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휘 원장의 건강상식
외이도염(Gehörgangsentzündung)의 원인, 예방, 치료 방법을 알아봅시다
혹시 귀가 욱신거리거나 가렵고, 진물이 나오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특히 물놀이 후나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외이도염(外耳道炎, Gehörgangsentzündung 혹은 Akute Otitis externa)입니다.
외이도염은 귓구멍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외이도염의 다양한 원인과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외이도염은 세균, 진균(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수영장 귀병(Badeotitis)이라고도 불립니다.
수영장이나 샤워 시 귀에 들어간 물이 제대로 마르지 않고 외이도 내부에 남아 습한 환경을 조성하면 세균이나 진균이 번식하기 쉬워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은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고, 이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귀 통증(Ohrenschmerzen)입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가려움이나 불편함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염증이 진행될수록 욱신거리는 통증이 심해지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누를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한, 외이도 부종으로 인해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나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귓바퀴 주변이나 턱밑의 림프절이 붓고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염증이 주변 조직으로 확산되어 봉와직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귀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에는 외이도염이 더욱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외이도염 진단을 위해 이경 검사를 통해 외이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합니다. 외이도 피부의 발적, 부종, 삼출물(진물이나 고름) 유무 등을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삼출물을 채취하여 세균이나 진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피부과적인 검사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외이도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이도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진행됩니다.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항생제 성분의 귀약을 점이하거나, 심한 경우 경구 항생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진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항진균제 성분의 점이제를 사용합니다.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의 점이제나 경구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외이도 내부에 고름이나 삼출물이 많을 경우에는 깨끗하게 세척하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기간 동안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귀를 후비는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집에서 외이도염 증상 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샤워나 머리를 감을 때, 수영을 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면봉으로 무리하게 닦아내기보다는 자연 건조시키거나, 헤어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멀리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냉찜질을 하거나,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가 관리는 증상 완화에만 도움이 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반드시 병원에서 받아야 합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귀 관리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놀이 후에는 귀를 잘 건조시키고, 귀를 후비는 습관은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귀지가 불편하게 느껴질 경우에는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외이도 내부의 습도를 높여 세균 번식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여 외이도염 발생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귀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귀에서 많은 양의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 청력 저하가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안면 마비와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외이도염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외이도염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만성화되거나 청력 손실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고, 올바른 치료와 예방 방법을 실천하여 건강한 귀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귀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외이도염 환자를 돌보는 가족 구성원들은 환자의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환자가 사용하는 수건이나 베개 등을 공유하지 않고, 깨끗하게 관리하여 이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족의 관심과 협조는 환자의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평소 올바른 귀 관리 습관을 통해 외이도염을 예방하고,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귀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김종휘원장의 건강상식을 격주로 연재한다. 김종휘원장은 베를린의 의학대학 Charité에서 의학과 졸업 및 의학박사 학위취득을 하였고, 독일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HNO Privatpraxis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www.hnopraxis-frankfurt.de
1420호 25면, 2025년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