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한국문화축제 사랑방> 성황리에 열려

뮌헨. 10월 18일 토요일 오전 11시 뮌헨 남쪽에 위치한 그륀발트 Grünwald Freizeitpark에서 <한국문화축제 사랑방>이 개최되었다.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협회(회장 박진선)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 이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 체험 이벤트,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사랑방 콘서트와 무용 워크샵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축제 제 1부 한국 전통문화 체험행사에는 한복체험 및 포토존, 한글배우기, 한국전통놀이, 작품 전시, 한국문화관련 영상 및 책자 소개, K-Food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복문화 체험부스 참가자들은 다양한 한복을 입고 직접 체험을 해보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갓과 아얌, 노리개와 같은 장신구들도 큰 주목을 받았다.

뮌헨 Volkshochschule의 신순하 한국어 강사는 한글 체험부스에서 한국어를 소개하고 독일인들과 함께 한글 읽기와 회화를 공부했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한글로 쓴 예쁜 이름표를 선물 받고 즐거워했다.

전통놀이 체험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윷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놀이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Wolfgang Bayer씨는 한국에서 구해온 재료들로 30년 전 직접 만든 시골 초가집 모형을 전시하고 김돌선 Bayer씨가 안내와 설명을 담당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K-Food 부스는 김밥과 잡채, 소보로빵,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모어쿠키를 판매했다. 뮌헨 한독교회 문화센터 김유미 담당자는 ‘한인간호사와 한독가정의 시니어 분들이 문화센터에서 한 달에 한번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같이 요리를 한다. 오늘 센터의 어머님들과 직접 한식을 준비했고 이 축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너무 뜻깊다’라고 전했다.

제 2부 순서는 Georg Brunner씨의 사회로 개회식과 사랑방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박진선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차례 <사랑방콘서트>를 통해 그동안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해왔습니다. 이번에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협회를 설립하고 처음으로 축제의 형식으로 확장된 사랑방 무대를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자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우리 협회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젊은 단체입니다. 앞으로 이 여정에 함께할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축제가 새로운 인연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사랑방 콘서트의 첫무대는 박진선 회장이 가야금 독주 “밤의 소리”(황병기 곡)를 선보였다. 밤의 신비로움을 서정적으로 나타낸 곡으로 가야금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가야금 연주자 박진선은 뮌헨을 기반으로 유럽, 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 17회 전국국악대제전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및 서울국악예고 강사를 역임했다.

두 번째 무대는 거문고 연주자 정송미가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선보였다. 조성의 구분이 명확하고, 가락의 느낌이 남성적이며 선이 굵은 산조를 매력적으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정송미 연주자는 제 24회 KBS 국악대경연 현악협연부문 장원을 수상했고,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전수자이며 현재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교사이다.

세 번째 무대는 김금선 가야무용단 단장의 전통무용 입춤 공연으로 한복 고유의 우아함과 맵시 있는 춤 선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독간호사 출신이며 한국문화의 개척자로서 베를린 가야무용단 창단회장 및 현 단장을 맡고 있는 김금선 단장은 베를린 한글학교에서 무용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네 번째 무대는 정송미 연주자의 거문고 솔로 “달무리”(정대석 작곡) 순서로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으로 달이 뜬 밤 달무리를 맞는 환희와 그 신비로움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다음 무대는 박진선 회장의 “박종선류 아쟁산조” 공연으로 아쟁의 깊고 장엄한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지막 무대는 김금선 단장의 전통무용 부채춤 순서로 화려한 한복과 부채를 이용한 독무를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협회 기금마련을 위해 준비한 행운권 추첨을 진행했다.

축제의 제 3부 순서로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용 워크샵 시간에는 김금선 단장과 함께 아리랑 노래를 배우고, 아리랑과 한국 고유의 장단에 맞춰 한국 무용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금선 단장은 ‘뜻깊은 행사에 초청을 받아 공연도 하고, 워크샵을 지도해보니 뮌헨사람들이 무용 그룹을 하나 더 만들어도 좋을 만큼 열정적이고 순수하며 흥이 많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사랑방협회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편태영기자 ptymunich@gmail.com

1432호 20면, 2025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