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남부글뤽아우프 복지회 문화행사’ 성공적으로 열려

획스크. ‘제20회 남부글뤽아우프 복지회 문화행사’가 9월 18일 12시 프랑크푸르트인근 획스트에 위치한 강나루식당에서 열렸다.

나병인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후 선경석 회장의 환영인사로 시작되었다. 선 회장은 인사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파독근로자 모두는 세월을 보내왔고 이제는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때가 왔다. 어떻게 생활하든 건강관리 잘하자”며 인사를 마치고 신임 김은정 총영사 등 총영사관 식구들을 소개했다.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김은정 총영사는 축사에서 “조국의 어려웠던 시절에 가족과 고국을 떠나 생소한 독일 땅에 와서 뜨거운 땀과 헌신으로 한국경제의 초석을 다진 파독 광부들은 현대사의 주역이다. 성실과 근면으로 쌓아 올린 신뢰는 개인의 성공을 넘어 오늘날 양국의 관계를 지탱하는 토대가 되었다.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이어 가는 한 그 이야기의 시작은 파독 노동자가 될 것이다. 총영사관은 자랑스러운 파독 근로자들의 역사가 다음 세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짐을 밝혔다.

조윤선 재독남부한인회장단 협의회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조 회장은 축사에서 “1963년 12월 파독광부 제1진이 독일에 온 후, 벌써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물설고 낯선 이국 땅 독일에서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역경의 연속이었을 것이며, 일상은 그것을 이겨내야만 하는 도전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선배들은 그 역경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파독근로자들은 조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재독동포사회도 훌륭하게 건설하였다. 선배님들이 일군 재독동포사회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조직된 모범적인 동포사회라 인정받고 있다. 독일 내 직장에서는 근면과 성실로 인정받았고, 가정에서는 2세 교육에 정성을 쏟아 독일 주류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독일 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성공적인 이주 사례”라고 파독산업전사들을 소개할 정도이다.

동포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선배님들은 또한 한국과 독일 양국의 징검다리이며 한독연대의 플랫폼이기도 하다. 한독교류가 본격화된 60년대부터 선배님들은 한독 양국의 훌륭한 가교역할을 해왔다. 선배님이 건설한 한인공동체는 “독일 속의 한국”으로서 미래를 함께 여는 한독연대의 소중한 터전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가 선배님들에게 지난 60여 년 세월의 의미 부여와 함께 당면 과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임을 기대한다”며 인생 제1장을 넘기고, 새로운 찬란한 막을 2세, 3세와 함께 힘차게 열어 나가길 기원하며 축사를 마쳤다.

2부 순서로 특강이 이어졌다. 이는 <노년기 구강관리>라는 주제로 하는 건강강좌로 PK2 치과병원의 김수지 박사가 강연했다.

김 박사는 우선 노년기 치아질환을 치주염과 치근우식증, 치아마모증으로 나누고 그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치관, 치경부, 치근 등으로 구성된 치아와 그 주변조직에 대해 그림과 더불어 설명을 이어나갔다. 자세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치주염이 만성질환임을 밝히고 치주염의 진행과정과 자가진단, 치료와 예방에 대해 설명했다.

치근우식증은 잇몸이 내려앉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며,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서 세균이 발생하게 됨을 강조하였다. 치근우식증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설명하면서 구강건조증 예방을 위해 무설탕 껌을 씹고 불소치약 사용을 권장하였다. 치아마모증의 증상은 치아시림 등으로 나타나며 원인과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노령 시 구강관리법으로 칫솔법과 치간 청소를 강조하고 치실 사용법도 더불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치아보철물인 브릿지, 임플란트, 틀니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시간을 가졌다. 불소치약 질문에 시판하는 독일 치약은 거의 불소를 함유하고 있다고 했으며 소금 양치질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전동칫솔 사용의 유리한 점과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강의를 마쳤다.

한식뷔페로 마련된 식사시간 후에 3부가 시작되었다. 선경석 회장이 진행하는 “인류사 노동복지 역사” 시간은 자료집으로 대체하였다. 자료집에서 인류가 노동하며 보수를 하기 시작한 것에 대한 기록에 대해 언급하면서 3750년 전 바빌로니아 왕국 함무라비 법전을 예로 들었다.

여기에는 여성의 재산 소유권에 대해 나와 있다. 2551년 전 동양의 공자는 생산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문제를 제시했음을 보여준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포도밭 품삯 이야기는 품삯의 지불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복지사회의 현실적 진보를 인도하고 있다. 630년 중국 당나라 태종은 균전법이라는 토지제도를 통해 백성들의 재산소유와 살아가는 방도에 대해 체제를 갖추게 만들었으며 자료집은 재산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예로 이를 제시하고 있다.

이후 현대로 와서 산업혁명(1760년 전후) 시기 노동환경의 변화와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정치적 권리, 사회적 특권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독일 통일 후 사회보장법 시행과정을 설명하면서 자료집은 설명을 마치고 있다.

이어 나병인 사무국장이 진행하는 오락시간을 가졌다. “퀴즈 시간”을 통해 한국과 독일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와 상식, 유머 등을 서로 공유하고 정답을 맞춘 이들에게는 선물을 제공했는데 참석자 전원이 1인 1 선물을 갖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노래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안석순 회원이 부른 창 “원각가”는 시원하고 쾌청한 소리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것으로 행사를 마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28호 9면, 2025년 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