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음이 ‘한국인의 꿈’을 읽게 한다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 대표 최 완

우크라이나 전쟁이재민을 돕기 위하여 지난 5월 22일 자선음악회(Benefizkonzert fuer Ukraine)를 준비하였다. 음악회는 자선의 의미를 제시했지만 시기적으로 불안의 요인을 다분히 안고 있었다.

첫째는, 아직도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실내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을 망설이게 할 수 있겠다 고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스바덴 독일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비스바덴 개신교 교구 내의 100여 개 교회에 홍보를 위하여 주교(Bischof) 사무비서에게 (나의 교회 독일 목사님을 통해)부탁을 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될 지가 불안했다. 이와 함께 한국음악인들에 대한 관심이 어떠할 지도 또 한 가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굳이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준비하는데 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이번에 자선음악회라는 명분을 가지고 한국전통음악과 한국가곡 등을 연주하며, 우크라이나 이재민을 위한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외국인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음악회 무대는 18세기에 건축한 아름다운 바로크건물의 교회였다.

나와 우리 포럼 임원이 함께 교회입구에서 방문객을 기다리며 시작시간이 가까워올 수록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마음 조였던 불안한 요인이 현실이 되었다. 250명의 좌석이 채워질 것을 기대했지만 이에 많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노련한 민요가수와 오페라가수 솔리스트들의 열정은 참석자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신나고 열광하는 음악회가 되였다. 이로서 한국민요와 가곡, 이태리오페라 곡 등을 열정적으로 선 보인 한국 음악가들의 수준과 역량이 멋지게 전달이 된 것이다.

작별인사를 나누는 참석자들마다, “언제 또 이러한 음악회를 계획하느냐”고 물어왔다. 좌석을 채우지 못했던 아쉬운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한 숨 돌리고 나니 모금함에 신경이 쓰였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길로 공연장 인근에 있는 우리 포럼 은행에 가서 잔고를 확인했다. 이게 웬일인가! 현장의 모금함 액수보다 훨씬 많은 기부금이 계좌에 들어와 있었다.

한국인 기독신앙인들의 단체 카톡방 ‘멋있는 황혼을 준비하며…’ 에 공연 포스터를 올린 것이 효력을 가져온 것이다. 나는 마음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이 풀렸다. 예수님이 하신 일이라고 믿었다.

그 다음 주일이 되어, 비스바덴(헤쎈주 주도)에 정착해 있는 우크라이나 이재민을 위한 모금 액을, 독일교회(내가 출석하는)에 전달하였다.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액수다.

예배 광고시간에 담임목사가, 한국인의 자선음악회(Benefizkonzert)에 대하여 소개하며 모금전달액수를 알렸다. 마침 교회에 큰 행사가 있어서 교인 수백 명이 참석한날이었다. 이 들은 교회가 떠나갈 만큼 우렁찬 박수로 화답하였다.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던 목적이 실현된 것이다. 그렇다, 이국에서 사는 한국인 각자가 움직이며 사는 모습은, 곧 한국인과 한국의 위상에 깊은 관계가 된다.

이번 자선음악회는, 한국인 차세대를 위한 정체성 함양과 함께 한민족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21세기 한민족문화포럼”과 독일 여러 지역 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오페라가수들의 모임인 “라인마인지역 오페라가수협회(회장 최연조)” 가 뜻을 같이하며 실현한 행사였다.

출연진은 독일 각 지역 오페라하우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오페라 가수들이다. 이들이 오페라가수협회를 창립한 것은, 양로원 등 독일사회가 필요로 한 곳을 찾아다니며 음악으로 봉사하기 위한 것이 그 첫째 목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계 후배들이 유학생활에서 여러 가지 취약한 환경에서도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봄에는 코로나 판데미로 인하여 심신이 위축되어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비스바덴 시(헤쎈주 주도) 야외무대에서 몇 차례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았다.

최연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 사회가 우리를 이렇게 성장하도록 혜택을 주었으니 우리도 이 사회에 그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한다” 며 진지한 모습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흔히 우리 기성세대는 한국사회 현실을 들어, 요즘 젊은 세대는 극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며,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듯 못 마땅해 하는 말을 자주 한다. 한편 공감한다.

하지만,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구의 책임인데? 부모의 책임이고 교육의 책임이며, 이러하듯 토탈 기성세대의 사회적 책임이 아니던가? 스스로 반성하며 노력하는 것이 먼저다.

한민족차세대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하며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이 실현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을 이상으로 하여, 모든 인간들이 서로가 사랑을 나누며, 모든 인간들에게 자유와 평화에 대한 꿈을 안겨 주는 것이다. 이 것이 “한국인의 꿈”이 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건강한 한국인차세대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 번에 라인마인지역 오페라가수협회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며 “한국인의 꿈”을 믿음직한 마음으로 읽게 한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 “한국인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하여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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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마음 씀의 밀알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꿉니다.

1276호 14면, 2022년 7월 22일