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중부한독간호협회(회장 최미순)는 지난 11월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독거어르신을 위한 김장담그기 및 나눔행사”를 에센 한인문화회관 계수정원에서 가졌다.
첫날인 27일에는 배추 150kg과 양념 재료를 구매하여 에센한인회관에 약 20여명의 회원이 모였다. 늘 해왔듯 익숙하게 역할을 분담하여 배추를 자르고 절이고, 속재료를 다듬고, 무채를 적당한 크기로 일정하게 잘 썰어 고춧가루를 넣고 골고루 잘 버무렸다.
추운 날씨탓에 실내에서 이어진 작업은 그 위에 각종 채소와 마늘, 생강을 넣고 소금과 젓갈 등으로 대중적 기호에 따라 간을 맞춰 속을 만들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일부 회원들은 집과 회관의 거리가 멀어서 인근에 거주하는 회원들 집에서 함께 숙박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추운날씨에 주변의 독거인을 위해 봉사하는 평균 연령 70세를 넘긴 중부한독간호협회 회원들을 위해, 문풍호님은 이날도 회관 뒷마당에 배추를 씻고 절이기 좋게 자리를 만들고 바람을 막을 천막을 쳐주시고, 한쪽에는 커피와 차를 준비해 주시는 등 따뜻한 손길을 더했다.
둘째날인 28일 9시에는 주황색 중부한독간협 유니폼을 착용한 회원 20여명이 다시 모였다. 이들은 정한 것도 없었는데, 직접 구운 쿠흔, 찐빵, 과일 등 간식까지 넉넉하게 챙겨 와서 모두의 입마져 즐겁게 했다.

유난히 칼바람이 부는 아침에 서로의 건강을 염려해, 번갈아 가면서 전날 절여 놓은 배추를 씻고, 한쪽에서는 김치소에 마지막 간을 맞추며 섞는 일은 힘들 수 있는 작업이지만 함께 노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둘째 날을 시작했다.

10시반, 이윽고 김장을 할 모든 준비가 끝났다. 추운 날씨로 올해는 실내에 자리를 준비하고, 회원들이 쭉 둘러서서 솜씨 좋은 회원들은 김장을 담그고, 또 다른 회원들은 포장하고, 끝나고 먹을 맛있는 수육과 함께 점심을 준비하는 등
조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진행한 덕분에 150kg 김장은 2시간이 채 안 걸려서 모두 끝났다.
점심식사에 앞서 최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미순 회장은 “한류로 김치의 인기가 더욱 높아져 기쁘며, 1년에 한 번씩 이렇게 함께 모여 우리의 전통김치를 함께 만들면서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는 김치를 현지에 홍보하며 또 독거인 어르신들과 어려운 처지에 계신 현지인들에게도 우리들의 정성된 마음을 전하는 아주 뜻깊은 이다” 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김장을 담가 독거어르신들께 전하는 온정을 나누는 행사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 온 전임회장들과 임원진, 그리고 올해도 이틀간 행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미순 회장이 준비한 젝트를 마시며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갓 만든 굴보쌈과 수육으로 맛있는 점심을, 그리고 회원들이 준비한 간식까지 나눠 먹으며 이날의 행사도 온정 가득, 훈훈한 분위기에 마쳤다.
이날 행사는 재외동포청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김치는 전달용으로 1회용 비닐봉지와 용기에 담아 약 40여개를 만들었다. 이 김치들은 봉사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혼자 지내고 계신 독거 어르신들, 또 필요한 현지인들에게 전달담당자들을 통해 직접 전달하게 된다고 한다.
최미순 회장은 참석자분들이 사시는 곳들이 먼 거리에도 불구, 어제부터 여러 필요한 준비를 해 주었고 그런 우리들의 정성이 함께 모아진 김장이기에 너무 귀하고 값진 김치라며 수고한 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감사함을 전했다. (편집실)
1437호 10면, 2025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