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 혹시 혈당 수치가 높거나 당뇨병이 걱정되시나요?

혹시 최근 들어 이유 없이 갈증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지는 않으셨나요? 피로감이 쉽게 가시지 않거나, 시력이 흐릿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건강 이상 신호로 여기기 쉽지만, 때로는 만성적인 대사 질환인 당뇨병(糖尿病, Diabetes mellitus)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으로,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당뇨병의 종류, 원인, 증상,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질환입니다. 인슐린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시켜 에너지를 만들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그 기능이 떨어지면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여 혈당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며,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기능은 남아 있지만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처음 발생하거나 발견된 당뇨병을 말합니다.

당뇨병의 발생 원인은 유형별로 다릅니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자신의 면역 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하여 발생합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비만, 운동 부족, 고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가족력 등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발생하며, 출산 후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혈당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갈증,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많이 먹어도 허기가 지는 증상, 시력이 흐릿해지는 증상,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증상, 손발 저림 등의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개인차가 크고, 초기에는 경미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간과하기 쉽습니다.

당뇨병은 혈액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공복 혈당 검사, 식후 2시간 혈당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 등을 통해 혈당 수치를 측정하여 당뇨병 여부를 판단합니다.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조기에 진단하여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 치료의 주요 목표는 혈당 관리를 통해 정상 혈당 수치를 유지하고,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유형, 건강 상태, 혈당 조절 정도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됩니다.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약물 치료 병행입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필요에 따라 인슐린 주사나 경구 혈당 강하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약물 치료는 당뇨병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초기에는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와 용량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결정하며,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시간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과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다양한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당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어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또한, 족부 궤양,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여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 측정기를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혈당 수치를 기록하여 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약물을 정확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발 관리, 치아 관리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자가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통해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김종휘원장의 건강상식을 격주로 연재한다. 김종휘원장은 베를린의 의학대학 Charité에서 의학과 졸업 및 의학박사 학위취득을 하였고, 독일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HNO Privatpraxis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www.hnopraxis-frankfurt.de

1422호 25면, 2025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