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지난 10월 18일(토) 아침부터 곱고 따뜻한 가을의 햇살을 받으며 베를린한인회(이영기회장)에서 한가위잔치를 펼쳤다. 베를린한인회는 하루 전인 10월 17일 저녁에 행사장인 베를린한인성당 정원에 텐트를 치는 등 준비를 하였다.
10월 18일 한가위잔치는 15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헌숙 임원의 사회로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성대히 치러졌다. 이영기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잔치에 참석해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어제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참 좋은 날씨입니다. 손님 여러분 우리 한인회에서 정성을 다해 마련한 한식 점심식사를 하시고 상품이 있는 윷놀이도 하시면서 오늘 하루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손님들을 환영하였다.

이어 주독일대사관 서용주 참사관은 “존경하는 이영기회장님, 회원, 교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사님께서 출장 중이신 관계로 제가 대사관을 대표하여 이렇게 베를린한인회 추석행사에 어르신, 회원, 교민여러분들과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을 기념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10월2일 개최된 세계한인회장대회, 올해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재외동포와 함께 성장해온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재외동포와 모국 간의 연대강화, 동포사회의 역량결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이재명대통령께서도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온 동포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차세대동포을를위한 교육, 문화, 네트워크 지원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이러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어 동포여러분들을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면서 “이행사를 준비한 베를린한인회 관계자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어 최윤희 전통무용전문가 선생이 지도하는 청소년화동그룹이 화사한 젊음을 파란 잔디밭에 수놓으며 펼친 기원무가 대 인기를 차지하며 문화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뒤이어 베를린 한인메아리합창단이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입고 곱디곱고 청아한 목소리로 아리랑 등을 노래하였다. 김은지씨의 지휘 아래 심지선 음악인의 반주에 따라 환상적 화음도 창조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화동그룹은 쟁강춤과 하얀의상과 하얀부채를 들고 부채춤(최윤희안무)을 추면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김연순 우리무용단단장, 박화자, 정수자단원을 비롯한 신경수(무소속)무용수와 김옥희 가야무용단단원이 김백봉류부채춤을, 김연순, 박화자, 신경수무용수가 진도북춤을 추고 치하와 격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점심식사 후에 진행된 윷놀이 대회에서 1등은 김옥희, 나숙희, 장문순, 엄영분 팀이, 김영숙, 김두남, 박태옥, 장현자 팀이 2등을, 최영자, 고혜숙, 고혜경, 김숙자 팀이 3등을 차지했으며, 12 명이 참가상을 받았다.
90세가 되신 어르신들과 휠체어를 타고 추석잔치에 참석한 동포 1세들도 있었다. 이동할 수 없어서, 고향의 따뜻함을 회상할 수 있는 이곳에 참석을 못한 동포들도 있다. 베를린한인사회를 성립하고 발전시킨 이분들을 위한 정부보조가 조금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도미니카 기자
1432호 10면, 2025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