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국(요셉) 장례 미사 거행

‘봉사와 희생으로 주위를 따뜻하게 밝힌 삶‘

에센. 1976년 파독 광부로 독일 Gelsenkirchen 광산에 온 전영국(요셉) 장례미사가 에센 Heilig-Kreuz Kirche에서 12월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되었다.

NRW지역을 중심으로 독일 각 지역에서 200여명의 추모객이 함께한 장례 미사는 Pastor Georg Scholles 신부 집전으로 시작 되었다.

장례위원 최창숙, 임정환, 박인삼, 조용태씨 중심이 되어 치러진 장례 절차는 Pastor P, Georg Scholles 인도로 시작되었고 Georg Scholles 신부는 성탄의 기쁨을 기다리는 설렘 속에 죽음을 이겨내고 하늘나라에 오른 요셉 형제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해준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임정환 대건 안드레아의 사도 바울 말씀 성경 봉독과 Georg Scholles 신부의 강론이 이어졌고 Georg Scholles 신부는 “많은 한국인들이 모여 함께 장례미사를 드리게 되어 감사하다.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에 이르게 되며, 우리는 영생을 믿는다. 이 영생을 통해 우리는 희망과 기쁨을 누리게 되며, 고인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증명해 준 산 증인이 되었다.

늘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가 되었던 고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소망을 품고 영생을 향해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림부르크 교구 조준호 부제와 Georg Scholles 신부가 주관하는 성찬식을 마친 후 임정환(안드레아)의 고인에 대한 약력 소개가 있었다.

1948년 2월 8일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1976년 독일에 온 이후 1979년 김경렬과 결혼 후 아들 주식(요하네스)을 두었다.

부인 김경렬(마리아)의 도움으로 1980년 에센한인천주교회에서 요셉으로 영세를 받은 후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성실한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별히 루르한인공동체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며 천주교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유럽한인 울뜨레아 사무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루르한인 천주교회 꾸리아를 창립하고 이어서 유럽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를 창립하고 유럽 레지오 마리애 피정을 이끌어 왔다.

바쁜 활동 중에도 동포사회 일원으로 에센한인회를 비롯한 동포사회 기부 활동에 앞장서 왔으며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다 12월14일 주님의 품으로 떠났다.

고별사에 나선 박인삼 (바오로)은 그동안 고인과 소중히 맺어온 인연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지키며 묵묵한 관계를 이어갔음을 고백했다.

말보다 선한 행동으로 꿋꿋하게 자신이 갈 길을 묵묵히 걸어온 고인은 지난 4월 발병 이후 12월에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지만 결코 두려움에 머물지 않고 오로지 가족과 교회 생각을 하며 장례 절차와 여러 가지 남은 일들을 부탁하며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늘 의연함을 잃지 않았으며, 인간으로서 품위와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신앙인의 산증인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의 삶을 살았음을 증명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희망을 보여준 고인에게 그동안의 수고와 아픔을 모두 내려놓기를 염원하는 한편 영원한 안식과 위로와 평화를 주님께 당부하며 고별사를 마쳤다.

이어서 유족 대표로 아들 주식은 “바쁜 중에도 장례미사에 함께해 준 여러분들 모습에 고인이 되신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좋아하실 것 같다.

미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은 준비한 식사에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하며 유족 인사에 대신했다.

광산 근무를 마친 후 Schweißer Schlosser로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고인은 신앙인으로서뿐 아니라 직업인으로서도 성실한 삶을 살아왔으며, 외아들 주식(요하네스) 역시 Schalke 구단에서 Marketing Sponsoring으로 이름을 널리 알려왔다.

평생을 신앙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오로지 모범적인 삶을 일구어온 고인을 떠나보내면서 함께한 지인과 친지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사 후에는 인근에 마련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나누며 고인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추모했다.

나남철기자 essennnc@gmx.de

1440호 9면, 2025년 1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