시기에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들이 사랑으로 궐기하여 함께 일어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최 경진 아동은 부모의 사망으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경진 아동이 여섯 살 때, 당뇨합병증으로 사망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우울증,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능 여러 가지 신체 질병이 있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힘들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동의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던 외할머니가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어머니의 우울증은 더 심해 졌습니다.
이로 인해 전혀 돈벌이를 하지 못하던 어머니는 신용 불량자가 되어, 더욱 힘든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어머니는 폐암, 유방암, 림프암, 4기 진단을 받아, 힘들게 생활 하던 중, 2021년 6월 사망 하였으며, 엄마의 죽음으로 경진 아동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시설에 입소하여,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경진 아동은 3월이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운동에 관심이 많고, 학교에서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장래 희망은 경찰관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합니다.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은 경진학생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해철 선교사 드림 .
1251호 34면, 2022년 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