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를 지키는 부모의 역할-
획스트. 독일한국교육원(원장 이지선)은 11월 29일 9시 30분부터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인근에 위치한 Saalbau BiKuZ Höchst에서 “독일의 학교폭력 이해와 대응 -우리 아이를 지키는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장주리 박사의 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은 주독일한국교육원 이지선 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이 원장은 “작년에 같은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 한 번 더 해달라는 강의요청이 많아서 다시 한 번 강의시간을 갖게 되었다. 해외에서, 사춘기 아이 키우기 힘든데,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그러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이어 강연이 시작되었다. 장주리 박사는 독일 아동·청소년 보호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해 온 교육학자이자 심리상담 전문가다.
장 박사는 독일법 §§8a·8b SGB VIII 및 §4 KKG에 따른 공인 아동보호전문가(Insoweit erfahrene Fachkraft)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상담·슈퍼비전학회(DGSV) 인증 시스템적 상담사·치료사이기도 하다. 그의 전문 분야는 아동보호, 학교폭력 위험평가, 가족개입, 이중문화 가정 지원, 심리상담 및 치료적 개입이다.

장 박사는 우선 학교폭력의 현재와 변화, 최근 독일 내 학교폭력 증가 경향성, 한국·독일부모가 겪는 어려움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부모 한국부모의 이중문화가정의 경우 언어·문화·제도장벽이 있고 절차·구조 이해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이중문화 가정의 추가 리스크로는 언어·문화·학교체계에 대한 정보 부족, 오해와 의사소통 오류 가능성 증가, 취약한 위치에 놓일 확률 증가를 들었다.
독일기준에 따른 학교폭력의 정의를 독일학교 및 행정기관이 사용하는 공식 해석틀에 따라 설명했다. 이에는 집단따돌림, 신체폭력, 디지털폭력, 단발적 갈등과 구조적, 반복적 괴롭힘, 반복성, 권력불균형, 회피 불가능성이 있다. 이어 학교폭력을 유형별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장박사는 “학교폭력은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 ‘사회적 배제’ 등이 있다”고 하며, 그 예로 밀기, 때리기, 강제로 물건 빼앗기, 욕설, 모욕적인 별명, 비하발언•단톡방/단체활동에서 배제, 디지털폭력 문화, 인종기반 괴롭힘, 언어적 조롱, 출신국가나 문화에 대한 편견, 성댓글, 협박, 차별적 발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의 징후로 아이에게 나타나는 변화에서 행동신호로는 등교거부, 두통·복통 반복호소, 물건의 잦은 분실, 친구 관계 회피 등이 있다. 정서적 신호로는 불안·예민함 증가, 수면 변화 등이 있다. 또한 독일학교의 대응구조를 잘 이해하고 실제 신고의 절차를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 절차는 학생-부모-담임-교장단-학교사회복지사-학교회의-신뢰교사(조치)-담임(기록)의 순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학교와의 소통 전략으로 단계별로 체크할 리스트를 설명했다. 독일의 학교폭력 현황과 특징으로 최근 언어폭력·디지털 폭력·또래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과 달리 단발 사건보다 반복적인 작은 괴롭힘(Mobbing)을 더 중시하며 ‘Konflikt(갈등)’과 ‘Mobbing(구조적 괴롭힘)’을 엄격히 구분하며 그 기준으로 반복성, 힘의 불균형, 피해자의 회피 불가를 들 수 있다고 했다.
이중문화 가정의 취약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언어·문화·행정 시스템 이해 부족, 부모-학교 간 소통 오류증가, 문제축소·방치될 위험을 들었다. 이어서 “부모의 실제 대응 전략 & 전문가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부모가 1차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아이 이야기 경청을 들었으며, 평가와 판단은 금지할 것을 강조했다. 아이에게 ‘안전감’을 제공하면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을 구조화해야 하는데 이것의 4요소는 시간, 장소, 반복성, 관련 인물(가해자·목격자)이며 이는 독일 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다.
갈등과 폭력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갈등은 의사표현과 조율 훈련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폭력에는 아이에게 해결을 맡기지 않고 부모와 학교의 개입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학교와의 단계별 소통 전략으로 담임에게 보내는 공식 이메일이 있는데, 그 핵심원칙으로는 감정 최소화, 사실 중심, 협력적 톤, 반드시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Schulsozialarbeiter 요청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교장단 면담~>Protokoll(기록) 요구를 통한 학교 축소 방지, 필요시 Jugendamt/Polizei로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IseF(아동보호 전문인력)의 역할도 중요한데, 부모·학교·학생 진술 충돌 시 중립적 위험평가, 갈등/폭력 기준을 전문가 언어로 구조화, 부모의 감정적 메시지를 독일식 행정 언어로 번역, 부모가 과잉 감정으로 학교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정, 아동보호 절차 안내 등이 있다.
이중문화 가정이 흔히 겪는 문제로는 언어 장벽으로 이메일 템플릿 난항, 절차 이해부족으로 대응 속도 지연, 문화적 해석 차이, 부모 간 양육관 차이로 학교에 모순된 메시지 전달 등이 있다 설명했다. 이에 핵심 전략으로 행정 언어 사용, 절차 준수, 구조적 정보 전달, 부모 간 메시지 통일을 구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아이 보호를 위한 심리적 지원으로 단호한 자기표현 훈련, 위험 상황 대처, ‘신고는 약함이 아니다’ 교육, 부모의 감정조절 모델링, 상담/치료가 필요한 신호 파악이 있다 하였다.
더하여 예방 전략으로 친구 관계 기술 강화, 감정 인식·표현 훈련, 디지털 사용 규칙 설정, 부모와 아이 간 신뢰관계 구축이라고 말했다. 핵심적인 결론으로 조기 개입이 최선의 보호 전략임, 독일 학교 시스템을 이해하면 대응은 훨씬 쉬워짐, 부모의 역할은 싸움이 아니라 정보 구조화+감정조절+협력적 소통임을 알아야 함, 전문가(IseF)를 활용하면 사건 축소를 막고 절차를 명확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마지막 강의를 마쳤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37호 9면, 2025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