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생활지원단과
사단법인 해로가 함께하는 건강 지원 정보

교포신문생활지원단에서는 사단법인 ‘해로’와 함께 동포 1세대에 절실히 필요로 하는 건강, 수발(Pflege)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전화 상담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노령기에 필요한 요양등급, 장애 등급 신청, 사전의료 의향서(Patientenverfügung), 예방적대리권(Vorsorgevollmacht)작성 등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겨울이 깊어지면 가장 우려하는 사고가 있습니다. 바로 낙상(Sturz)입니다. 낙상은 단순한 넘어짐이 아니라, 고관절 골절•장기 입원•우울감•인지 저하로 이어지며 노년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독일 연구에 따르면 70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1년 안에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결빙된 길, 실내외 온도 차, 건조한 공기로 인한 어지러움 때문에 사고가 크게 증가합니다.

가장 위험한 겨울,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낙상이 위험한 이유는 단지 다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넘어짐 이후에는 움직임을 피하게 되고, 근력이 빠르게 줄고, 다시 낙상할 가능성이 커지며 결국 건강 전반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 건강 악화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

독일에서 받을 수 있는 실제 지원들

Pflegegrad 1 이상이면 장기요양보험(Pflegekasse)에서 최대 4,180유로까지, 부부가 모두 요양등급(Pflegegrad)을 가지고 있다면, 각자 최대 4,180유로씩, 합산 최대 8,360유로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주거환경 개선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욕실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미끄럼 방지 장치를 깔고, 문턱을 없애거나 낮추고, 계단•복도에 추가 손잡이를 설치하고, 이동 보조기구를 쓰기 편하도록 집 구조를 일부 변경하는 공사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의사가 처방을 하면 건강보험(Krankenkasse)에서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하는 낙상 예방용 보조기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행보조기구, 보행 지팡이, 욕실 의자와 미끄럼 방지 매트, 미끄럼 방지 양말 등이 있고, 일부 보험사에서는 야간에 켜지는 센서등도 지원하기도 합니다. 다만 센서등 지원 여부는 보험사마다 달라, 항상 되는 것은 아니며 ‘확실하지 않음’을 전제로 보험사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낙상 위험이 있다고 의사가 판단하면, 균형 훈련, 하퇴 근력 강화 운동, 보행 훈련(Gangschule)과 같은 물리치료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의 비용은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며, 환자는 일반적인 Zuzahlung(본인부담금) 정도만 내게 됩니다.

어떤 건강보험사는 낙상 예방과 운동을 위한 예방 코스 비용을 연 75~200유로 정도까지 지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DAK에서는 노인 요가와 태극권(Tai-Chi), 많은 보험사들이 균형 훈련(Gleichgewichtstraining), 낙상 예방 코스등을 지원합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들은 보험사마다 제공 여부와 지원 기준이 달라 확실하지 않으므로,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Präventionsangebot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인 어르신들이 특별히 조심해야 할 부분

배낭이나 Einkaufstrolley(쇼핑 카트) 사용을 권장합니다. 핵심은 “손이 자유롭게” 걷는 것입니다.

집 안에서 슬리퍼나 양말만 신고 다니면 미끄러짐 위험이 높아집니다. 겨울에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 양말 또는 실내용 단단한 신발을 추천합니다.

독일 집 구조상 복도•화장실이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간편히 꼽는 센서전등은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큽니다.

지금 당장 집에서 할 수 있는낙상 위험 점검

  • 카펫이 움직이거나 말려 올라가 있지 않은가?
  • 침대•의자 높이가 너무 낮지 않은가?
  • 밤에 일어났을 때 바로 켜지는 조명이 있는가?
  • 욕실 바닥이 젖어 있을 수 있는 환경인지?
  • 최근 6개월간 넘어질 뻔한 적이 1회 이상 있었는지?
  • 기립성 어지러움(일어날 때 핑 도는 증상)이 반복되는지?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낙상 고위험군으로 봅니다.

겨울철 외출 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

  • 빙판길에서는 “작은 보폭”으로 걷기
  •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기 → 균형 유지 불가
  •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 눈•우박이 내릴 때는 가급적 혼자 외출하지 않기
  • 버스나 U-Bahn 탑승 시 반드시 난간 잡기
  • 장시간 외출 전 충분한 수분 섭취(탈수는 어지러움 유발)

마무리하며

낙상은 갑자기 찾아오지만, 예방은 일상에서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겨울만큼은 우리 한인 어르신들이 더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가족과 이웃,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한 번 더 살펴드리면 좋겠습니다.

“낙상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이 바로 건강한 노후입니다.”

1436호 24면, 2025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