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축제> 성황리에 개최

크론베르크. 남부독일한인회장협의회(회장 조윤선)는 “김장-김치 축제: 다 같이 만드는 우리 집 김장” 행사를 11월 23일(일) 12시부터 Stadthalle Kronberg에서 재외동포청과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프랑크푸르트 김치연대, DKG HESSEN/RLP(독한협회), 티웨이항공, 판아시아, 그린마트도 함께 하였다.

이번 김치축제는 각자 필요한 만큼 김장재료를 사전에 신청, 주최측에서 공동구매하여 한자리에 모여 함께 김장을 하는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참석자 150 여명 가운데 독일인 등 현지인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임승규 영사의 사회로 진행된 축제에서 먼저 김은정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의 환영사가 있었다. 김 총영사는 김장이 낯선 문화임에도 기꺼이 함께해 준 독일인 참가자에게 각별한 환영의 말을 전한다 하고 이어서 “11월 22일은 ‘대한민국 김치의 날’이었다. 김치의 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항암, 항산화, 면역증진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알리기 위해 정했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다. 또한 김장은 옛날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큰 행사였다. 마을마다 김장하는 날이 되면 온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배추와 야채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며 일손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통하며 또 음식을 나누면서 공동체가 더욱 단단해졌다. 그래서 김장은 조리행위를 넘어 연대와 상생, 나눔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동체 문화였다.

김치는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건강식품으로 성장했다. 또한 김장은 공동체 간 결속이라는 가치가 높이 인정되어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독일 이웃과 한인 동포들이 함께 김장을 담그는 것은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특별한 경험이다”고 하고 “오늘 함께 담그는 김치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랬다.

다음으로 조윤선 남부독일한인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조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우리 고유의 발효문화의 정수인 김치를 독일에서 이처럼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지혜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정성이 담긴 전통이다.

자연의 재료를 정성껏 손질하고, 서로의 손길이 더해지며, 시간이 지나며 깊은 맛을 이루는 김치의 과정은 오늘의 축제가 가진 의미와도 닮아 있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고, 교류하고,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자리’ 바로 이것이 김치 축제가 추구하는 정신이다.

독일은 발효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다. 그런 만큼 김치는 독일 사회에서도 빠르게 사랑받는 한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 축제가 양국의 식문화 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오늘 이 축제가 문화와 맛, 그리고 사람을 잇는 더욱 따뜻한 장이 되기를 기원하며, 모두 에게 김치의 매력과 한국의 정을 마음껏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본격적인 김치축제 행사는 아우크스부르크 한인회 한정순 회장의 김치에 대한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한정순회장은 “한국 요리는 김치 없이는 상상할 수 없으며, 김치는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와 유사하다”고 하고 그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둘 다 발효된 유산 발효 배추 요리지만 재료와 맛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치는 주로 배추에 매운 고추, 마늘, 생강을 섞어 만든 양념을 넣어 만든다. 반면 사우어크라우트는 주로 양배추와 소금으로 만든다.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모두 비타민 C와 기타 비타민, 미네랄, 젖산의 중요한 공급원이며, 지방 함량이 낮고 인공 첨가물이 없다. 젖산은 신체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산미료이자 방부제라고 그 원리를 설명했다.

무김치, 오이김치, 물김치, 파김치, 갓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설명하고, 각 지역, 마을, 심지어 가족마다 기본 김치 레시피에 대한 자신만의 변형이 있다고 했다. 만든 후 김치는 전통 용기, 항아리에서 젖산 발효를 통해 발효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은 냉장 보관하지 않을 때 차가운 환경보다 더 빨리 진행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많은 한국 가정에서 전용 ‘김치 냉장고’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김치 없는 한국 음식은 완성되지 않으며, 김치는 모든 음식과 함께 제공되고 매콤하고 톡 쏘는 맛이 밋밋한 밥, 고기와도 조화가 잘 이룬다고 전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정순 회장은 한국인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김치를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독일인들과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준비했다고 한다.

다음 순서로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윤상미 셰프의 김치시연이 진행되었다. 시연은 한국어와 독일어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인과 독일인 할 것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흥미진진하게 참관하였다.

드디어 오늘 행사의 핵심인 <김치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각자 준비한 앞치마와 장갑을 끼고 주최 측에서 배분한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한인회에서 배분한 김장매트에서 깔끔하고 질서 정연하게 김장을 만들었으며 다 만든 후에는 각자 가져온 용기에 자기가 만든 김치를 담아갔다.

다음으로 뷔페식 식사가 진행되었으며, 수육, 두부, 김치, 감자전과 밥이 제공되고 일부는 각자 만든 김장김치와 같이 먹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서 김장을 담그느라 고생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건강체조 시간을 가졌는데, 권오현 강사가 수고했다.

마지막으로 고전무용 공연이 있었다. ‘태평무’는 허지연씨가 공연했는데, 작은 몸짓으로도 큰 감동과 아름다운 선을 보여주었다. 이아라 양의 ‘장터 가는 길’은 경쾌한 음악과 발랄한 몸짓으로 김장하는 날의 즐거운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듯했다. 이로써 모든 행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436호 8면, 2025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