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휘 원장의 건강상식
– 디지털 의료 시대의 똑똑한 가이드
독일에서도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의사와 상담하고, 약국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약을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원격 진료(Telemedizin), 전자 처방전(E-Rezept), 그리고 온라인 약국(Internetapotheke)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독일 의료 시스템이 환자 편의를 위해 진화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원격 진료(Telemedizin)는 환자가 의사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전화, 화상 통화, 또는 채팅을 통해 진료를 받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벼운 감기, 피부 발진, 재발성 질환의 추적 관찰, 혹은 기존 처방약의 갱신 등 증상이 비교적 명확하거나 물리적 검진이 필수가 아닌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독일에서는 TeleClinic과 같은 전문 원격 진료 플랫폼이나 일부 개인 병원에서도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 지방에 거주하여 병원 접근성이 낮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원격 진료를 이용하려면 먼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원격 진료 플랫폼은 앱(예를 들면 TeleClinic)을 통해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를 거치며, 증상을 미리 입력하면 의사와 연결됩니다. 화상 통화를 통해 증상을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의사가 화면으로 피부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진료가 끝나면 의사는 다음 단계인 전자 처방전(E-Rezept)을 발행해 줍니다. 이 과정은 기존 병원 방문 절차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전자 처방전(E-Rezept)은 종이 처방전을 대체하는 디지털 버전입니다. 2025년 1월 1일부터 독일에서 의약품 처방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의사가 진료 후 전자 처방 내역을 생성하면, 환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처방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건강보험 카드(eGK)에 정보가 직접 저장되어 약국에 카드만 제시하면 됩니다. 둘째, 스마트폰 앱을 통해 QR 코드를 받거나, 의사에게 요청하여 QR 코드가 인쇄된 종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QR 코드가 처방전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이러한 전자 처방전(E-Rezept)은 온라인 약국(Internetapotheke)과 결합하여 그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환자는 더 이상 종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앱에 있는 QR 코드를 온라인 약국 웹사이트에 업로드하거나, 약국에 직접 방문하여 건강보험 카드를 제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온라인 약국은 이 전자 처방전 정보를 바탕으로 약을 준비하여 택배 배송을 해 줍니다. 이 덕분에 약을 받는 과정이 훨씬 빠르고 간편해졌으며, 환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편리함과 시간 절약입니다. 병원에 가는 시간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약국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필요한 약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질환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는 환자들에게는 반복되는 병원 방문과 약국 방문의 부담을 크게 덜어줍니다.
또한, 종이 처방전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고, 약의 복용법이나 주의사항을 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관리 또한 용이합니다.
하지만 원격 진료(Telemedizin)가 모든 상황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생명이 위급한 응급 상황이나 청진, 촉진 등 물리적 검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온라인 약국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공인된 곳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유럽 연합(EU)의 공인 온라인 약국임을 나타내는 녹색 로고와 십자가 마크를 확인하여 위조 약품이나 불법 약품을 구매하는 위험을 피해야 합니다. 이 로고를 클릭하면 해당 약국이 공식 등록된 곳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원격 진료와 온라인 약국(Internetapotheke)을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건강보험이 어떤 원격 진료 서비스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공보험사(AOK, TK 등)는 자체적인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이용하는 온라인 약국이라면 소액의 일반약부터 구매해 보고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의 원격 진료(Telemedizin), 전자 처방전(E-Rezept), 그리고 온라인 약국(Internetapotheke)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의 장점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인된 채널을 통해 안전하게 이용한다면 독일에서도 더욱 스마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김종휘원장의 건강상식을 격주로 연재한다. 김종휘원장은 베를린의 의학대학 Charité에서 의학과 졸업 및 의학박사 학위취득을 하였고, 독일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HNO Privatpraxis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www.hnopraxis-frankfurt.de
1434호 25면, 2025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