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의 문화이야기

교회를 중심으로 독일의 고딕양식을 살펴보다(4)

스트라스부르크와 노트르 담(Notre-Dame) 대 성당

유럽에서의 건축양식은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종교가 정치를 지배했던 중세시대, 교회가 각 도시의 중요 건축물이었고, 그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르네상스 이전 시대까지 약 900여 년 동안 유럽 건축양식의 중심이자 그 발전과 변화의 기준이었다.
문화사업단은 독일의 대표적인 고딕양식 교회와 그 도시를 소개하며 독자들의 독일 도시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알자스(Alsace) 지역의 수도인 스트라스부르크(Strassburg)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주요 도로, 수로, 철도의 거점이다.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라인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라인강을 이용한 수로는 지중해와 중앙 유럽은 물론 북쪽으로 발트해를 잇고 있다.

알자스 인들은 자신들의 동질성을 프랑스인도, 독일인도 아닌 알자스 인으로 여기는데 이는 알자스의 오랜 역사적 전통에 기인한다. 어떤 알자스 사람은 일생 동안 국적을 프랑스와 독일로 번갈아 가며 다섯 번이나 바꾼 경우도 있다 한다. 1648년 Westfallen 조약으로 프랑스 영토에서 제외 되었던 스트라스부르크는 1681년 9월 30일에 다시 프랑스령이 되었다.

보불전쟁(1870-1871)에서 프랑스가 패함으로써 프로이센 영토가 되고 1918년에는 프랑스가 승리하여 프랑스령이 되었다가 1940년 7월에는 독일 나치정권에 합병되어 4년 가까이 독일 영토였다, 제2차 대전 종식과 함께 스트라스부르크는 지금까지 프랑스에 속하게 되었다.

프랑스와 독일 양국은 각자 지리적, 전략적 요충지인 이 도시를 중심으로 한 알자스 지방에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아 산업이 번창하고, 부동산 값도 Paris, Côte D’Azur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싸다. 국경도시의 장점을 살려 국경을 넘나들며 출퇴근을 하는 (아니면 주중에 독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5천 명이 넘는다. 법률 역시 프랑스와 달리 독일 법을 절충한 형태를 띄고 있다.

스트라스부르크는 괴테가 젊은 시절을 보낸 도시이기도 하며 구텐베르크와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의 도시이기도 하다. 1792년 4월 24일 당시 시장이던 Frédéric de Dietrich가 라인 방위대 지원병들과의 송별 만찬에 군인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여, 마침 참석 중이던 Rouget de Lisle에게 작사, 작곡을 부탁하였다.

후에 이 라인 방위대를 위한 군가를 연방 축제일에 출석한 마르세이유 대표들에 의해 1792년 8월 Paris 봉기(Insurrection) 시에 불렀고, 1795년 국가로 지정되었는데, 왕정복고 하에서는 금지되었다가 1879년 2월 14일에 국가로 지정되었다.

노트르 담(Notre-Dame) 대 성당

스트라스부르크를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은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알자스 평원을 여행하다가 우뚝 솟아 있는 그 첨탑을 등대 삼아 길을 찾았다고 한다. 1176년부터 세워졌는데 1399-1419년 사이에 건축가들이 장엄함을 좀 더 살리기 위해 7미터를 더 올려 높이가 142미터이다. 뒷면의 피라미드 양식은 1420-1439에 지어졌고 정면은 웅장하고 풍성한 조각들로 유명하며 성당 안의 점성 시계(Horloge astrologique)는 1838년의 작품이다.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과거에 200년 이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질만큼 크고 웅장한 성당이다. 그 크기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흐르는 웅장함과 비장함 그리고 섬세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상에 젖게 하는데, 프랑스 낭만파 시인 ‘빅토르 위고’는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을 ‘거대하고 섬세한 경이’라고 표현하였으며 독일의 대표시인 괴테는 ‘웅장한 성당의 인상이 내 혼을 진정시켜 조화로운 세부모습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식별하기는 불가능했다’ 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압도적이지만 면면을 보면 아름답고 섬세한 조각과 무늬가 인상적인 성당이다.

원래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었으나 몇차례 화재를 겪고 고딕양식의 건물로 개축되었다. 중간중간 쉬는 기간이 있었지만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기까지 350년이 넘는 건설기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고딕양식의 건물이지만 여러가지 양식이 섞여 있으며 현재의 기술로도 따라가지 못하는 정밀한 건축학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성당내부에는 아름다운 파이프오르간이 있고, 또한 스위스 시계지도사에 의해 설치된 자동인형과 행성과 별자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천체시계가 유명하다.

총 332개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위고(Hugo)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 풍경보다 위에 위치해 있어, 풍경은 그 이상 감동을 선물한다…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지도를 내려다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 탑에서 저 탑으로 전망을 둘러 보다 보면, 프랑스, 스위스, 독일이 모두 같은 하늘 아래 한 눈에 펼쳐진다.

사진1: 스트라스부르크 시내 전경

사진2: 스트라스부르크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