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독일에서 자주 발생하는 비타민•미네랄 결핍과 영양 보충 – 내 몸을 지키는 올바른 영양 관리법

건강한 식단은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독일은 선진국이지만, 특정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는 생활 환경과 식습관의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독일에서 특히 흔하게 발생하는 영양소 결핍 문제와 올바른 영양 보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결핍 영양소는 바로 비타민 D(Vitamin D)입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과 면역 체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주로 햇볕(자외선)을 통해 우리 몸에서 합성됩니다. 하지만 독일의 위도는 햇빛이 부족한 가을과 겨울이 길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D 부족에 시달립니다. 특히 10월부터 3월까지는 햇빛만으로는 충분한 양을 합성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비타민 D(Vitamin D)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 보건 당국과 영양 학회(Deutsche Gesellschaft für Ernährung, DGE)는 보충제 복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충제는 비타민 D 부족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고용량의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비타민 D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용량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충제 복용 외에도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 고등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이나 비타민 D가 강화된 우유, 버섯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오드(Jod) 또한 독일에서 결핍이 흔한 영양소입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미네랄로, 신진대사와 성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독일은 토양이 과거 빙하기의 영향으로 요오드 함량이 낮아 ‘요오드 결핍 지역(Jodmangelgebiet)’으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요오드의 양이 적어 결핍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요오드 부족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요오드(Jo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요오드 첨가 소금(Jodsalz)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소금에는 요오드가 첨가되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 특히 해수어와 유제품, 그리고 요오드가 첨가된 빵이나 유기농 채소에도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므로, 식단에 이러한 음식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철분(Eisen) 결핍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철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철분 결핍은 피로감, 무기력함, 빈혈(Anämie)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 임산부, 채식주의자(Vegetarier)뿐만 아니라, 격렬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에게도 철분 결핍이 자주 발생합니다.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붉은 살코기, 시금치, 두부, 호박씨 등이 있습니다.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철분 보충제는 의사의 진단 없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철분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오히려 간이나 심장 등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액 검사를 통해 결핍 여부를 확인한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엽산(Folsäure) 또한 독일에서 부족하기 쉬운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엽산은 세포 분열과 성장에 필수적이며,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초기인 여성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엽산 결핍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Spina bifida)과 같은 심각한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은 미리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강력히 권장됩니다. 엽산은 녹색 채소, 콩, 곡물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는 건강 관리에 유용한 도구지만, 균형 잡힌 식단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식품을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며, 보충제는 식단으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독일 영양 학회가 권장하는 ‘하루 5번의 채소와 과일(5 am Tag 혹은 5 Portionen Obst und Gemüse am Tag)’ 규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영양 관리의 시작입니다.

만약 피로감, 무기력함 등 영양소 결핍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진단하고 보충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먼저 주치의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의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영양소 수치를 확인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영양 보충 계획을 세워줄 수 있습니다. 과도한 영양제 복용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특히 일부 보충제는 특정 질병이나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적입니다.

독일에서 자주 발생하는 비타민•미네랄 결핍을 이해하고, 올바른 식단과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양 보충제를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김종휘원장의 건강상식을 격주로 연재한다. 김종휘원장은 베를린의 의학대학 Charité에서 의학과 졸업 및 의학박사 학위취득을 하였고, 독일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HNO Privatpraxis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www.hnopraxis-frankfurt.de

1438호 25면, 2025년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