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신(자알란트 한글학교 소나무반 담임 교사)
40도가 넘던 독일의 무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 자알란트 한글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여 추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음력으로 8월 15일, 곡식이 가장 무르익는 절기의 중간인 중추절, 추석. 학생들은 추석의 각기 다른 말들인 가위, 한가위, 중추, 중추절에 대해 배우고, 왜 이와 같은 말들이 나왔는지 유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들을 배우면서, 음력과 양력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달이 도는 것을 기준으로 날짜를 세었고, 우리의 선조들은 달이 도는 것을 기준으로 날짜를 세었다는 역사적인 내용 또한 배웠습니다.
학생들은 추석의 전통적인 춤인 강강술래에 대해 배웠고, 둥글게 돌아가면 추는 춤의 노래를 흥미로워 하며 따라했습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보름달에 관한 노래인 ‘달 달 무슨 달’을 함께 따라 부르며, 풍요로운 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즐겼습니다.

추석에 먹는 음식으로 송편과 약과, 나물과 전, 과일 등의 의미들을 배우고 직접 송편을 따라 빚어보는 활동을 함께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두껍기도 하고 뭉툭한 송편을 빚기도 하였고, 창의적인 모양의 별, 동물, 꽃, 파와 같은 흥미로운 모양들을 재현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열려있는 마음은 어른들의 생각을 항상 뛰어넘었습니다.
송편을 다 만든 학생들은, 추석에 하는 전통놀이들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투호, 비석치기, 팽이 돌리기, 양궁과 같은 고전 전통놀이와 더불어, 공기놀이, 고무신 던지기, 딱지치기와 같은 현대적인 놀이도 즐기며 친척들과 함께 즐기던 추석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이 중간에 받은 도장을 확인하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름달처럼 크고 동그랗게 떠올랐습니다.
즐거웠던 전통놀이 시간이 끝나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준비한 추석 음식들을 나누며 다시 한번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석하면 떠오르는 고기볶음과 꼬치 전, 잡채,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 등,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들을 먹으며,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안에 숨어있던 한국인의 정으로 인해, 식사를 마친 후에도 풍성하게 남은 음식들을 나누어 가는 모습으로, 서로를 더 챙겨주며, 하나 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자알란트 한글학교 학생들의 아쉬웠던 모습을 돌아보고 다음 절기를 기약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많은 나날들, 사랑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아가며, 하나되는 한가위의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집으로 가져가는 소중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2026년의 자알란트 한글학교의 추석 행사는 짧았지만 길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독일에서 살아가며 한국인의 삶을 간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정을 나누는 한국인의 마음을 보고 간직하는 모습이기를 바라며 오늘의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1477호 12면, 2026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