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4)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 글을 15회에 걸쳐 연재한다.
배문정 선생은 Bremen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졸업 및 Vechta 대학에서 가족심리학 박사 수료하였으며, 현재 독일에서 교육 및 가족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2. 교육 방식

1) 개방형 교육 방식

요즘에는 참여(Partizipation)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교육으로 여겨져 열린 교육 방식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유치원에서 개방형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개방형 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은 각각 유치원마다 다를 수 있다.

개방형에서 공간의 역할, 즉 반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교육 환경과 방향이 달라진다. 공간은 제2의 교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규정 과 규칙이 있어야 하며, 물건의 자리배정, 모든 공간에 이름표 와 그림이 붙여져 있으며, 반 마다의 구성 컨셉을 가지고 있어, 반마다 특색에 맞게 특징적인 교육교제를 사용하며, 아이들은 관련된 교육교제를 제공받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예를 들어 보겠다.

· 창의적 공간: 만들기, 그리기, 그림 그리기, 그리고 공작 활동
· 음악실: 노래 부르기, 춤추기, 리듬감 경험하기
· 운동 공간: 뛰고, 달리는 등 운동 향상을 위한 공간
· 실험실: 물리 법칙이나 일상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험을 제공
· 야외 놀이 공간: 자유 놀이와 역할 놀이
· 역할 놀이 공간: 인형놀이, 시장놀이를 중점적으로 하는 역할 놀이 반

교사의 역할 (안내자)

교사들이 한 반을 맡아 그 반만 관리하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마다 반을 바꿔 반을 관리하는 순환 방식을 채택하여 전체적인 교육 과정과 아이에 대해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이번 한 달 동안 예술반에 담당교사로서 그 반에 가서 아이들에게 놀이감 또는 작업할 내용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이때 계절에 맞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기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 등 교육적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문의하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이후 다음 달은 체육 담당교사로 아이들에게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치원에 있는 모든 반에 가서 관리 및 프로그램등을 준비한다. 개방 교육 방식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이 필수적으로 유연성과 개별적 지원을 특징으로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협력과 대화가 중요하여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각 아이들의 발달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되며, 교사들 간의 정보교환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역에서 균형 잡힌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돕도록 노력한다.

한국 부모들이 독일 교육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교사가 제공한 내용이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으면 아이들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 단 상황에 따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아이에게 다시 하도록 건의를 한다, 즉 너무 어려서 판단을 못 하는 아이, 너무 만들기를 하지 않은 경우 등 교사의 재량껏 강요 없이 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교사는 아이에게 지시가 아닌 질문을 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대답을 못 할 경우 시간은 충분히 줘서 본인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여기서 틀리고 맞는 것은 없다.

아이의 역할 (주최자)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공간에서 놀고 싶은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개방형 교육방식은 아이들이 스스로 어떤 방에 갈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각각의 방은 아이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특별한 기능으로 구성된 „테마 방“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개성을 자유롭게 발달시켜 자신의 발달을 스스로 주도하는 주체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관심이 있고 더 편안한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의 의견이 아닌 친구의 의견이라도 서로 상의하고 문의하고 결정하는 것 또한 개방형의 교육방식이다. 오늘 나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 인가? 누구와 같이/ 어느 공간에서 놀 것인가 ? 등등 아이들이 의식적이 아닌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찾아 하루는 보낸다. 이런 결정을 스스로 하므로 아이들은 자립심과 자존감이 형성된다.

교사와 아이들이 한눈에 어떤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방에 몇 명의 아이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알리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즉 각 아이에게 개별화된 사진이 담긴 자석이나 점착 스티커를 제공하여, 자유 놀이 시간에 자신의 얼굴을 자석판이나 표지판의 특정 필드에 붙인다. 아이들과 함께 특정방을 상징하는 자석판이나 디자인한 표지판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어떤 표지판이 어떤 장소를 상징하는 것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체육관같이 아이 수가 제한된 방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유용하며, 아이들은 ‘비어 있는 자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한 반에 인원이 최대 25 명 이상일 경우 제한을 둔다. 원하는 반에 입장할 수 없으면, 기다리거나 다른 반에서 놀면 된다.

열린 사고방식이 먼저 자리 잡아야만 유치원에서 개방형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유치원에 있는 모든 교사들의 일관성 있는 행동이 중요하고 정확한 규정과 규칙이 있어야만 개방형 교육방식의 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다.

개방형 교육의 단점으로는 특히 유아들에게는 고정된 그룹과 담당 교사가 주는 안정감이 부족할 수 있으며, 이는 최악의 경우 아이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자율성을 요구하여,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민감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교사들도 새로운 역할 분담에 어려움을 겪어, 교재 준비를 하지 않을 경우 교사들은 관찰자나 평가자로만 활동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부분 개방형 교육이 현재 많이 선호되기도 한다.

독일 유치원은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다음 주에는 부분 개방형 교육의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교육 & 가족 상담사 배문정: mjbea76@web.de

1390호 17면, 2024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